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둘레길 과천구간 그리고 5-2 구간

1.
제주 올레길을 모방한 길들이 많습니다. 그 중 성공한 곳이 북한산 둘레길과 지리산 둘레길입니다. 강북에 있는 명산이 북한산이라면 강남에 있는 명산이 관악산입니다. 관악산은 서울, 과천, 안양에 걸쳐있고 높이는 632m입니다. 관악산 둘레길 과천구간은 경기도가 복원한 삼남길의 과천구간인 ‘삼남길 제1길 한양관문길’과 일부 겹칩니다. 오늘 소개하는 곳은 과천 1구간을 뺀 2,3,4,5구간입니다. 과천 2구간도 용마골에서 출발하여 계곡을 타고 오르는 길이 아니라 과천성당을 지나는 대로에서 오르는 길에서 시작합니다.

집에서 출발하면 양재천을 넘어서 과천성당이 보입니다. 과천성당을 지나서 장군마을이 끝나는 지점에 우측으로 좁은 길이 있고 안내판이 서 있습니다. 우측길로 들어서면 대안학교 아이들이 그네를 타고 뛰놀던 흔적들이 보입니다. 그리고 고개마루에서 간촉약수터 방면으로 길을 잡습니다.

둘레길에 딱 맞는 길입니다. 천천히 걸으면 산책나온 듯한 느낌이 들 정도의 경사입니다. 오르막길 우측으로 관악산 능선이 이어집니다. 오르막 끝에서 만나는 곳은 쉼터입니다. 과천성당과 과천교회에서 능선을 타고 오르면 만나는 곳입니다. 여름에 이곳에 앉아 있으면 시원한 바람이 온몸을 휘감고 지나갑니다. 바람길입니다. 쉼터에서 두가지 선택이 가능합니다. 산불감시탑으로 올라서 과천향교로 내려오는 길이 있고 과천교회방면으로 내려가다가 과천향교로 가거나 그냥 과천교회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오르막때의 숨가쁨을 느끼시고자 하면 산불감시탑으로 가시고 조용한 산길을 원하시면 쉼터에서 과천향교길을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과천교회로 바로 내려왔습니다.

과천교회가 주차장으로 이용하는 곳에 내려와서본 안내판입니다. 천혜수 탐방로입니다. 2구간과 3구간의 끝입니다.

2.
이제 4구간을 시작합니다. 시작점은 과천향교앞입니다. 도로를 타고 과천향교로 올랐습니다. 과천향교로 건너지 말고 사진의 좌측길로 직진합니다. 관문천 친수공사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4구간은 과천시청과 정부종합청사 뒷길이면서 언저리길입니다. 관악산 케이블능선이나 육봉능선과 만나는 길이기도 합니다. 과천향교에서 오르다가 우측으로 진입하면 관공서 보호를 위해 설치한 철책선을 따라서 길이 이어집니다. 중간에 갈림길이 있지만 관악산 둘레길이 적혀있는 리본을 찾거나 사람이 다닌 흔적인 많은 길을 택하면 좋습니다. 물론 잘못 선택하더라도 큰 위험은 없습니다.

4구간중 구세군건물이 끝나고 과천시청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관악산 입구쪽으로 내려옵니다. 여기는 과천시청 주차장과 보건소 사잇길과 만나고 우측으로 과천시청과 종합청사 뒷편에 위치한 강득룡선생 묘소를 지납니다. 묘소를 지나면 본격적으로 종합청사 철책선을 따라 이어진 길을 걷습니다. 말끔히 단장하였고 첨단 센서가 달린 철책위로 빛 바래고 녹이 쓴 휴전선 철책이 지나갑니다.

경찰초소가 서있는 후문부터 어딘지 모르는 곳까지 이어진 시멘트도로를 만납니다. 폐쇄한 도로인 듯 하지만 주변을 보면 공사중입니다. 나무가 베어지는 중이었습니다. 종합청사 뒷길을 걷다보면 전망 휘트이는 곳을 만납니다. 평소에 접하지 못한 새로운 광경입니다.

3.
4구간의 끝은 기술표준원을 지나서 관악산으로 난 건물과 건물 사잇길을 걸어서 들어오면 만나는 세심교입니다. 과천시가 만든 관악산 둘레길 5구간은 세심교를 지나서 대로로 나와 야생화학습장까지 아스팔트길을 걷습니다. 둘레길로 이름붙인 5구간으로 걷기의 마지막을 장식해도 좋습니다. 5-1구간이라고 하겠습니다. 저처럼 무언가 아쉬움이 남는다면 산길을 찾아서 걷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세심교와 야생화학습장사이에 놓은 공공기관은 중앙공무원교육원입니다. 5-2구간은 공무원교육원의 철책을 따라서 걷는 길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과천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세심교로 내려가지 말고 수위조절용 댐을 가로지릅니다. 몇 걸음을 옮기면 용운암 마애승용군(龍雲庵 磨崖僧容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관악산 과천구간으로 오르다가 마애승과 마애불을 만날 수 있습니다. 마애불을 남태령부터 시작하는 수방사구간에 있습니다. 그리고 마애불은 문원폭포로 오르는 등산로옆에 있습니다.

마애승을 감상하고 입구로 내려옵니다. 중간에 백운사라는 작은 절이 있습니다. 절입구로 들어가지 말고 좌측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가는 길이 교육원둘레입니다.

교육원둘레길은 생각보다 멋집니다. 오래전 찾았을 때는 허물어진 담장으로 보기 좋지 않았는데 깨끗이 단장하였습니다. 반바퀴를 돌아서 오르막길을 접어든 얼마 후 관악산 둘레길에서 본 가장 멋진 광경이 펼쳐집니다. 멀리 과천 시내과 3단지가 보이고 뒤로 청계산이 보입니다. 교육원의 단풍이 잘 어울리는 풍광이었습니다.

점점 익숙한 길이 나옵니다. 그래도 세월이 흘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 육년전에 멀정히 서있던 이정표가 무너졌습니다. 밑둥이 썩었습니다. 새로운 것으로 바꾸는 것도 좋지만 그냥 두어도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과거의 흔적이니까요.

어느 지점부터 기억을 되돌려보니까 맞는 곳이 있었습니다. 야생화학습장을 지나 관악산 계곡과 삼봉을 오르기 위해 다녔던 길입니다. 반대 흐름입니다.

야상화학습장을 앞에 두고 둘레길 안쪽에서 바라보았습니다. 늦은 가을 가장 아름다운 단풍을 관악산중 가장 아름다운 능성인 육봉능선을 배경삼아 감상하는 곳입니다. 야생화학습장과 맞닿은 밤나무단지옆으로 관악산 둘레길은 계속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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