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딩을 둘러싼 두가지 기사

1.
한동안 너도 나도 트레이더가 되려고 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특히 2009년 ELW 트레이딩이 각광을 받으니까 소프트웨어 개발자라고 하면 트레이더로 전직을 하려고 했었습니다. 레이턴시, 소프트웨어개발 혹은 자동매매라는 단어를 부담없이 받아드릴 수 있었고 ‘소프트웨어 개발능력’이 다른 무엇보다 큰 경쟁력이었기 때문입니다. 영원히 푸른 소나무가 없듯이 트레이딩도 일장춘몽일까요? 물론 자본시장과 거래소가 있는 한 트레이딩은 계속이지만 지금 트레이딩은 무척이나 어렵습니다.

증권사의 직원으로 트레이딩을 하는 분들은 프랍트레이더라고 합니다. 꼭 증권사가 아니라더라도 자신이 속한 곳의 자산을 운용하면 프랍트레이더입니다. 여의도의 프랍트레이더는 어떤 목표를 가지고 살까요? 어떤 분의 글입니다.

Prop Trading을 안해본 나로서 섣불리 말하긴 힘들지만 Prop은 idea를 내고 그것을 재빨리 실행에 옮겨 빠른 시간안에 수익을 내야한다. 그러다가 괜찮은 아이디어들이 몇개 모이면 높은 인센티브를 주는 중소형 증권사로 옮겨 20~30억원정도 버는 케이스들도 종종 있고 그 아이디어로 개인 돈을 Trading할 수 있는 기회도 생길 수 있다. 또한, Prop Trading은 이직이 잦고해서 Job market이 오히려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기도 하다.

그에 반해 OTC쪽은 장외 거래를 할려고 치면 credit이 있어야하기 때문에 그나마 국내 대형사만 원활히 거래가 가능하고 시스템적인 측면에서도 몇몇 대형사가 아니면 비지니스를 영위하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Client Hedge Book이다보니 인센티브율도 낮고 이미 8x학번 내지는 9x 초기학번대의 1세대 파생하시던 분들이 매니저쪽에 포진되어있기 때문에 9x 중반 학번대부터는 이미 매니저로 가기도 매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파생 트레이더의 새로운 관점중에서

이 분들의 요즘은 어떨까요? 연합인포맥스의 기사입니다.

A증권사에서 선물옵션을 거래하던 트레이더 P는 연간 회사에 100억원 넘는 돈을 벌어주곤 했다. 그가 받는 연봉을 고려했을 때 직원 생산성으로는 단연 1등이었다.웬만한 부서 하나가 벌어들이는 돈보다 트레이더 한 명이 버는 돈이 많자 회사는 선물옵션 트레이더를 늘리고 그들이 속한 파생상품 운용부서에 힘을 싣기 시작했다. A 증권사를 비롯한 중소형 증권사와 선물사를 중심으로 선물옵션 트레이더들은 활발히 활동했다.

트레이더들의 몸값도 급등했다. ‘억’ 소리 나는 ‘연봉+α’를 지급하더라도 자기자본 규모가 적은 중소형사 처지에서는 이들을 고용하는 게 효과적이었다.그렇게 불어난 선물옵션 트레이더들은 어느새 금융투자업계에서만 200여명을 훨씬 웃돌았다. 파생상품 운용부서를 지원하는 증권사 직원들도 늘어났다.그러던 선물옵션 트레이더들이 올해 초 60여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연간 100억원의 수익을 올리던 트레이더 P도 예전만 못하다. 그는 현재 20억원 안팎의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증권가 이모저모>100억 벌던 선물옵션 트레이더의 현재중에서

프랍트레이더에게 DMA는 위기이면서 기회이기도 합니다. DMA 때문에 어렵다고 하지만 본질은 시장의 위축입니다.

2.
프랍트레이더가 어렵습니다. 그러면 개인투자자들은 어떨까요? 직접적인 자료는 없고 인구통계학적인으로 분석한 자료가 있습니다.

16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결산 상장사 개인주주의 연령별 분포에서 20∼30대 투자자의 비중은 31.4%로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의 36.7%에 비해 5%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특히 2007년 28.6%였던 30대 주식투자인구 비중은 2012년 24.6%로 4%포인트 감소했다. 이에 반해 2007년 31.5%였던 40대 주식투자인구 비중은 2012년 30.4%로 1.1%포인트 감소하는 데 그쳤다.

2007년 19.2%였던 50대 주식투자인구 비중은 23%로 오히려 4%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금융위기 이전 주식시장의 주류를 형성했던 30∼40대가 나이가 들면서 그대로 2012년의 40∼50대로 이동했을 뿐 주식시장에 신규투자자들의 유입이 멈춘 셈이다. 청년층이 주식시장을 외면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20∼30대 주식투자 외면… 활기 잃은 증시중에서

20대와 30대는 줄었지만 50대는 늘었습니다. 기사는 “젊은층의 감소로 새로운 주식투자인구 창출이 어려워진 데다 설상가상으로 과거 주식투자를 했던 중장년층도 여유자금을 안전자산에 묻어두기를 선호한다”라고 하지만 딱히 50대가 늘어난 이유는 아닙니다. 노후대책은 필요하지만 마땅한 방법은 없고 막다른 길에서 선택한 것이 주식투자가 아닐까 합니다.

3.
자본시장은 실물경제에 선행하다고 합니다. 맞든 틀리든 현재 한국경제는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본식 장기 불황을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트레이딩은 끝났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세상일이 그렇듯 자본시장도 경기 흐름이 있습니다. 좋을 때 성장 전략과 나쁜 때 생존 전략을 잘 구사해야 트레이딩 비즈니스도 성장발전합니다. 생존전략은 단순히 생존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어느 때인지 모를 순간을 위한 뜀틀을 만드는 것이기도 합니다. 대용량 시세데이타를 가지고 다양한 분석모델을 만드는 R&D를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익숙한 상품이 아닌 새로운 시장과 새로운 상품을 찾는 것도 필요합니다. 해외시장을 살피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HFT라고 자주 접했던 월스트리트의 회사들이 요즘 하는 일입니다.

경기가 좋지 않다고 트레이딩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부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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