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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과 품질실패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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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비판한 프로그램이 화재였습니다.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현대중공업이 2016년 4월 사보를 통해 품질 실패비용을 공개했습니다. 저와 무관한 듯 한 기사였지만 선반의 건조공정을 보면

선박수주 – 기본설계(개념설계-기본설계-상세설계-생산설계)- 공사 – 시운전

으로 이루어지는 것처럼 소프트웨어산업의 SI와 비슷합니다. 그래서 관심있게 읽었습니다.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품질 실패 비용은 6천76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매출의 2.5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처음부터 원칙대로 작업하고 품질을 유지했으면 지출하지 않아도 될 비용이 대규모로 발생해 결과적으로 지난해 현대중공업에 1조5천401억원의 영업 손실을 낸 셈이다. 지난해 발생한 품질 실패 비용을 살펴보면 조선과 해양은 공정 지연으로 인한 손실 비용의 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했다.현대중공업의 엔진과 전기전자, 건설장비 사업본부는 고객 인수 후 발생하는 클레임 비용이 주요 실패 비용 항목으로 파악됐다.불량으로 폐기 처리되는 비용, 결함으로 생산이 중단되는 비용, 납기 미준수로 고객에 지불하는 패널티 비용, 관리 잘못으로 인한 항공 운송 비용도 포함됐다.
현대중 품질실패 비용 6천억 추산…개선 박차중에서

역시나 공정지연이 가장 큰 부분입니다. SI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품질관리를 표준화하고 전사적 품질관리시스템을 도입하는 것도 SI기업들이 구축하는 프로젝트관리시스템과 비슷해 보입니다. 사보를 그대로 인용한 기사입니다. 사보 원문을 보시면 문맥을 아실 수 있습니다. 아마도 조선 및 해양플랜트산업의 불황을 이기기 위한 수단으로 품질 비용을 공개한 듯 합니다. 선반이나 플랜트에 무외한이라 이런 조치들이 효과를 발휘할지 잘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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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도 현대중공업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보면 품질경영과 관련한 상세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불황이전부터 품질을 경영의 주요한 목표로 설정한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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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AS 운영 ● 2010년부터 선주 및 선급(선박 검사 대행기관)을 대상으로 온라인 정보시스템 SCAS(Shipowner& Class Assistance System)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은 고객과의 의사소통을 위한 채널인 SCAS를 통해고객에게 계약부터 선박 건조, 인도 이후까지 제품의 상세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고객의 의견을 수렴하여 더욱 신속하게 처리하고 있습니다. 또한 개인정보보호 전담조직을 운영하고 시스템 접속 권한 차등 부여, 데이터베이스 암호화 등 수집부터 폐기까지 엄격한 규정에 따라 고객의 개인정보를 보호 및 관리하고 있습니다. 특히 권한 보유자의 부정한 사용을 차단하기 위해 시스템의 모든 사용기록을 철저하게 보관해 관리하고 있으며, 그 결과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건은 단 한 건도 발생되지 않았습니다

생산 및 제품 품질 관리 ● 현대중공업은 제품의 제조과정에서 재료, 기계설비, 작업자, 작업방법 등에 대한 철저한 품질 관리를 통해 불량의 원인을 제거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객에게 제품을 인도하기 전, 검사표준에 따른 품질 검사로 불량 선별 및 제거를 통해 최상의 품질을 보증하고 있습니다. 품질 검사는 생산자율검사, 품질 주관부서 검사원에 의한 검사 및 고객(선주·선급) 검사 등 3단계 체계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으며,추가로 정부기관 등 제 3자에 의한 검사를 실시하여 우수한 품질의 제품만을 고객에게 인도하고 있습니다.

품질혁신 지표 관리 ● 보다 책임감 있는 품질 성과관리를 위하여 KPI(Key Performance Indicators, 핵심성과지표)를 선정해 매년 달성목표를 설정하고 달성 수준을 관리하는 등 품질 경쟁력 확보에 힘쓰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품질혁신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프로세스 담당자별 별도 혁신과제를 선정해 추진하는 등 품질개선을 위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사내외 협력회사 품질 관리 ● 품질경영을 더욱 강화하기 위하여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교육, 평가,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내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분기별 작업반 평가를 실시하여 우수반을 포상하고 품질 관리를 독려하고 있으며, 품질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수시 협의 및 개선지원체계를 통해 즉시 해결하고 있습니다. 또한 반복적으로 발생되는 악성 품질문제 해결을 위해 Task Force Team을 구성하여 중장기적 관점에서 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사외 협력회사를 대상으로는 정기적인 품질지도 및 실사를 통해 불량을 줄이고 있으며, 신규 사외 협력회사에 대한 평가를 시행해 공급자의 품질 관리 능력을 사전에 확보하고 있습니다. 향후에도 품질만족 활동을 통해 신뢰받는 기업으로 발전해 나가겠습니다.

2016년 기사를 보면 협력회사 관리를 좀더 꼼꼼하게 하려는 의지를 보입니다.

현대중공업이 올해부터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일정 수준 이하의 품질등급을 받을 시 거래중지 등 강력하게 제재하는 등 품질관리 시스템을 엄격하게 강화한다.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품질기획부는 지난 1월부터 이같은 내용이 담긴 ‘품질 감사제도’를 운영 중이다. 이 제도는 사내·외 협력사를 중심으로 발생하는 불량 및 손실비용 과다, 성적서 위·변조, 임의 작업·수정 등 중대 품질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품질감사를 주관한다.특히 귀책사유에 대해서는 업체 등록 취소 등 명확한 책임을 부과해 협력사 스스로 품질에 대한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조치했다.물론 현재 현대중공업 사업본부별로 제품의 품질을 평가하고 제재하는 방안에 관한 프로세스는 구축돼 있다. 다만 실질적인 품질 불량 발생시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는 미흡한 상태다.

실제로 지난 2015년 현대중공업 사내·외에서 발생한 품질 불량에 의한 실패비용은 3분기까지 약 4171억원이며, 4분기까지 포함하면 6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사업본부별 기존 등급평가와 비교해 품질 비중을 50%에서 70~80%로 상향하고, 사외 협력회사의 등급을 S~D까지 나눠 등급별 관리에 들어갔다.
현대중공업 “품질 C등급 이하 협력사 ‘아웃’”중에서

갑자기 품질실패비용을 공개하였는지 궁금하더군요. SI를 할 때 대부분 작업강도를 높히거나 손실비용은 하청회사와 분담할 때 품질실패비용, 지연손실비용을 공개합니다. 현대중공업도 그런 생각일까요?

3.
SI산업도 그렇지만 현대중공업도 ‘위험의 외주화’합니다. 어느 경우나 여러가지 위험을 낮은 비용으로 전가하기 위함입니다. 조선산업의 하청은 아주 오랜 일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현직 기자가 조선소에 위장취업하여 겪은 경험을 책으로 펴낸 현대 ‘조선 잔혹사’의 저자가 한 인터뷰를 읽어보시면 품질의 민낯을 보실 수 있습니다.

품질이라고 쓰면서 ‘납기준수’라고 읽습니다. SI를 할 때 많이 사용하였습니다. 그리고 이후의 결과도 짐작합니다.

허환주 : 책에도 썼습니다만, 조선업 하청 노동자는 2000년대 초반부터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습니다. 중국발 물동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세계적으로 중국의 물동량을 감당할 배 수요가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한국의 조선업이 대호황을 맞았죠.

당연히 노동자를 늘려야 하는데, 회사는 노동조합 때문에 정규직을 늘리려 하지 않았습니다. 임금을 많이 줘야 한다는 점도 문제였죠. 그러니 조금 쉬운 일, 누구나 와서 쉽게 할 수 있는 일을 하청 노동자를 뽑아 시켰습니다. 기업이 이런 경향을 점점 늘려가고, 단순 작업하던 사람도 숙련 노동자가 되면서 2000년대 후반 들어서면 하청 노동자가 용접, 도장, 파워 그라인더 등의 핵심 업무도 맡게 됩니다.

강양구 : 그 과정에서 정규직 노동자 일부도 하청 노동자를 반겼다면서요?

허환주 : 조선업의 생산 관련 업무가 30~40가지 정도 됩니다. 그 중 특히 위험한 업무가 몇 가지 있어요. 도장이 대표적이죠. 배의 모든 면에 페인트칠을 해야 하는데, 대포처럼 큰 분사기로 배의 표면에 쏴요. 워낙 유해하니 우주복과 같은 옷을 입고 분사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막아도 유해 물질이 호흡기로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파워 그라인더도 마찬가지인데, 이건 철을 깎는 업무입니다. 엄청나게 큰 철면의 모서리에 그냥 페인트칠을 하면, 철면이 거칠어 페인트가 금방 벗겨집니다. 이 때문에 겉을 모두 매끄럽게 깎습니다. 이 업무 역시 특수복을 입어야 합니다. 철가루가 마구 날려서 역시 호흡기에 치명적입니다. 이런 일은 정규직 노동자들이 매우 꺼립니다. 그런데 하청 노동자들이 숙련자가 되었으니, 회사와 정규직이 적당히 거래해 이런 위험 업무를 하청 노동자에게 맡깁니다.

강양구 : 회사는 비용을 아끼고, 정규직 노동자는 위험을 외주화하는 거군요.

김종배 : 그러니 중대 재해가 하청 노동자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고요. 조선업의 경우 정규직 한 명당 하청 노동자가 3.5명 정도 된다면서요?

허환주 : 네. 산업 전체로 따지면 노동자 10명 중 원청이 3명, 하청이 7명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김종배 : 요즘 조선업이 구조 조정된다, 현대중공업이 희망 퇴직 3000명 신청받는다, 이런 뉴스 나오잖아요? 여기서 3000명은 정규직입니까?

허환주 : 네.

김종배 : 그러면, 정규직 3000명이 잘릴 때 이미 비정규직 1만 명이 잘렸다고 봐야겠군요.

허환주 : 네. 현대중공업 희망 퇴직자 3000명의 대부분은 사무직입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작년부터 올해 3월까지 해고된 하청 노동자 통계가 있습니다. 8000명 정도 됩니다. 대우조선해양이나 삼성중공업의 경우도 거의 비슷한 규모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이런 통계가 잘 안 나와요. 현대중공업은 그나마 하청노조가 있으니 자료가 있는데, 나머지 조선소에서는 어느 규모로 얼마나 많이 잘리는지 아직 잘 모릅니다.

김종배 : 고용 형태가 아니라 계약 형태니까, 그냥 계약 해지하면 끝이죠. 해고가 아니라고 기업은 주장하고요.

허환주 : 원하청 구조에서 사용자가 비정규직 노동자를 사용하려는 가장 근본적 이유죠.
정몽준을 위한 조선업 구조 조정, 사기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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