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버블이 가져온 중앙은행과 투자은행의 변화

1.
여의도에서 오랜 시간 일을 했지만 KRX를 통하여 거래하는 상품을 매매한 적은 없습니다. 개발을 위한 목적으로 실거래 계좌를 개설하지도 않았습니다. 나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암호통화거래소와 관련한 일을 하면서 계좌를 개설할 때 받은 돈으로 리플을 매매했습니다. 암호통화시장을 이해하기 위함입니다. 기본적인 규칙은 같지만 장 시작과 장 마감이 없는 24/7/365 시장이기 때문에 주문유형이 재미있게 동작합니다. 각설하고 추석이후 비트코인의 시세가 천장 높은 줄 모르듯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투기’라는 소리가 나옵니다.

600만원 넘은 비트코인, 투기판 변질우려

투자상품으로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통화의 미래가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미국의 투자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투자자들은 월스트리트의 투자은행에 정보를 요청합니다. 처음에는 무관심하였던 투자은행들이 이제 고객의 요구에 응답하지 않을 수 없고 이와 관련한 보고서들은 내놓습니다. 블룸버그가 요약한 보고서들의 내용입니다. ‘go nets over’라고 제목을 붙였습니다. 암호통화에 열광하는 월스트리트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JPMorgan

Chief Financial Officer Marianne Lake used a conference call following the bank’s quarterly results to set the record straight about the New York-based bank’s view on digital currencies after Dimon’s comments last month. She said the bank is “open minded” about the potential uses of cryptocurrencies and is testing ways blockchain technology can help the bank interact with clients.

But Dimon couldn’t help himself Friday. The firm’s chief executive officer said that people who buy bitcoin are “stupid” and governments will crush it one day.


Citigroup

“When I look at bitcoin itself, I struggle a bit,” CEO Michael Corbat said in an interview with Nikkei. “Is it a speculative investment? Probably more so.” Analysts at his firm sketched a guide to the crypto galaxy this week, concluding they are bullish on the underlying blockchain technology.

A government- or central bank-backed digital currency could rewire the financial system, offering opportunities and threats for market participants and policy makers alike, they said. For now, frontier and emerging markets are more natural candidates for the widespread adoption of virtual currencies since domestic exchange-rate regimes are already highly volatile, analysts led by Ronit Ghose wrote.



UBS

Analysts at the Swiss bank pulled together a 25-page explainer report on blockchain technology covering everything from its history to where we are in the cycle. They conclude that the sharp rise in cryptocurrency valuations in recent months is a speculative bubble, but estimate that blockchain could add as much as $300 billion to $400 billion of annual economic value globally by 2027.


Sanford C Bernstein & Co. Inc.

Bincoin’s relentless ascent inspired analysts at the New York-based brokerage to ask the question “what makes money money?” Gautam Chhugani’s and Gaurav Jangale’s report sketches the history of money through history, from fiat currencies to pre-literacy bartering systems.

Their conclusion? “Currency in simple terms is something the society believes in to be acceptable universally.” That implies the digital currency fulfills one basic function of money — as a store of perceived value — but the strategists are keen to downplay its bullish pricing and the currency’s credibility, for now, as a medium of exchange.



Coutts & Co. AG

The banker to the Queen of England isn’t about to jump on the cryptocurrency bandwagon. Investment manager Monique Wong said in a note to clients published Friday that there are “too many unknowns to include virtual currencies in our investment strategy.” She concluded that the development of blockchain technology is a far more interesting area to watch than the current “gold rush” on cryptocurrencies.

Wall Street finally goes nuts over cryptocurrencies중에서

위 보고서중 일부는 많은 매체들이 자세히 다루었습니다. 투자분석회사인 Sanford C. Bernstein & Co., LLC의 보고서입니다. Analysts At Big Bank Still Undecided As To Whether Cyrpto Is Real Money은 좀더 자세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Fiat money is still the final form of settlement – governments still collect taxes in fiat money and salaries are still paid in fiat money,” a team of analysts led by Gautam Chhugani and Gaurav Jangale said in a note to clients on Wednesday.”Thus, for now, Bitcoin has only emerged as a ‘censorship resistant’ asset class,” Bernstein said.
The cryptocurrency, which is hovering around the $4,800 mark, is more like an economy run by its users rather than a threat to mainstream money. “Bitcoin could be seen as virtual ‘bearer cash’ economy supported by a decentralized ‘trustless’ network – a new crypto economy with its own protocol or policy,” Bernstein said. “The faith of its citizens– software developers, miners, investors, early individual and sovereign state adopters would drive the value of that network.
Bitcoin isn’t money — it’s a ‘censorship-resistant asset class’중에서

2.
암호통화의 가격이 어떻게 될지, 가장 직접적으로 이야기한 사람중 가장 유명한(^^) 사람은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세계적인 경제학자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입니다. 더가디안지에 올린 칼럼입니다.

비트코인 가격은 연초부터 지금까지 365% 폭등하며 5천 달러(약 569만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하지만 로고프 교수는 각국 정부가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각국 정부가 탈세와 불법자금 유통, 투기 과열현상 등의 이유로 가상화폐 규제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가상화폐 투기 수요가 줄어 결국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할 수 있다고 로고프 교수는 지적했다.또한 각국 중앙은행들이 앞으로 독자적인 가상통화를 만들어 보급하고, 정부가 자국 가상통화에 유리하도록 규제를 이용한다면 비트코인의 지금과 같은 입지가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다.로고프 교수는 “화폐의 오랜 역사를 보면 민간 영역이 혁신을 하고, 정부가 규제를 하고 이를 이용해왔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앞으로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겠지만, 이같은 운명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적인 경제학자 케네스 로고프 “정부 규제에 비트코인 가격 붕괴될 것” 중에서

원문은 Bitcoin’s price bubble will burst under government pressure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칼럼중 중앙은행 가상통화라는 표현이 등장합니다. Central Bank Cryptocurrency(CBC)입니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암호통화를 직접 발행하려는 시도하고 있습니다. 우선 BIS가 2017년 9월 CBCC와 관련한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보고서는 중앙은행이 발행가능한 암호통화를 두 종류로 분리하여 다룹니다. Wholesale과 Retail입니다.



Central bank cryptocurrenc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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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하여 한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일상서 쓰이기는 어려워”을 보면 한국은행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관련 최근 논의 동향과 시사점’ 을 발표했다고 하지만 아직 홈페이지에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기사를 보면 한국은행은 리테일 CBCC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고 있습니다.

한은은 2일 발표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관련 최근 논의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현 단계에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가 일반 경제주체를 대상으로 발행돼 일상 생활에서 쓰이기엔 법률적, 기술적, 정서적 장애들이 있다”고 말했다.한은에 따르면 중앙은행이 디지털화폐를 발행하면 일반 경제주체와 직접 예금거래를 하게 되는데 이는 중앙은행 설립 취지와도 어긋나고 법률적 문제를 발생시킬 우려가 있다. 아울러 해킹에 따른 운영리스크도 커진다.한은은 “중앙은행이 선불전자지급수단을 발행하는 민간업체와 경합하게 되고, 민간 은행의 업무가 축소돼 사회 전체의 금융 중개기능까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며 “자금세탁방지 규제 등 복잡한 법률적 이슈가 제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결제시스템이 24시간 가동되는 것도 기술적으로 어렵고 중앙은행이 전세계 해커들의 집중 공격대상이 될 것”이고 덧붙였다.

대신 보험연구원이 내놓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관련 최근 논의 동향과 시사점에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다만 한국은행의 결론과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중앙은행이 CBCC에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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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의 논의와 달리 일본은 중앙은행을 대신하여 일본의 민간은행들이 연합하여 암호통화를 발행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과 일본은행이 주도하는 은행 컨소시엄이 전자화폐인 J코인을 발행한다고 보도했다. J코인은 중앙은행과 금융감독청의 지원으로 상품 결제와 스마트폰을 통한 송금이 가능한 전자화폐다. J코인은 스마트폰의 앱을 통해 작동하며 QR코드를 사용해 일대일 방식으로 엔화로 전환할 수 있다. 은행은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가로 소비자 지출 패턴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여 수익을 얻는다. 미즈호 그룹의 야스히로 사토 사장은 J코인에 대해 “이 전자 화폐는 신용카드 및 직불카드보다 훨씬 앞선 방식”이라고 소개했다. 일본 은행계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 맞춰 새로운 핀테크 기능의 전자화폐를 선보일 계획이다.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일본을 찾는만큼 이이 시기에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면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日은행, 알리바바에 맞서 디지털 화폐 ‘J코인’ 개발 총력… “현금 70% 사용 관행 개선 노려”중에서

이상의 기사와 보고서를 종합하면 다음과 같은 구도가 가능합니다.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도매(은행간 거래)용 가상통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소매(개인간 거래)용 가상통화
민간은행이 발행하는 소매용 가상통화
네트워크(Trustless)가 발행하는 가상통화(Bitcoin등)

앞서 케네스 로고프 교수는 중앙은행이 암호통화의 영향을 받아서 기존 화폐시스템을 혁신할 것이고 이로 인하여 비트코인의 가격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 하였습니다. 그럴까요? 현재까지 중앙은행들이 계획중인 암호통화는 도매용 CBCC입니다. 리테일 가상통화는 민간은행들의 몫입니다. 어떤 용도이든 중앙은행이나 민간은행이 발행하는 암호통화는 법정통화가 지불보증을 합니다. 디지탈형식의 법정통화입니다. 그러면 비트코인은 통화이면서 투자상품입니다. 어떤 의미로 보면 불태환화폐에 자리를 내 준 금과 비슷한 지위를 가집니다. 지금과 같은 가격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폭락을 할까요?

3.
국내에서 유일하게 암호통화 보고서를 내놓고 있는 NH투자증권의 박녹선,최창규 위원이 새로운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하드포크이후에도 계속 오르는 비트코인을 다루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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