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페이 카페이야기

1.
그저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이야기가 좋습니다.
그저 조용히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영화가 좋습니다. ‘말할 수 없는 비밀(不能說的秘密)”의 주인공이었던 계륜미가 다시금 아름다운 미소(^^)를 보여준 타이페이 카페이야기(第36個故事)는 잔잔한 사색을 줍니다. 이 영화는 이번 PIFF를 통하여 국내에 소개되었습니다. 대만영화와 관련된 이야기 하나.

대만에 있는 후배에서 영화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계륜미가 주연한 ‘멀고먼 길(最遙遠的距離)’을 소개하면서 대만의 빛과 소리를 아름답게 그렸다고 했더니만, “대만에선 그런 영화가 있는 줄 모른다”고 합니다. 아마 우리의 독립영화를 해외에서 잘 알지만 우리는 모르는, 그런 상황과 비슷한 듯 합니다.

2.
이야기는 영화의 제목대로 대만 타이페이 어딘가에 있는 카페입니다. 카페를 연 두 주인공은 두얼과 창얼입니다.

카페를 열도록 후원한 분은 어머니입니다. 어릴 때 어머니는 남편이 남겨놓은 돈을 두 개의 선택을 할 수 있는 카드를 만들었습니다. 하나는 세계여행, 또 하나는 공부였습니다. 창얼은 세계여행을 선택하여 인도부터 시작하여 세계 곳곳을 여행했습니다. 두얼은 공부를 열심히 대학도 나오고 회사에 취직을 했고 다시 카페를 열었습니다. 창얼은 중졸이고 두얼은 여행이라고 해본 적이 없습니다.

돈 벌려고 카페를 한 두얼, 돈 버는 것은 관심없고 여행을 통해 배운 이야기가 있는 창얼.이제 카페라는 작은 공간에서 서로 서로 영향을 주고 받습니다.카페라는 공간은 커피 혹은 케잌을 주문하고 댓가로 돈을 지불합니다. 손님이 많이 와서 많이 팔아야 돈을 법니다. 두얼이 생각한 카페입니다.돈에 관심이 없었던 창얼은 카페에서 물물교환을 합니다. 커피를 마시고 다른 물건으로 교환할 수 있는 카페입니다. 물론 선택은 손님의 몫입니다.

여기서 ‘이야기’가 무엇일까요? 저의 느낌은 인생의 가치입니다. 물건으로 표현하지만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를 표현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야기가 다양하듯 가치도 다양합니다.

두얼이 꽃을 사러가다 사고를 당한 상황에서 사고를 화원주인이 돈 대신 카라꽃을 대신 줍니다. 이 때 감독은 관객에게 질문을 합니다.

“당신이라면 돈을 받겠습니까, 카라꽃를 받겠습니까?”

물물교환 카페로 유명세를 타면서 물물교환은 두얼과 창얼의 인생에 변화를 줍니다. 이 때도 감독은 관객에게 질문을 합니다.

“당신은 학비로 공부를 하겠습니까, 세계여행을 떠나겠습니까?”

어릴 때 ‘학비=돈’을 선택한 두얼은 이제 세계여행을 선택합니다. 유명 여행사에서 카페를 새로운 체인점을 하자고안했을 때 돈 대신 세계여행 티켓을 선택합니다. 한자 제목인 第36個故事은 두얼이 마지막에 선택한 36개 도시입니다. 두얼이 세계여행을 하면서 만들어나갈 이야기이고 카페를 찾는 손님들과 교환할 물건이기도 합니다.

3.
대만 감독은 허우 샤우시엔(侯孝賢)의 조감독출신입니다. 타이페이 카페이야기를 보시면 타이페이가 무척 아릅답게 나옵니다. 물론 타이페이는 아릅답습니다. 그렇지만 영화와 다릅니다.(^^) 굳이 카페가 아니더라도 물물교환은 항상 가능합니다. 우리가 나누는 대화속에서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대화라고 하지만 서로의 생각을 교환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요?

PIFF상영전에 본 영화지만 미소를 남긴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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