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끊으리…

담배와 인연을 맺은 것은 대학을 마치고 85년 군에 입대하고 7개월쯤 되는 시점이었습니다. 군대에선 담배가 없으니까 특별히 동기들과 할 일이 없었기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담배를 배웠습니다.
그리고 공장에 다닐 때 기관지가 나빠지면서도 계속 피웠고 결국 92년 기관지가 아주 좋지 않아서 끊어야 겠다고 작심하고 12년을 끊었습니다. 그러다가 2004년말 회사상황이 최악으로 치닫으면서 다시 담배에 손을 댔습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담배를 많이 필 땐 한갑…적을 때 6가치정도 피우고 있습니다. 저는 몸에 열이 많아서 담배를 피우면 열이 납니다…그리고 기관지도 좋지 않아서 무조건 끊어야 하는데.. 이제는 마약과 같은 생각이 듭니다. 처음 배울 땐 그냥 아무 생각없이 피웠는데 다시금 피울 때 스트레스를 해소하려고 피웠기때문에 약간이라도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무의식중엔 담배에 손이 갑니다. 담배가 마약이상이라는 생각이 점점더 많이 듭니다. 물론 마약이라는 해보질 않아서 어떤지 비교할 수 없지만.

정조대왕께서는 담배를 이렇게 예찬을 했다고 합니다.

나는 어릴 적부터 다른 기호품은 없었으나 오직 책 읽는 것을 좋아하였으니, 연구하고 탐닉하느라 마음과 몸에 피로가 쌓인 지 수십 년에 책속에서 생긴 병이 마침내 가슴속에 항시 막혀 있어서 혹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기도 하였다. 그리고 즉위한 이래로는 책을 읽던 버릇이 일체 정무로까지 옮겨져서 그 증세가 더욱 심해졌으므로 복용한 빈랑나무 열매와 쥐눈이 콩만도 근이나 포대로 계산하여야 할 정도였고, 백방으로 약을 구하여 보았지만 오직 이 남령초에서만 힘을 얻게 되었다. 화기(火氣)로 한담(寒痰)을 공격하니 가슴에 막혔던 것이 자연히 없어졌고, 연기의 진액이 폐장을 윤택하게 하여 밤잠을 안온하게 잘 수 있었다. 정치의 득과 실을 깊이 생각할 때에 뒤엉켜서 요란한 마음을 맑은 거울로 비추어 요령을 잡게 하는 것도 그 힘이며, 갑이냐 을이냐를 교정하여 추고(推敲)할 때에 생각을 짜내느라 고심하는 번뇌를 공평하게 저울질하게 하는 것도 그 힘이다.”

“중국사람은 남령초라고 부르고, 동방 사람은 남초라고 부르며, 민인(지금의 중국 푸젠성 주변에 살던 야만인)은 연엽이라고 부른다. 또한 박물가들은 연다라고 하기도 하고 연초라고 하기도 하는데 어느것으로 정확한 명칭을 삼아야 할까? 당초에는 이 풀의 설질이 술을 깨게 하고 기분을 안정시킨다고 하여 죽통에 넣고 불을 붙여 연기를 흡입하여 보았는데, 매우 신기한 효험이 있었으나 독이 있을까 염려되어 감히 가벼이 시험하지 못하였다. 그런데 그후에 그 효능을 알아낸 자들은 대부분 말하기를 간장을 억제하고 비위를 도우며 마비증세를 없애고 습담을 제거하니, 사람에게 유익함은 있어도 실제로 독은 없다고 하였다. 점차 세상에 성행하게 되고 심지어는 말 한 필과 남초 한 근을 바꾸기도 하며, 지금에 와서는 곳곳에 재배하고 사람마다 효험을 보고 있는 데 금지하자는 것이 무슨 말인가? 쓰임에 유용하고 사람에게 유익한 것으로 말하자면 차나 술보다 낫다고 할 수 있다.”

아마 이때는 현재처럼 담배잎을 가지고 장난을 치지 않아서 최소한 화학물질에 의한 발암작용을 덜했거나 아니면 아직 폐암등등에 대한 폐해가 아직 확인할 수 없었기때문에 이런 글을 쓰시지 않았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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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되었든 이제 담배를 끊어야 할 듯합니다. 몸도 그렇고 딸린 자식들을 생각하면 끊어야 합니다.
노력을 해보다 안되면 병원에 가서 치료라도 받을 생각입니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약물에 의존할 수 없습니다. 저 스스로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고 더이상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없을 듯하기때문입니다. 모든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날 때가 점점더 다가옵니다. 지난 10년의 고통으로부터 해방이라고나 할까….이제는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야 할 때인 듯~~~~~

1 Comment

  1. 예쁜초록

    이종통화를 국내에 들여올때 어떻게 하면 유리할까~ 하고 검색하다
    님의 블로그에 들어왔습니다.
    담배에 대한 고뇌의말씀이 지금막 친구들이 담배에 손대기 시작하여 엄청나게 관심이 많은 중1 저의 큰아들에게 아주 좋은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저도 누차 담배는 마약의 일종이라 분리해도 과장됨이 아니라 어렸을때부터 말해 줬지만 사춘기인 아들은 그럼 왜 현명하기 이를때없는 우리 선조들은 어린아이와 나이든 할머니까지 피웠을까??하는 원초적인 질문을 하곤했습니다. 물론 그땐담배의 피해를 몰라서 그랬단 애길 해줬지만 오늘 정조대왕님의 예찬론을 보여줌으로 처음시작의
    목적은 어떠했는지를 근거있게 설명하게 되어 참 기쁩니다.
    한국은 벌써 싸늘해 젔다지요.? 열대의나라 여기도우기라 이불을 덮고자도 새벽녁에 너무 추워서 잠이 일찍깬답니다. 도움주셔셔 감사하고 힘내시기바랍니다. 건투를 빕니다. 말레이시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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