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IT과정과 트레이딩시스템과정

1.
작년에 두 번 금융IT 인력을 육성하기 위한 과정을 만들자는 취지의 글을 쓴 적이 있었습니다.

모 대학에서 개설한 ‘트레이딩 시스템’ 석박사 과정
금융IT 인력양성을 이렇게 하면

2009년에 코스콤에서 금융IT교육센터 설립을 발표하여 많은 기대를 하였습니다.

공공기관으로서 그동안 쌓은 경험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차원에서 금융IT 전문 교육기관을 설립할 계획도 밝혔다.김광현 사장은 “금융IT는 금융지식과 IT지식이 조화를 이뤄야 하지만 아직까지 양 분야를 한꺼번에 교육시키는 시설이 없었다”며 “그동안 코스콤이 경험한 지식을 기반으로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교육시설을 설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현재 코스콤은 컨설팅 업체와 구체적인 커리큘럼 작성 등 사전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 초에 설립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스콤, 금융 IT아웃소싱 확대에 총력중에서

2.
2009년에 다뤘던 두 개의 기관이 각각 보도자료를 내놓았습니다. 먼저 국민대 트레이딩시스템전공 관련 기사입니다.

알고리즘 트레이딩, 시스템 트레이딩 등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주식거래가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으면서 IT와 트레이딩의 융합을 전문적으로 배우는 대학원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국민대학교 비즈니스IT전문대학원(원장 최흥식)은 2년전부터 국내 최초로 트레이딩시스템 전공을 개설, 새로운 블루오션 분야로 개척하고 있다.
IT를 이용한 트레이딩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으로 국내외 주식과 선물, 옵션 시장의 주가를 정확히 분석하고 자동매매를 통해 경쟁력있는 전문 트레이더를 양성하는 과정인 것이다.기본적인 컴퓨터프로그램과 통계지식을 기반으로 주식, 선물, 옵션 등의 과거 데이터의 분석을 통해 트레이딩로직을 개발하고 이를 이용해 실시간투자를 도와주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과정으로 30여명의 석박사과정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으며, 현재 3기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국민대 비즈니스IT전문대학원, 트레이딩시스템 전공 인기중에서

혹시나 해서 다시금 커리큘럼을 확인했지만 기사처럼 HFT나 algorithmic Trading과 관련된 내용은 별로 없습니다. 대학도 경영이라고 하니까? 연관성을 강조한 듯 하지만 내실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코스콤은 자체 교육센터가 아니라 숭실대와? 산학협동으로 센터를 설립하다는 내용입니다.

코스콤은 최근 금융업에서 IT가 차지하는 역할이 커지는데 비해 금융IT 전문인력 교육기관이 거의 전무하다고 판단돼 금융IT공학과가 개설된 숭실대 정보과학대학과 함께 금융과 IT 능력을 겸비한 전문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이번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금융IT 교육센터의 건립 및 연구지원, 금융IT 분야 전문인재 양성 및 협력관계를 활성화하고, 금융IT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투자 및 교류를 추진하게 된다.
코스콤-숭실대, 글로벌 금융IT전문가 양성 산학 협력중에서

딴지 걸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숭실대 홈페이지를 열심히 검색해봐도 금융IT 공학과와 관련한 자료가 없네요. IT학부와 금융학부는 있지만 정확히 금융+IT는 없습니다. 코스콤과 협력하여 협동과정으로 개설하려고 하는지 모르지만. 국민대처럼 대학원과정도 없습니다. 금융학부도 아래와 같은 목적입니다.

금융학부는 세부 전공을 두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학생들의 진로 선택을 돕기 위해 아래 세 가지 경로를 마련함으로써 개인의 적성에 맞게 교과목을 선택해 나가도록 지도할 방침입니다. 이러한 경로는 아래 자격증 취득과 연관되고 궁극적으로는 졸업 후 취업 및 진로와 연관될 것입니다.

* CFA (국제재무분석사): 재무분석 및 자산운용
* FRM (금융위험관리사): 금융위험관리
* CFP (자산관리사): 고객 재무설계 및 부 관리(wealth management)

3.
금융IT를 위한 별도의 과정(학사,석사)이 있어야 하는지 의문입니다. 금융공학을 놓고 보면 금융공학과정이 이미 있고 IT기술을 배우지 않을까 합니다. 최소한 수학적 모델을 검증하려면 컴퓨터와 관련된 기술을 모르면 너무나 힘들다는 생각때문입니다.

금융투자산업(증권산업)이 이미 IT를 기초한 산업으로 발전하였으므로 소프트웨어개발자들이 금융을 좀더 넓고 깊게 이해하도록 하는 지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금융투자협회나 금융연수원이 하고 있는 교육과정에 IT와 금융을 접목한 과정을 대폭 강화하여 교육과정을 만들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코스콤이 협력하면 관련된 인프라를 제공하면 훨씬 좋은 조건이고.

사실 과정이 없어서 학습을 못하지 않죠. 야근 등 비효율적인 조직문화에 시간을 뺏기고 IT자체를 홀대하는 문화에 치이면서 의욕을 잃어 버립니다. 이점이 더 큰 문제이지 않을까 합니다.

2 Comments

  1. 최동휘

    금융과 IT 양측에 균형있는 시각으로 포스팅해주시니 블로그 계속 읽게되네요 ㅎㅎ

    Reply
    1. smallake (Post author)

      감사합니다.

      Reply

Leave a Comment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이 사이트는 스팸을 줄이는 아키스밋을 사용합니다. 댓글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