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거래와 Request For Quote 그리고 FIX

1.
OpenAPI로 FIX를 보면 세상이 달라 보인다고 하였습니다. 물론 제 생각입니다. 2002년을 시작으로 국내에 보급된 FIX 프로토콜은 주로 주문업무에 적용하였습니다. 증권사 법인영업팀이 FIX와 OMS(Order Management System)를 발주하였기때문입니다. 그래서 FIX를 주문만을 위한 프로토콜로 이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FIX는 주문뿐 아니라 시세업무도 가능합니다. FIX가 시세를 처리하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입니다.

첫째는 RFQ(Request For Quote)입니다. 단어에 짐작이 가는 것처럼 호가를 요청(Quote)하면 그에 따라 가격을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호가를 제공하는 기간도 짧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를 그림으로 표현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둘째는 RFS(Request For Stream)입니다. 역시나 Stream이라는 단어가 뜻하는 의미대로의 방식입니다.

이상을 비교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그림상으로 보면 RFS방식이 익숙하고 일반적인 시세서비스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의문이 듭니다. RFS방식외에 RFQ방식을 둔 이유가 무엇일까요? 증권사가 고객의 주문에 개입하지 않고 바로 거래소로 보내야 하는 한국과 달리 해외 증권사 – 미국이나 유럽 – 들은 고객의 주문에 개입할 수 있습니다. 증권사가 거래 상대방이 되어 고객의 주문을 체결할 수 있고 호가를 제시하여 주문을 내도록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방식의 거래가 남아 있는 곳이 채권거래입니다. 채권을 거래할 때 가격협상(Negotiation)을 합니다.

2.
요즘 해외ETF시장을 보면 전자적인 RFQ 시스템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2015년 Aite Group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자적인 RFQ(Request For Quote)시스템이 가격협상력을 높힐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The buy-side equities trading desk is expanding to support a truly multi-asset trading operation. This includes loans, structured products, OTC derivatives, and ETF products. Clients are seeking to have all of these assets available to trade on a single platform. Whether the trading responsibilities are centralized for the sake of efficiency, hedging, or asset-class expansion to find new sources of alpha, the desk is being asked to do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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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배경으로 해외의 은행시스템을 보면 RFQ기능을 내장한 SDP(Single Dealer Platform)을 채택한 곳이 많습니다. 장내상품중 RFQ방식으로 거래하는 상품은 ETF가 대표적입니다. 특히 미국의 경우 RFQ ETF Trading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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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증권거래소도 ETF를 위한 RFQ서비스를 제공합니다.RFQ를 이용하여 시장참여자는 거래소가 지정한 시장조성자에게 직접적으로 호가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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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ETF지만 한국거래소는 RFQ를 채택하지 않고 CLOB(Central Limit Order Book)방식만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ETF LP는 증권의 투자매매업과 투자중개업을 인가 받은 지정참가회사로서 집합투자업자와 유동성공급계약을 체결한 거래소 결제회원이어야 합니다. 거래소에 ETF를 상장하기 위해서는 집합투자업자는 반드시 LP를 1사 이상 정해 계약을 맺어 유동성공급계약서를 거래소에 제출해야 하고, 유동성공급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을 정해야 합니다. 또한 거래소가 유동성공급업무와 관련해서 관계 법규, 규정 등을 위반해 형사제재, 영업정지, 거래정지 이상의 조치를 받은 사실을 확인한 경우에는 LP는 그 때부터 1년이상 경과해야 유동성공급 업무를 재개할 수 있습니다.

RFQ방식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곳은 D2C(Dealer to Client)모델이 가능한 은행입니다. 은행이 취급하는 채권이나 장외파생상품이나 외환등의 매매를 위하여 고객과 은행딜러를 연결하는 D2C방식의 시스템 구축이 가능합니다.이를 위한 시스템이 MDP(Multi Dealer platform)이나 SDP(Single Dealer Platfor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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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의 경우 장외주식이나 채권거래에 RFQ방식을 도입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매매체결시스템의 전성시대?에서 소개하였던 바와 같이 증권사가 장외주식을 위한 매매체결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기때문에 CLOB방식보다는 RFQ방식으로 구축해보면 어떨가 합니다.

2 Comments

  1. JG

    미국 ETF시장에서 RFQ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는 보고서를 보면서, 국내에서는 도입이 안되는 것일까 생각해 보았는데, 대표님의 블로그에서 의문이 풀렸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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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mallake (Post author)

      아주 우연한 기회에 RFQ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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