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위치경제와 중소SW기업…..

이건희회장은 한마디로 사회적 의제를 “샌드위치가 된 한국경제”로 만들었다. 사실 샌드위치라는 말에 대해선 저도 동의합니다. 다만 저와 같이 중소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경영자입장에서는 “왜 지금 그것이 화두되어야 하나”입니다. 이미 IMF이후 많은 중소기업들이 생존을 위하여 다양한 모색을 하였고 어떤 기업은 낮은 임금을 찾아 중국등으로 나가고 어떤 기업은 생산성향상에 성공하여 더넓은 발전으로 어떤 기업은 망하고.그러면서 중소기업은 활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그래서 최소한 조중동문과 같은 개발지상주의를 설파해온 – 정치적으로는 특정한 정당을 지지하는 신문들이 노무현정권의 실정을 자신의 입을 빌어 공격하지 않고 이미 사망선고를 한 정권에 마지막으로 확인사살을 할 수 있는 좋은 도구로 사용하려고 사회적 의제화하고 있지 않나하는 의심도 해봅니다.

이건희회장의 샌드위치론

샌드위치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이 사회적으로 생상선향상을 위한 재도약 – 물론 신문을 읽어본 단순한 느낌입니다 – 을 위한 10년”이지만 한국의 10년은 “사회적 양극화가 심화된 10년”이라는 점은 왜 사회적 의제가 되지 않는지 궁금합니다. 지난 IMF이후 10년동안 “지식기반경제”를 만들어가는 핵심중 하나인 SW산업은 한국사회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한국사회에서 SW산업이 비약적으로 성장하게된 계기는 Internet의 확산과 보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때문에 전사회적으로 Internet사회에 적합한 시스템을 구축하기위한 대대적인 투자가 맹목적적으로 이루어졌고 그것이 1998년부터 2001,2년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보화사회로 진입하기위해 필요한 사회적,기업적 투자가 이때 이루어졌고 이런 시기는 다시는 오지 않을 겁니다. 나중에 이것을 거품이라고 하지만 거품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우리는 이시기에 사회적으로 가능한 자원을 너무 한곳에 집중하였습니다. 수요가 있으니까 공급이 따르겠지만 대학교를 졸업한 잠재적 실업자를 사회재교육기관에서 3개월,6개월 혹은 1년동안 교육을 해서 수요를 만족시키겠다는 생각은 너무 단순한 사고였습니다. 그렇게 해서 벤처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중소기업이 생기고 2002년 공급과잉이 되면서 하나씩 둘씩 사라지고 있고 현재도 그렇습니다. SW기업이 투자를 받으려고 하면 지금은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습니다. 한국SW산업의 매출구조가 SI인 것도 이런 시대적,정책적 배경과 무관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SW산업은 수출을 통해 살 길을 개척한 것이 아니라 내수를 통해 현재까지 성장(? )해왔습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은 글이 공감은 가지만 가슴에 와닿지는 았습니다.

몽유병서울 – 수출챔피언 길을 잃다

오히려 안철수씨가 항상 이야기하는 두가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거래관행 혹은 공정경쟁 그리고 저작권에 대한 사회적인식이 중요할 수 있습니다.

산업구조, 대기업위주땐 IMF 다시 올 수도

대만이나 중국등에 출장을 갈 때마다 현지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물론 제가 아는 내용은 빙산의 일각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최소한 이런 느낌은 갖습니다. SI시장보다는 다른 형태의 시장이 한국과는 다르게 SW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그래서 SW기술자들이 노다가취급을 받지않고 기술자로써 대접을 받고 있다는 점입니다….국내SI시장은 현재 SW기업들을 먹여살릴 정도로 성장할 가능성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할텐데. 결국 수출입니다. 그런데 대만이나 중국도 역시 SI형태로 시장에 진출하면 결국은 남는 문제는 가격경쟁력입니다.말이 경쟁력이지 결국 누가 싼 가격을 제시하냐, 파견된느 개발자의 인건비를 어떻게 하면 낮추냐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저도 대만에서 첫수출을 할 때 손해를 많이 보았습니다. 한국보다는 좋은 가격이었지만 의사소통에 따른 추가비용, 현지 체류에 따른 추가비용등등 위험요소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했습니다..
모든 것이 시장속에 내던져진 작은 중소기업 스스로가 해결하여야 했습니다.

국내대형SI업체들의 수익구조가 어떤지는 잘 모릅니다. 다만 발주처에서 Turnkey로 발주를 할 때 대형SI업체들이 하는 행태를 보면 뻔 합니다… 그룹사 유지보수계약을 하고 외주인력을 낮은 가격으로 공급받아서 유지보수업무를 하고 경쟁입찰을 할 때 자신의 이익을 미리 설정해놓고 이에 맞추도록 협력사를 강제하고 싫다고 하면 교체하고. 권력이 있으니까 돈을 쉽게 법니다. (물론 이를 위하여 노력하는 사람들을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부분에서 글로벌기술적 리더쉽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SW에 대해선 리더쉽은 커녕 기술을 수입해서 팔 생각에 정신없는 그런 것이 대형SI업체의 모습이고 나의 모습이기도 하죠.

Web2.0,SOA,BPM등은 글로벌로 기술적 리더쉽을 갖고 있는 기업들이 만든 개념입니다.물론 그 전제는 글로벌로 사업을 하고 있는 고객이죠.미국의 다국적기업등등…SW산업의 기술적인 리더쉽은 외국기업에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SW산업에서의 기술격차는?

IT기술 평균 기술격차 3년 새 1년 이상 단축…SW 분야는 아직 2년 격차

정부에서는 2년이라고 판단하지만 그것은 응용기술에 관한 것은 아닐까 합니다. 기반기술은 10년이 지나도 좁혀질 수 있을지. 이런 조건에서 생존을 모색하여야 하는 중소SW기업에게는 선택과 집중만이 남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서비스나 게임 혹은 기업용응용분야등이 선택가능한 분야이겠죠. 그렇지만 제가 몇년째 해오고 있는 응용프로그램분야를 놓고 볼 때 여전히 남는 문제는 업무용응용프로그램의 부품이라고 할 수 있는 요소기술-핵심기술을 개발하지 않고서는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힘들다는 것이죠.그래서 많은 중소SW기업이 솔류션이라는 형식과 SI라는 형식을 결합하여 비즈니모델을 만들고 있지만 솔류션은 솔류션대로 완성도가 떨어지거나 경쟁관계에 있는 외국제품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고 고객 또한 솔류션을 솔류션으로의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고 인건비로 환원하여 가격을 책정하고 있습니다. 커스터마이징이라고 하는 개발자가 직접 투입되어야 하는 부분을 줄이기 위해 글로벌스탠다드를 도입하고 업무를 표준하더라도 국내고객의 성향상 개발자투입비중을 줄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개발하였던 제품들중 몇몇의 사례를 보면 HiperFIX(FIX Protocol Engine) +HiperOMS(주문관리시스템)은 해외 Sybase사 및 국내업체와 경쟁을 하였고 해외에서는 다른 전문업체와 경쟁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HiperFX라고 하는 마진외환거래시스템의 경우는 러시아 Metatrader라는 전문업체나 미국의 FXCM이나 GFT와 같은 FX전문중개업체들과 해외에서 경쟁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고객은 제품도입을 하면서 대폭적인 Customizing을 원합니다. 개발자투입비중을 줄이기가 쉽지않죠. 또한 2년전만 해도 FX분야에서 중국내에서 경쟁업체가 없었는데 금년에 모은행 Demo를 준비하면서 두군데정도의 경쟁업체가 생겼다고 하네요….. 국내시장은 금융권통폐합등으로 규모는 축소되고 있고 여전히 금융기관설립은 법에 의하여 고객보호차원에서 규제를 하고 있고.수요가 별로 없죠. 그 상태에서 해외수출을 하려고 하니까 현지업체와는 가격경쟁 및 유지보수서비스경쟁을 하여야 하고 미국이나 유럽업체와는 기술경쟁을 하여야 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샌드위치죠(^^)

대기업은 여론의 힘을 빌어서 국가정책을 좌지우지할 수 있지만 – 아니면 특정정당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 중소기업-중소SW기업은 누구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죠. 스스로가 잘해서 성공(? )한 다음에 은행이나 정부관련기관이든 그 때 관심을 가져주죠… (중소)SW기업이 국가의 성장동력이 되기 위해선 수출이 이루어져야 하고 국제경쟁력을 확보하여야 합니다. 이러기 위해선 SI형태가 아니라 패키지형태의 수출이 되어야 합니다. 그 전제는 국내업무가 글로벌표준에 부합하도록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합니다. SW기업 스스로도 최소한 국내에서 기술적인 리더쉽을 금융기관에 대해 확보할 수 있도록 표준화하려는 노력을 하여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 점에서 SW협회내에도 산업별 표준화기구등이 활성화되었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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