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와 LP 시스템의 미래

1.
직접 참여하지 않았지만 올해초 NH투자증권이 발주를 한 프로젝트가 있었습니다.

가. 사 업 명 : NH투자증권 기관/상품 주문전용 시스템 재구축
나. 사업범위(세부내역은 제안요청서 참조)
① NH투자증권의 기관/상품 주문전용 시스템 통합 및 재구축
② 시장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용자 컨텐츠 개선, 트레이딩 편의성 증대를 위한 재구축
NH투자증권 기관/상품 주문전용 시스템 재구축 제안요청 공고중에서

영업을 하는 후배에 따르면 기관투자자용 FIX/OMS와 자기거래를 위한 상품매매시스템 및 LP시스템이 재구축대상이었습니다. 이중 LP시스템은 시장별로 유동성공급자(LP)를 확대하려는 한국거래소 정책에 따라 비지니스기회를 확대하려는 목표를 가졌습니다. 이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재미있는 보고서가 미래에셋대우증권이 발행을 하였습니다. 제목은 ‘섹터선물 추가상장’이고 글쓴이는 심상범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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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관심은 세번째 보고서입니다. 그 중 LP의 미래를 다룬 다섯째입니다.

다섯째, 증권의 LP 활동이 내부적으로 통합(integration)되면서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게 된다. 외인, 개인 및 기관에게 섹터 선물은 ‘선택’이지만, 증권 LP에게는 ‘필수’다. 이제 미니 선물 LP와 주식 선물 LP는 증권사 내부적으로 별도로 운영되는 편이었다. 그러나, 섹터 LP가 발달하면 양자를 연결해 ‘미니 선물 LP-섹터 선물 LP-주식 선물 LP’가 통합 관리될 것이다. LP는 새로운 영역에 진입하는 셈이다.LP의 포지션은 시장 위험 회피를 위해 항상 중립 상태(neutral)가 유지된다. LP가 레버리지 ETF를 매수한 다음, 일시적으로 재고 보유하게 되면 헤지를 위해서 같은 규모의 지수 선물을 매도한다. 이때 헤지 수단은 본 선물, 미니 선물, 본 옵션(합성선물), 미니 옵션(합성선물) 및 K200 ETF 공매도 등 5가지다

LP는 이 중에서 가급적 가장 비싼 수단을 매도해 수익을 챙긴다. 이후에도 거래비용을 감안해도 더욱 비싼 수단이 생긴다면 기존 수단을 환매하고 더 비싼 수단으로 갈아탄다. 이 과정이 계속 반복되면 레버리지 ETF 재고가 유지되는 가운데 꾸준히 소정의 수익이 누적된다. 계속 차익거래(arbitrage)가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현재까지 이 과정에서 지수형 파생상품의 LP는 ‘현물 바스켓-ETF-지수 선물-미니 선물-지수 옵션-미니 옵션’의 라인 업을, 주식형 파생상품의 LP는 ‘현물-주식선물-주식 옵션’의 라인 업을 가졌는데, 현물 바스켓과 현물 주식의 간극이 워낙 커서 양자는 겹치지 않았다. 증권사 내부적으로 LP 활동이 이원화된 셈이다.
미니 선물 LP는 지수에 포함된 상당 수의 종목들을 커버하지만 가급적 바스켓 형태 보다는 ETF 형태로 설정하여 처리한다. 주식 선물 LP는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소수의 개별 종목만 커버한다. 때문에 실무적으로 양자의 영역은 겹치지 않았다. 만일 섹터 선물 LP 역시 ETF를 경유한다면 역시 영역은 단절될 수도 있다.그러나, 증권 LP는 한정된 반면, 상장되는 주식 선물의 수는 점차 늘어날 것이므로 현물 주식의 커버리지도 그만큼 커질 것이다. 이것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주식 바스켓은 섹터에 근접할 것이며, 몇몇 섹터가 모이면 섹터 바스켓은 지수에 근접할 것이다. 주식 바스켓, 섹터 바스켓과 지수의 공유 영역이 넓어지는 셈이다.

LP의 중심은 인덱스 바스켓.

이러한 상태에서도 여전히 미니 선물 LP, 섹터 선물 LP와 주식 선물 LP가 각자 단독으로 운영된다면 비효율적이다. 인덱스 바스켓을 중심으로 지수 ETF, 섹터ETF, 섹터 바스켓, 주식 바스켓이 동시에 운용되어야 한다. 또한, 이것은 궁극적으로 PBS(Prime Brokerage Service)와 연결될 것이다.이제까지 주식 선물 LP는 주로 ‘매도 유동성’을 공급했기 때문에 헤지를 위해서 현물 주식을 매수했지만(개인과 외인은 매수. 즉, 이들은 주식 선물을 현물의 대체재로 사용한 셈), 점차 시장에 질적으로 성장하면 선물 매도 수요(헤지 수요)가 늘어날 것이므로 현물 주식을 공매도해야 한다. 현재 PBS는 공매도 중개 서비스를 위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외인, 연/기금, 기관투자자 등 외부인만으로 구성된 대차 풀(pool)을 운용했다. 그러나, 주식 선물-섹터 선물-미니 선물의 라인업이 구축되고 이들 중심에 ‘인덱스 바스켓’이 자리한다면, PBS는 ‘외장(外裝) 배터리(?)’에다 ‘내장(內裝) 배터리’를 추가하게 된다.

통합 LP(가칭)가 가지는 인덱스 바스켓은 내부적으로 현물 주식과 지수 ETF, 섹터 선물과 섹터 ETF, 주식 선물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시장 위험은 지수 선물이나 지수 옵션(합성선물) 매도로 헤지되어 있다. 물론, LP 과정에서 미세하게 비체계적 위험에 노출될 수 있지만 그보다 큰 수익을 위해 감내해야 한다.이러한 운용 사례는 해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형 IB는 내부적으로 인덱스 바스켓을 운용하는 편인데, 일반적으로 ‘델타 원(delta one)’이나 ‘델타 제로 데스크(delta zero desk)’로 불린다. 이들이 굳이 관리 비용이 소요되는 인덱스 바스켓을 운용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수익이 적지 않다는 증거다.

그간 국내에서 활약했던 외인 차익거래 역시 대부분 이들이었으며, 낮은 조달 금리를 무기로 국내 차익거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금리 차이가 줄어든 데다, ETF 시장이 발달하면서 거래세 회피가 가능해졌으며, 미니 선물/섹터 선물/주식 선물 LP의 거래세가 한시적으로 면제되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더 이상 LP는 증권사의 부수적인 업무가 아니다. 또한, 수동적으로 시장에 유동성만 공급하는 공공재(公共財)도 아니다. 통합 LP 센터의 인덱스 바스켓을 중심으로,수수료 수익에서 운용 수익으로 전환해야 하며, 시장 위험을 배제하는 차익거래에서 이를 감수하고 더 높은 수익을 창출하는 롱-숏 매매로 전환해야 한다.

마지막 문장은 LP를 운영하는 데스크를 통해서도 들었던 내용이었습니다.

더 이상 LP는 증권사의 부수적인 업무가 아니다. 또한, 수동적으로 시장에 유동성만 공급하는 공공재(公共財)도 아니다. 통합 LP 센터의 인덱스 바스켓을 중심으로,수수료 수익에서 운용 수익으로 전환해야 하며, 시장 위험을 배제하는 차익거래에서 이를 감수하고 더 높은 수익을 창출하는 롱-숏 매매로 전환해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통합LP센터라는 개념도. 개념이 지향할 바라고 하면 이에 걸맞는 시스템을 어떻게 구성할 수 있을까요? 디지탈화한 전략을 유연하게 기민하게 운용할 수 있도록 요즘 유행하는 표현에 따르면 AgilIty를 갖는 시스템이어야 할 듯 합니다.

LP

2 Comments

  1. 이길수

    안녕하세요? 궁금한저밍 있어서 이렇게 댓글을 답니다.

    NH농협의 발주 건 같은건 어디서 볼수 있는건가요?

    아니면 NH농협이 외주 업체에 메일등으로 알려주는건가요??
    금융권 SI시장 규모 조사하다가 여기에 들렸는데 많은 글들이 있어서 한참 보다가 질문드립니다.

    그럼 답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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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mallake (Post author)

      본문에 링크를 걸었습니다. 다만 해당페이지에 RFP는 없습니다.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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