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지성 vs 집단사고

1.
오래전에 끄적였던 글입니다.

집단사고와 집단지성. 우리말로 같은 집단이지만 영어로 하면 차이가 있습니다. Group과 Collective입니다. 전체와 개별을 각각 강조하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먼저, 위키가 정의한 집단사고(Groupthink)입니다.

응집력 있는 집단들의 조직원들이 갈등을 최소화하며, 의견의 일치를 유도하여 비판적인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이 용어는 1972년 미국의 사회 심리학자 어빙 제니스(Irving Janis)에 의해 “응집력이 높은 집단의 사람들은 만장일치를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며, 다른 사람들이 내놓은 생각들을 뒤엎으려고 노력하는 일종의 상태”로 규정하고 있다. 집단사고가 이뤄지는 그룹에 속한 사람들은 외곽부분의 사고를 차단하고, 대신 자신들이 편한 쪽으로 이끌어갈려고 한다. 또한 집단사고가 일어나는 동안에선 반대자들을 바보로 보기도 하며, 혹은 조직내의 다른 사람들을 당황하게 하거나 화를 낸다. 집단사고는 조직을 경솔하게 만들며, 불합리한 결정을 내리며, 주변사람들의 말을 무시하며, 조직내에서 소란을 일으키는 것을 두려워한다.

Janis는 여덟가지로 집단사고의 증상을 소개하였습니다.

llusion of invulnerability(무오류의 환상) –Creates excessive optimism that encourages taking extreme risks.
Collective rationalization(합리화의 환상) – Members discount warnings and do not reconsider their assumptions.
Belief in inherent morality(도덕성의 환상) – Members believe in the rightness of their cause and therefore ignore the ethical or moral consequences of their decisions.
Stereotyped views of out-groups(적에 대한 똑같은 태도) – Negative views of “enemy” make effective responses to conflict seem unnecessary.
Direct pressure on dissenters(동조압력) – Members are under pressure not to express arguments against any of the group’s views.
Self-censorship(자기검열) – Doubts and deviations from the perceived group consensus are not expressed.
Illusion of unanimity(만장일치의 환상) – The majority view and judgments are assumed to be unanimous.
Self-appointed ‘mindguards’(자기보호, 집단초병) – Members protect the group and the leader from information that is problematic or contradictory to the group’s cohesiveness, view, and/or decisions.

반면 집단지성은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집단지성(集團知性, 영어: collective intelligence)이란 다수의 개체들이 서로 협력 혹은 경쟁을 통하여 얻게 되는 지적 능력에 의한 결과로 얻어진 집단적 능력을 말한다. 소수의 우수한 개체나 전문가의 능력보다 다양성과 독립성을 가진 집단의 통합된 지성이 올바른 결론에 가깝다는 주장이다. 중지(衆智, 대중의 지혜), 집단지능, 협업지성, 공생적 지능이라고도 한다.
집단적 지적 능력을 통해 개체적으로는 미미하게 보이는 박테리아, 동물, 사람의 능력이 총의를 모으는 과정을 통한 결정 능력의 다양한 형태로 한 개체의 능력 범위를 넘어선 힘을 발휘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이 분야는 사회학, 경영학, 컴퓨터 공학 등에서 연구되고 있다. 중국어로는 ‘群體知慧'(한국어식 한자 독음은 군체지혜)라고 하며, 일본어로는 ‘集團的知性'(한국어식 한자 독음은 집단적지성)이라고 한다.

집단지성은 인지(Cognition)와 협력(Cooperation)과 조정(Coordination)의 과정을 거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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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지성? 그게뭔데!? from Daum Foundation on Vimeo.

찰스 리드비터가 쓴 ‘집단지성이란 무엇인가’은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왜 많은 이들이 집단지성에 대해 이야기할까? 집단지성은 정말 필요한 것일까? 집단지성은 좋은 것일까, 그렇지 않을까? 왜 집단지성이 좋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을까?그것은 뛰어난 몇몇 사람의 생각보다도 평범한 수많은 사람들의 생각들이 모일 때 더 좋은 해결 방법이나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

아이디어는 다른 사람과 나늘 때 비로소 움직인다. 혁신과 창조, 더 근본적으로는 번영과 행복,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은 우리가 아이디어를 축적하고, 교환하고, 개발하는 데 이용할 수 있는 도구를 얼마나 갖고 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아이디어는 표현되고, 검토되고, 다듬어지고, 차용되고, 수정되고, 개작되고, 확장되면서 성장한다. 이런 활동은 한 사람의 머릿속에서 한꺼번에 이루어지는 경우는 거의 드물고, 대개 다양한 관점과 안목을 가진 수많은 사람들을 거치면서 이루어진다.

집단지성이 오래도록 유지되기 위해서는, 즉 협업 사업모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 막연히 대중을 위한 것이니까 혹은 좋은 일이니까 어떤 사업을 한다는 것은 처음에는 활기 넘치고 의욕을 가지고 일을 시작할 지 모르지만, 이를 지속하기에는 부족하다.

유토피아적 윤리관은 집단지성을 뒷받침할 수 없다. 이타주의에만 의존하는 집단지성은 오래 살아남지 못한다. 협업적인 사업모델이 성공을 거두려면, 사람들에게 보상을 하고 사람들의 욕구와 개별적인 목표를 충족시켜야 한다. … 그러나 이런 실용적인 혜택은 사람들의 협업적 활동을 촉진하는 유일한 요인이 아니다. 사람들의 협업적 활동을 촉진하는 또 다른 요인(실용성은 떨어지지만 효과는 매우 강력한)은 바로 남들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이다.
집단지성이란 무엇인가중에서

2.
집단지성과 집단의식이 의사결정에서 어떤 차이를 보일까요? 사례입니다.

1960년대 초 미국은 쿠바정부를 전복하기 위해 계획을 세운다. 그 계획이란 것은 미국으로 망명해 있는 사람들을 훈련시켜 쿠바에 침투시킨 다는 것이었는데 최고의 엘리트들이 수립한 이 계획은 수 많은 허점을 안고 있었고 결과적으로 처절한 실패로 끝난다.미국의 심리학자 어빙 재니스(Irving Janis)는 이런 현상을 집단사고(group-think)의 폐해라고 설명했는데 집단 내 사람들끼리 논쟁을 통해 최선의 결론을 도출하기보다는 쉽게 한 방향으로 의견을 모아버리는 현상을 말한다.그러다보니 결정상황에 비판적인 검토나 반대의견 제시를 암묵적으로 억압하게 되고 그런 이유로 오류나 허점투성이의 계획이 진행되다 보니 상황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

이런 집단사고의 폐해는 역사적으로도 많다. 대표적인 것이 케네디 행정부의 피그스만 침공, 존슨 행정부의 베트남 정책, 닉슨 행정부의 워터게이트 사건, 히틀러의 유태인 학살, 우리나라의 IMF등도 대표적인 집단사고의 폐해의 사례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엘리트들이 모여 의논하다보니 집단사고의 폐해로 인해 “우리는 실패할 리 없다”고 믿어버린 것이 실패의 원인이다”고 말한다. 또한 “일상생활에서도 다수의 의견에 암묵적으로 따라버리는 경우가 많고 이런 것은 정치, 종교, 인터넷 댓글문화에서도 흔히 나타나고 있다”는 의견이다.수많은 실험결과 다수의 틀린 의견에 동조하는 경우가 70%이상 나타났으며 그런 경우에 자신의 의견에 동조자가 있을 경우 10%이하만 끝까지 자신의 의견을 주장했다.
회의가 만장일치로 끝났다?중에서

집단지성이라고 이야기하면 견강부회같지만 사기의 이야기입니다.사기(史記) 회음후열전(淮陰侯列傳)중, 한신(韓信)과 광무군(廣武君) 이좌거(李左車)의 대담입니다.

한신은 병사들에게 이좌거를 죽이지 말며, 이좌거를 생포하는 자에게 천금을 내리겠다는 명을 내렸다. 얼마 후 이좌거가 결박당해 한신 앞에 끌려왔다. 한신은 직접 포승을 풀어 주며 이좌거를 스승으로 섬겼다.여러 장수들이 승리를 자축하는 자리에서 한신에게 물었다.

“이번에 장군께서는 병법과 달리 강을 등지는 배수진을 치라고 명령하셨을 때, 솔직히 저희들은 마음 속으로 의심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이것이 무슨 전술입니까?”

“이것도 병법에 있는 것이오. 장군들이 잘 살펴보지 않았을 뿐이오. 병법에 병사들은 죽을 곳으로 던져 넣으면 살게 된다고 하지 않았던가? 배수진은 평소에 훈련받은 병사들을 싸우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 훈련도 받지 않은 시장 바닥 사람들을 모아다 싸우게 하는 것과 같은 이치요. 그런 사람들을 사지에 몰아넣지 않으면 도망치려만 하지 싸우려 하지 않잖소?”

여러 장수들은 모두 탄복하였다.한신은 이좌거에게 의견을 물었다.

“북쪽으로 연나라를 치고 동쪽으로 제나라를 치려는데 어떻게 하면 공을 세울 수 있겠소이까?”

이좌거는 패배한 군대의 장수가 무슨 말을 하겠냐며 사양하였다. 한신이 여러 차례 간곡하게 고견을 청하자 이좌거가 입을 열었다.

“슬기로운 사람도 천 번 생각에 한번 실수가 있을 수 있고, 어리석은 사람도 천번 생각하면 한번은 맞을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성인은 미치광이의 말도 가려서 듣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신의 계책 또한 별 쓸모 없는 것이오나 충심껏 말씀드리겠습니다.

장군의 군대는 대승을 거두기는 하였지만 병사들은 지쳐 있습니다. 지친 병사를 몰아서 연나라의 견고한 성을 공격한다면 오랫동안 함락시키지 못할 뿐만 아니라 군량까지 떨어질 것입니다. 그 사이 연나라에 비해 막강한 제나라는 수비를 강화할 것입니다. 또한 연나라와 제나라가 서로 의지하면서 항복하지 않는다면 장군만 불리해지게 됩니다. 하여 신은 연나라와 제나라를 치는 계획에는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용병에 능한 자는 아군의 단점을 가지고 적군의 장점을 치는 게 아니라 아군의 장점을 가지고 적군의 단점을 치는 것이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계책을 써야 하겠습니까?”

“일단은 싸움을 멈추고 군대를 쉬게 하시면서 조나라의 민심을 다독거리십시오. 충분히 병사들의 사기를 북돋운 후에 연나라로 향하는 게 좋을 것입니다. 그런 뒤 사신을 연나라에 보내 장군이 조나라를 물리친 사실을 알린다면 연나라는 감히 항복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연나라가 무릎을 꿇으면 다시 사신을 제나라로 보내 연나라가 항복하였다는 소식을 전하게 하십시오. 그러면 제나라도 바람에 풀이 쓰러지듯 장군에게 무릎을 꿇을 것입니다. 먼저 소리를 치고 싸움은 나중에 한다라는 용병술이 있는데,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이좌거의 계책에 따라 한신이 연나라에 사신을 보내었다. 연나라는 항복하였다. 한신은 유방에게 사신을 보내 장이를 조왕(趙王)으로 봉할 것을 청하였는데, 그 청이 받아들여졌다.
이진우풀이 사마천 사기열전 46. 한신韓信중에서

위의 이야기중 ““슬기로운 사람도 천 번 생각에 한번 실수가 있을 수 있고, 어리석은 사람도 천번 생각하면 한번은 맞을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성인은 미치광이의 말도 가려서 듣는다는 말이 있습니다.”을 한자로 쓰면 아래와 같습니다.

智者千慮(지자천려) 지혜로운 사람이라도 천 가지 생각중에
必有一失(필유일실) 반드시 하나는 실수가 있을 것이며
愚者千慮(우자천려)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천 가지 생각중에
必有一得(필유일득) 반드시 하나는 괜찮은 것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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