2000년 11월 타임쉬트를 하면서…

다른 회사의 상황은 어떤지 모릅니다.

순전히 개인적인 경험을 가지고 이야기하면 현재를 배고 제가 넥스트웨어라는 회사를 다니고 경영하던 9년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저를 머리아프게 만든 것이 개발자들의 출퇴근문제였습니다. 저는 성격상 규칙을 정하면 그대로 합니다. 퇴근이야 제 마음이니까 상관없지만 출근만큼은 예나 지금이나 8:30~9:30분사이에 합니다.보통은 9시이전이죠..다른 회사와 다르지 않습니다. 넥스트웨어라는 회사의 출발이 소규모개발자모임을 뿌리로 두고 있어서 출퇴근시간이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밤을 새는 것은 기본인 문화죠. 그런데 SI라는 것을 하면서 이것이 문제를 일으킵니다. 고객으로부터 항의를 받기일 수입니다. 그리고 취업규칙에 시간외수당을 주기로 직원들과 합이를 했기때문에 “돈”이 연결되면서 더 복잡해졌습니다. 그래서 자유출퇴근에서 정시출퇴근으로 변경하였고 관리를 위하여 타임쉬트라는 것을 도입하였습니다. 하루단위로 시간대별로 작업내용을 정리해서 담당팀장에게 보고하고 그것을 기준으로 시간외근무시간을 산정하자는 취지였습니다.

아래는 그 업무를 담당했던 책임자의 글입니다.

“일단 타임쉬트 제출에 관해 말씀드리면,각 팀장님들이 팀원들의 타임쉬트를 모아서,프린트한것과 파일(zip으로 묶어 총무게시판에)을 기획관리실에 제출해주세요.총무게시판에 개별적으로 올리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3시간 이상 근무시 확인서도 같이 제출해주셔야 합니다.

타임쉬트를 쓰시는데 많은 혼돈이 있는거 같습니다.
타임쉬트란게 태생적으로 애매한 부분이 많기도 하고,논의된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기도 해서 인것 같습니다.작성방법을 다시한번 말씀드릴께요.

우선, 시간외근무시간을 자신이 신청하는 겁니다.매일매일 그리고, 월말에 총시간외근무를 신청하세요.매일매일하면 됐지 왜 또 총시간외근무를 조정해서 신청해야하냐구요? 대체근무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오늘 무슨일이 생겨서 회사에 5시간밖에 근무를 못했다면, 3시간이 부족하지요. 이 3시간 부족분을 다른 시간외근무시간에서 까면됩니다. 그러니까, 지금보면 타임쉬트 밑부분에 ‘총시간외근무 신청시간’란이 있는데 다들 1000시간(샘플에 작성된 내용 그대로)씩 신청하시는군요.그리고, 나의 시간외근무는 얼마일까?

예를들어 설명해보겠습니다.오늘 회사에 12시간 있었다고 하면, 기본적을 아마도 밥을 두번먹었겠지요. 식사시간 2시간 빼면 8시간 정상근무시간을 빼면 2시간을 시간외근무시간으로 신청하면 되겠지요.그렇지만, 자신이 농구를 하러 2시간동안 나갔다오거나, 2시간짜리 영화를 보았다거나, 약속이 있어서 2시간동안 나갔다오거나 할 경우 2시간을 빼면 되니 0시간을 신청하면 됩니다.중간에 잠깐 졸았다거나, 화장실 갔다왔다거나, 좀 떠들었다거나, 멍하니 있었다거나 등등의 것들까지 계산하지는 마세요.

급하게 써서 잘 설명이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개떡같이 얘기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어주세용.우리같은 회사가 시간외근무를 산정한다는 건 매우, 아주 애매합니다.
그래서 다른 업체들도 잘 시행을 하지 않거나 제도는 있더라도 신청을 안하는 분위기로 몰고가는 경우가 허다하답니다.업무능력에 따라 근무시간도 달라지고, 근무시간과 비근무시간을 측정하는 문제등 아주 어려운 부분이 많기때문이죠.그래서 시간외근무수당을 없애고 다른 방법으로 보상제도를 마련하자는 의견도 나왔었습니다.

그치만 그 대안의 구체적인 방법들이 역시나 미진하기에, 그리고 있던 수당이 없어지면 맹렬히 비난이 쏟아질 것이라고 판단해 우선은 시간외근무수당체계를 계속가져가되 좀더 잘 만들어보는 방향으로 잡아본 것이 현재의 것입니다.

왜 이런 얘기를 하냐구요?
불만이 많이들 있으신거 같아서요.
왜 이렇게 했는지 히스토리를 알려드리려구요.
그리고, 대안적인 이야기들을 듣고 싶어서입니다.
매듭을 못 짓겠군요. 쩝(^^)

우옛건 양심껏 알아서 잘 쓰시구요.
팀장님들은 잘 확인 및 갈켜주세요.”

개발자에게 적정한 집중근무시간을 얼마인지에 대한 연구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경험치로 보면 4시간이상을 넘어가지 않을 듯합니다. 4시간안에 이루어진 작업은 창의적일 수 있지만 이시간을 넘어서면 단순반복적인 작업외에는 생산성을 발휘하기 힘들 듯 합니다. 그런데 SI프로젝트는 시간과 금액이 정해져있기때문에 프로젝트수행하면서 발생하는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외에 단순히 공장라인에서 제품을 생산하듯히 프로그램을 찍어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고객이나 저같은 관리자는 시간으로밖에 축정하기 힘들죠.참고로 제가 알고 있는 모든 근무형태를 해보았습니다. 자유출퇴근,정시출퇴근,집중근무시간,탄력근무시간제.팀단위근무시간제등등… 근데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은 경험이 별로 없네요…..아직까지는…

요즘 블로그들을 보면 프로젝트관리와 관련된 여러가지 이야기가 많은습니다. 그리고 회사내의 직원이 추천한 joel on Software라는 책을 보면서도 한국과 같은 상황에서는 어떤 방법이 좋을까 하는 의문은 남습니다.

한국의 조건이라면 이런 겁니다.

우선 고객의 요구사항이라는 것은 제안요청서상에 보통 몇페이지로 정의되었다고 하더라도 이것이 실제프로젝트에 그래도 되는 경우는 없습니다. 백이면 백, 150%에서 200%이상 늘어나죠…제안요청서상에 한줄로 표시된 것이 나중에는 한달두달정도의 업무가 되는…

그리고 어떤 방법론 채택해서 가격제안을 하면 기술부서와의 협상에서 20~30%정도 할인되고 다시 계약부서와 10%정도 할인됩니다. 물론 가격을 이익을 포함하여 정상적인 가격을 산출하면 되지만 떨어질 각오를 해야겠죠.

마지막으로 프로젝트기간은 기술적인 요인보다는 기술외적인 요인으로 결정됩니다. 언제까지 무엇을 하기대문에 이때까지 마무리되어야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불가능할 듯한데..그래서 첫번째 요인이든 두번째 요인이든 프로젝트는 늘어집니다.자~이상황에서 시간말고 다른 방법이 있을지..아직도 저의 고민입니다. SI를 직접적으로 하고 있지는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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