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al Trading과 자문형 랩

1.
전 세계적(?)으로 리테일부문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아 가는 영역이 Social Trading입니다. 몇 번에 걸쳐 소개했던 Social Trading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소셜미디어를 이용한 증권비즈니스모델
Trading과 웹2.0

Social Trading이라는 개념은 사실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정보기술을 이용한 트레이딩기술이 보편화하면서 공통으로 나타난 현상은 개인투자자의 참여가 늘어났다는 점입니다. 자기 책임하에 의사결정을 하고 트레이딩을 하는 개인투자자들은 전통적인 기관투자자(증권사 직원들 포함)에 비해 분석 및 정보등에서 떨어졌습니다. 당연히 약자끼리 모입니다. 정보를 교환합니다. 나 보다 더 전문적이면서 수익률이 높은 사람이 말을 하면 귀를 기울입니다. 그동안 개인투자자들의 요구를 만족시켰던 환경은 팩스넷과 같은 투자자 커뮤너티입니다. 메신저와 같은 툴을 이용하여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기도 했습니다.

다른 흐름도 있었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이 열공하여 자신만의 전략을 만들었습니다. 기술적 분석등을 이용하여 만든 전략을 Metatrade, Tradestation등을 이용하여 시스템트레이딩을 하였습니다. 개인투자자중 좀더 전문적인 투자자들이 시스템트레이딩 커뮤너티를 만들어 전략을 교환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물론 전략은 Trading Language형태로 진행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어떤 사람들이 두가지 흐름을 하나로 결합한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Mirror Trading입니다.전문투자자는 Signal Provider로 자신의 매매정보를 제공하고 개인투자자는 Mirror를 통하여 전문투자자와 동일하게 자신의 자산을 관리하여 수익을 얻습니다. 이렇게 탄생하여 Forex분야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회사가 Tradency입니다.

Kaching도 같은 개념입니다. 그렇지만 시스템트레이더를 토대로 한 모델이 아니라 Money Manager를 토대로 한 모델입니다. 우리나라로 말하면 자산운용사나 자산관리사가 하는 역할을 뒤짚은 모델입니다. 전통적인 모델은 일반투자자는 펀드를 하면 계약 기간동안 펀드를 운용하는 전략에 따라야 합니다. (운영에 대한 선택권이 자산운용사에 있습니다.) 물론 환매를 할 수 있지만 손해를 봐야 합니다. Kaching이 취한 모델은 반대입니다. 펀드라고 하더라도 선택권을 자산운동사가 아니라 투자자가 가집니다. 그래서 투자자는 실시간으로 수익율을 점검하여 Mirror를 합니다. 계약과 해지에 따른 손익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이상과 같은 모델은 Signal Provider 혹은 Genius라는 특별한 투자자=머니매니저(Money Manager)의 매매내역을 실시간을 제공받아 자신의 계좌와 연동(Following)시킨 형태입니다.

2.
트위터와 같은 SNS가 열풍을 일으키면서 비슷하지만 다른 모델이 등장합니다. Tradency나 Kaching의 모델은 펀드 매니저나 자산관리사등의 매매내역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자동매매 혹은 투자컨설팅이라는 서비스를 매매정보와 결합한 형태입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Social Trading이라고 하기엔 2% 부족합니다.

이런 약점(?)을 딛고 나온 모델이 Tweeter의 Following이라는 개념과 실시간 웹을 이용한 트레이더들의 SNS구축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서비스가 Currensee입니다. Currensee는 트레이더들의 소셜 허브(Social Hub)를 지향합니다.

Currensee의 핵심은 모든 투자자들의 매매정보가 공개된다는 점입니다. 또한 투자자들은 서로 Following을 할 수 있고 투자정보를 이용하여 매매를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외환(Forex)를 거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연동된 회사는 112개의 FDM입니다.

Supported Forex Brokers

Trading Social Hub와 달리 Trading Social Network형태를 취하는 서비스는 eToro, FXbees등이 있습니다. eToro의 투자자는 Stocktwits의 창립자이기도 합니다. 같은 개념을 다른 방식으로 서비스화한 것입니다. 이상의 서비스는 FX를 취급하는 금융회사가 투자자들의 커뮤너티를 구성하여 협업적 트레이딩(Collaborative Trading)환경을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Currensee, eToro, FXbees등은 매매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의 서비스인 반면 Stockwits는 Twitter의 API를 기본 플랫폼으로 한 서비스입니다. 따라서 매매정보를 직접 공유하는 방식이 아니라 투자정보등을 공유하는 방식입니다.

Twitter의 진화 – Trading과 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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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과 같이 Social Trading이라는 흐름이 외환(Forex)을 중심으로 급격히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Social Trading은 SNS(Social Network Service)가 지닌 개방, 참여, 공유가 트레이딩과 결합할 때 협업적 트레이딩(Collaborative Trading) 환경=플랫폼을 구축하고 프랍트레이더 혹은 헤지펀드와 같은 기관투자자와 경쟁할 수 있도록 하기때문입니다.

그러면 한국에서의 가능성은? 현재 KB투자증권에서 유사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지만 Social Trading이라고 말하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Social Trading이 비즈니스모델로 특허대상인지 의문이지만 특허청에서 검색을 하면 관련된 특허가 2000년 3월에 삼성증권에서 등록되었습니다. 솔직히 삼성증권이 무슨 생각을 하고 했을지 궁금합니다.

리더 투자자 연동 증권거래 시스템 및 그 제공방법(Stock Trading System corresponding to leader investor and providing method thereof)

더 자세한 특허정보를 원하시면 특허정보넷 키프리스에서 검색을 하시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판단할 때 Tradency 모델을 한국에 도입하면 삼성증권의 특허와 100% 충돌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도 비즈니스모델로 성립가능하다고 판단이 들면 다음으로 검토할 사항입니다. Social Trading도 Social Network가 형성되어야 의미가 있을텐데 증권선물사에서 독자적으로 네트워크서비스를 제공할 수있을지 판단하여야 합니다. 물론 가능하지만 다양한 매매정보가 자연스럽게 흐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또하나 증권거래법이나 개인정보보호법상 투자자 개인의매매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문제가 없는지도 따져 보아야 합니다.

아마도 커뮤너티에서 출발한다고 하면 가장 유력한 방안이 팍스넷이 Social Trading Platform을 구축하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 아닐까 합니다. 2008년 회원이 500만명이라고 하니까 가능은 하지 않을까요?

4.
그러면 이런 모델 말고 다른 모델은 없을까요? 물론 설계가능한 방법들은 많습니다. 브로커를 중심으로 한 모델이 다른 모델, 현재 제공되고 있는 서비스중 유사한 사례를 하나 소개할까 합니다.

개인적으로 삼성증권의 특허가 법적인 효력이 있다고 할 경우 회피하는 방법으로 생각해본 방식이 자문형 랩입니다. 랩상품을 설계할 때 Social Trading의 개념을 도입하여 설계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런데 100% 동일하지 않지만 유사한 설계를 한 상품이 있더군요. 하이자산운용에서 도입한 ‘수익률 리그제’입니다.

신상품 얘기를 해 보자. ‘수익률 리그제’를 도입했다고 하는데, 자세히 설명해 달라.

“그간엔 증권사가 크고 유명한 투자자문사를 골라서 고객들과 랩 형태로 연결해 줬다. 실력이 있어도 자본력이 부족하고 신생이라 이름이 없으면 그 자문사는 아예 상품을 팔기 어려웠다. 자문사도 ‘부익부 빈익빈’이다. 우리 랩은 그런 이들에게 기회를 주자는 거다. 랩 계좌에 일단 자기네 돈 5억원을 넣고 운용하면서 수익률이 나오면 그 수익률을 보고 하이투자증권 지점 직원들이 고객들에게 신생 자문사 랩이라도 투자를 권유한다. 신생 자문사로서는 물건을 팔 수 있는 유통망이 생기는 거다. 봐라. 유명한 자문사는 보기 어렵다(※현재 수익률 리그 경쟁에 들어온 자문사는 로터스·리드스톤·맥·슈프림·웅진루카스·유리치·이룸·LIG투자자문, 뱅커스앤트레이더스, 드림자산운용 등이다). 처음에는 성적순으로 줄 세우는 것에 반발하다가도 취지를 설명하면 공감한다. 우리는 또 일정 수익을 넘어서면 성과보수는 자문사와 반반씩 나눠 가진다. 우리 시스템은 금융벤처를 가능하게 해 준다. 그래서 상품 개발 자료도 다른 증권사에 다 넘겼다. 우리만 잘살자는 게 아니라 파이를 키우자는 거다.”
“원금 까먹고 잘했다는 게 말 되나 … 자문형 랩은 한국형 헤지펀드”중에서

이 기사를 보고 저는 놀랬습니다.
“역시나 세상엔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은 많다..하지만 조건과 실행력에서 차이가 결과를 다르게 한다.”
저처럼 ‘금융벤처’라는 말을 사용하네요…언제 한번 만나고 싶네요.(^^)

여러가지 상황이 녹록하지 않지만 어떻게 하면 Social Trading Biz를 할 수 있을까 고민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5 Comments

  1. ujinjw

    안녕하세요
    현재 금융권 경력 4년차 직장인입니다. 가끔씩 들리면서 좋은 글들, 아이디어들 많이 보고 있습니다.
    SNS를 이용한 trading에 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블로그 보면서 제가 몰랐던 부분,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이해를 넓힐 수 있어서 좋습니다. 종종 들릴께요^^

    Reply
    1. smallake

      도움이 되셨다고 하니까 좋네요.(^^)

      사실 무언가를 새롭게 한다는 것은 쉽지않습니다. 결국 실행이 문제인데…
      좋은 결과를 보셨으면 합니다. 건강하세요..

      Reply
  2. Voeasy

    평소에 증권, IT에 관련된 좋은 말씀들을 해주셔서 관심 깊에 읽고 있었습니다.
    소셜 트레이딩 관련된 새로운 서비스를 열심히 만들고 있는 스타트업입니다.
    서비스가 오픈되면 다시 한번 인사 드리겠습니다.

    Reply
    1. smallake

      스타트업을 하신다고 하니까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저도 소셜트레이딩과 관련된 모델 정립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모델, 국내 감독당국의 규제, 증권사의 조건,오프라인 모델등을 고려하여 정리하고 있습니다.

      혹 협력이 가능하시면 연락을 바랍니다. 아니더라도 이야기를 나누면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이메일은 찾아보시면 여러군데 있습니다.(^^)

      그럼 좋은 서비스를 만드시길 바랍니다.

      Reply
  3. 최동휘

    2017년 지금에서야 이 글을 읽는데요, SNS Trading이 결국 카톡과 텔레그램을 중심으로 한
    온갖 리딩방을 뜻하게 되어버렸습니다.. ㅎㅎ
    정확한 철학으로 플랫폼을 만들 타이밍을 놓치고 + 카톡이라는 어마무시한 사용자 집합이 만들어낸
    난립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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