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주말농장 시농제와 봄 가뭄

1.
2013년 첫 주말농장을 마치고 지난 겨울 올해 농사를 위해 시작한 일이 토지 개량입니다. 상업적인 농사라고 하면 흙을 사와서 객토를 하겠지만 연탄재를 이용하기로 하였습니다. 시 위생과에 문의하니 청소회사가 지정한 장소로 원하는 만큼 연탄재를 옮겨준다고 합니다. 3월 1일 트럭에 가득 담긴 연탄재를 여럿이 함께 밭으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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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은 일은 농사 시작입니다. 어떻게 농사를 시작할지를 두고 설왕설래 했습니다. 트랙터를 이용하여 경지정리를 하자, 아니다 흙심을 키우기 위해 곡갱이와 삽으로 경지정리를 하자. 두가지 의견이 있었지만 2014년은 연탄재 때문에 트랙터로 하기로 하였습니다. 지난 겨울 텃밭에서 자란 생명을 죽어야 하는 결정이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2.
2014년 경지정리와 시농제는 3월 30일에 있었습니다. 저는 미리 텃밭에 나와서 지난 겨울 밭에서 자란 것중 옮겨심을 수 있는 생명을 일부라도 따로 보관했습니다. 경지정리가 끝난 이후 제 밭으로 옮겨심었습니다. 상추, 대파, 신선초 등입니다.

트랙터가 와서 밭을 깨끗이 밀었습니다. 제사상을 차리고 축문을 읽었습니다. 텃밭식구들을 대표하여 한 아이가 축문을 읽었습니다. 너무 또박또박 잘 읽어서 아버지들의 칭찬이 자자했습니다.

그리고 인증을 위한 한 컷. 숯불로 굽고 있는 돼지고기 연기때문이지만 모두의 얼굴이 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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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올해 농사를 두 곳에서 짓습니다. 부림동에서 별양동으로 이사가면서 매일 아침 밭을 볼 수 없기때문에 집 근처에 텃밭을 하나더 얻었습니다. 아는 분들이 남는다 하라네요. 대신 가끔씩 평일에 텃밭에 물을 주라고 하십니다. 좋습니다, 이렇게 답을 했지만 걱정입니다.(^^)

사그막골 텃밭은 야채를 위주로 심었습니다. 상추와 취거리 등입니다. 경마장 텃밭은 옥수수, 감자, 돼지감자, 콩, 깻잎, 아욱을 심었고 대부분 씨앗을 심었습니다. 조건이 달라느까 달리 해보았습니다. 4월 첫째주의 일입니다. 이후 한주가 지난 어제 경마장 텃밭을 보니 옥수수 모종이 타들어가고 있네요.

농수로에 만들어 놓은 보에 물을 길러 밭에 듬뿍 주었습니다. 그렇지만 불안합니다. 한 주 한번으로는 가뭄을 이겨낼 수 없어 보입니다. 씨앗도 그렇고 모종도 그렇고 아직 시련을 이겨내기엔 어립니다. 생명이 있는 스타트업입니다.(^^) 저의 보살핌이 필요합니다. 한 주중 한번이라도 가보려고 합니다.

어제 늦은 오후 소나기가 내렸습니다. 갈증이 풀리지 않겠지만 생명에 단비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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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박재연

    저도 주말 농장 하는데..청계산 근처쪽에서 벌써 3번째요..주말농장 하다 보니까 좋더라구요 물론 물주고 잡초뽑고 쉽지 않은데..^^ 주말 농장 소식도 간간히 전해주세여~
    상추 얼갈이 열심히 심어줬는데 상추는 키워보니까 그래도 벌레 안먹고 잘 자라더라구요 ㅎㅎ

    Reply
    1. smallake (Post author)

      글로 보아 과천은 아닌 듯 합니다. 땅이 풍성하고 밥상이 풍성한 한해였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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