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API와 FIX 그리고 해외시장

1.
규모의 크고 작음에 상관없이 경영을 하면 이유는 다르더라도 매일매일이 고민의 연속입니다. 요즘 화두는 생존입니다. 생존이 화두가 아닌 때가 없지만 요즘은 심각히 고민합니다. 마치 2006년 침물하는 배의 선장이었던 시절과 비슷합니다. 지금은 혼자 탄 돛단배라 가볍긴 합니다만. 이유는 끝도 모를 불황과 구조조정입니다. 규제가 대폭 바뀌지 않는 한 반등은 없을 듯 합니다. 수요는 대폭 줄고 비용은 줄지않을 때 고통이고 생존이 눈앞입니다. 어디로 배를 돌려야 할까?

우연한 기회로 해외와 관련한 작업을 진행중입니다. 개발을 진행하면서 시작할 때 몰랐던 사실을 알았습니다.

“금융IT를 처음 할 때 생각했던 표준과 개방의 중요성”

DMA비즈니스는 속도를 고려한 특수한 서비스입니다. 자본시장 참여자 모두가 필요한 서비스가 아닙니다.

이천년 초반 FIX는 다양한 매매시스템을 연결하는 표준이었습니다. 국내와 국외를 가르지 않고 FIX를 통하여 상호연결할 수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FIX를 개발하였습니다. 하지만 회사가 문을 닫은 후 잊었습니다. API는 소프트웨어가 제공하는 아주 인터페이스입니다. 소프트웨어의 시작과 함께 한 개념입니다. 그런데 웹 2.0을 지나면서 비즈니스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물론 Open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야 합니다. 2016년 현재 여의도. 어느 증권사와 거래하더라도 API는 보편적인 서비스입니다. Open API입니다. 한국내 관심은 줄었지만 국제적으로 보면 FIX는 여전히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거나 커지고 있습니다. DMA에서 벗어나서 트레이딩기술을 바라보면 증권IT를 하는 사람으로 연결할 수 있는 시스템은 열려있습니다.

2.
해외에서 알고리즘트레이딩서비스를 제공하거나 Fintech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의 사례를 많이 읽었습니다. 알고리즘서비스를 제공할 때 어떤 특징이 있는지, 알고리즘에 방점을 둔 조사였습니다. 그런데 요즘 놓쳤던 점이 문득 머리를 스쳤습니다. 많고 많은 회사들이 증권회사와 연결하는 방법이었습니다. Open API를 이용합니다. 제가 무척 좋아하고 목표로 생각하는 증권회사가 협력사입니다.

“나는 왜 이점을 놓쳤을까?”

이런 작책이 듭니다. 홰외개발을 진행하면서 해외IT회사들의 서비스를 살펴보았습니다. 한국과 미국이나 유럽의 제도적인 차이때문이지만 IT회사가 다양한 증권회사와의 매매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들이 제공하는 API를 보면 Open API도 있고 FIX도 있습니다.그리고 제공하는 API를 이용한 3자서비스를 권장하고 인증서비스까지 제공합니다. 마치 코스콤이 파워베이스의 API를 공개하고 이와 연결하는 서비스를 고객에게 판매하는 식입니다.

“어, 나도 FIX기술이 있는데. 없어도 오픈소스가 많은데…”

3.
해외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파생시장, 유동성이 부족하여 가격발견기능이 적은 ETF와 같은 시장. 여러가지 이유로 해외시장을 선호합니다.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시장을 접근하는 합법적인 방법은 증권회사나 선물회사를 통하여야 합니다. 자본시장법이 정한 규제입니다. 그렇다고 다른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중국시장을 진출하려고 했던 개인이나 회사들이 사용했던 방법은 어디에서도 가능합니다. 외국인계좌를 차명으로 이용하거나 해외법인을 설립합니다. 이러면 내국인이 아니기때문에 자본시장법의 규제를 받지 않습니다. 물론 현금이 들어오고 나가므로 외화와 관련한 규제를 받아야 합니다. 어떤 방법으로 해외시장을 접근할지 전적으로 투자자가 선택할 몫입니다. 저는 기술적인 서비스만 제공하면 됩니다. 이런 결정을 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우선 국내 증권사의 API를 이용합니다. 굳이 윈도우기반의 API가 아닌 리눅스기반의 API를 제공하는 증권사서비스를 개발합니다. DMA가 아닌 API가 제공하는 거래시장과 상품이 다양합니다. 증권회사가 제공하는 대부분의 상품이 가능합니다. 선택의 폭이 넓어집니다. 다음로 해외 증권사의 API를 도입합니다. 굳이 여럿 증권사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가장 영향력이 큰 증권사 한곳만 개발하여 연결합니다. 국내 투자자는 힘들더라도 해외계좌개설이 가능한 재외한국인이나 외국인투자자를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가능성입니다. 마지막으로 FIX도 연결합니다. FIX와 맞물리는 OMS를 추가개발합니다. 그리고 특정한 해외IT기업의 인증을 받습니다. 해외기관투자자에게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얻습니다.

목적은 하나입니다.

국내시장의 파생상품투자자중 DMA혹은 자기거래트레이더만을 고객으로 하는 서비스를 벗어나자..

유가증권시장 및 해외시장에서 거래하고자 투자자.
해외계좌를 이용하여 아주 다양한 상품을 거래하고자 하는 투자자
FIX를 이용하여 다양한 브로커와 거래하고자 하는 투자자.

줄어든 수요를 늘리기 위하여 새롭게 목표로 잡은 투자자입니다. 그리고 이를 위하여 ZeroAOS를 바꾸고 있습니다. 멀티브로커, 멀티거래소를 위한 ZeroAOS 3.0여의도에서 6년을 버티기에서 가졌던 고민을 풀어가는 과정입니다.

열매를 맺을 수 있기를 기도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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