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의 이상한 통계 정책

1.
몇 일전 한국거래소가 주문매체별 거래현황을 발표하였습니다.

주문매체별 거래현황

몇 년동안 보여온 현상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즉, HTS는 줄고 MTS는 늘어납니다. 보도자료로 쓴 기사를 보니까 아래 기사가 가장 충실하네요.

코스피, 개미 떠나자 HTS 거래비중 ‘뚝’

아래는 통계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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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저의 관심은 HTS와 MTS는 아닙니다. 주문전문을 구성할 때 매체구분코드를 사용합니다. 이 때 기타는 ‘DMA’ 등을 말합니다. 증권사의 자기거래주문이나 FIX나 DMA를 이용한 주문을 포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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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과 비교하여 기타 비중이 2배 늘었습니다. 투자자별 주문매체 현황과 비교하여 보면 기관과 외국인이 주로 이용합니다. 개인은 거의 없습니다. 주식시장에서 주식DMA를 하는 투자자들이 없습니다. 그런데 비중이 늘었다는 말은 개인투자자의 거래대금이 줄면서 나타난 통계 착시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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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던 2012년 통계를 놓고 한국거래소는 아래와 같이 해석을 하였습니다.

개인이 떠난 자리는 외국인이 메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문 매체 중 ‘기타’로 구분 짓는 항목의 주문 비중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기타 항목은 12월 유가증권시장에서 13%로 작년 1월(6.25%)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코스닥시장에서 역시 기타는 2.92%로 같은 기간 138% 가량 급증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해외 외국인에게 우리나라 증권사 등 중개업자가 제공한 HTS와 유사한 시스템을 DMA라고 하는데, 이를 통해 들어온 주문이 ‘기타’로 잡히게 된다”며 “기타로 잡힌 주문이 늘어난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문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거래대금 부진 속 증시 외면하는 개미 늘어

그러면 파생상품시장의 현황은 어떨까요? 조사를 해보니까 2010년 4월 6일이 마지막입니다.

세계 1위 거래량 파생상품시장 투자자 주문매체 선호도 1위 : HTS

이 때의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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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별로 나누어 보면 유가증권시장과 다른 점을 확연히 알 수 있습니다. 기타중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5%로 0.23%와 비교할 수 없습니다. 파생상품시장에서 개인DMA를 하던 투자자들이 많았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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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2010년이후 통계를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금융위원회가 실시한 ‘파생상품시장의 건전화정책’때문이었을까요? 금융위원회가 ‘파생상품시장의 발전정책’을 내놓았으니까 한국거래소도 파생과 관련한 통계를 내놓아야 맞을 듯 합니다.(^^)

2 Comments

  1. 채은기자님

    보도자료를 무비판적으로 받아써온 것 같아 반성하게 되네요. 배울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 내용은 제가 한번 취재를 해봐야겠네요)

    Reply
    1. smallake (Post author)

      늦었네요.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혹 오늘 올린 Zomojo와 관련한 내용을 취재해보세요. 쉽지 않지만 외국인을 대상으로 취재해보시면 어떨지. 아마도 특종일 듯.(^^)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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