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후배를 면회하고 나서…

저하고 나이차가 많은 후배가 있습니다.(주)넥스트웨어를 하기 이전부터 알던 후배인데 현재까지 SW회사 대표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좋지 않은 일로 해서 자유롭지 않은 몸이 되었습니다.사업을 하다가 진짜로 돈이 필요하면 여러가지 유혹을 받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뿌리칠 힘이 없습니다. 저도 그런 유혹을 몇번 받았습니다. 불법은 아니지만 비정상적인 행위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담보를 제공하고 돈을 빌리기 위한 것이었지만….오죽 했으면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서라도 “돈”을 구할 수 있으면 해보겠다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사채 생각도 해봤고…그래서 충분히 그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을 내서 면회를 갔습니다.얼굴은 무척이나 밝았습니다. 좋았습니다.
세상에는 두가지 일이 있습니다.하나는 제가 노력해서 해결할 수 있는 일과 해결하려고 노력해도 할 수 없는 일. “엎지러진 물”이기때문에 노력해도 다시 돌릴 수 없는 일이기때문에 오히려 “수행”의 시간을 갖겠다고 합니다. 속마음까지야 알 수 없지만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하는 적극적인 사고가 느껴졌습니다. 잘못했으니까 죄를 달게 받고 좀더 열정적으로 다시 일을 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런데 면회하러 가면서 면회를 하면서 무언가가 가슴을 짓누르는  듯했습니다. 사실 저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져있기때문입니다. 회사 경영자에게 실패는 많은 경우 법적인 문제도 됩니다. 보통 경제사범들이죠. 단순히 얼마만큼의 채무를 안고 갚아야 한다거나 신용불량자가 된다는 문제만 아닙니다. 사기죄도 있고 부정수표단속법도 있고….저같은 경우 근로기준법입니다. 3년여동안 최악의 경영여러움때문에 개인적으로 6~7억원을 빌려서 급여로 지급했지만 그래도 아직 많은 금액을 퇴사자들에게 지급하지 못하였습니다. 그중의 몇분이 형사고발을 해서 2심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1년여동안 수없이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법인의 대표를 맡고 있다는 이유때문에 민사상의 책임뿐 아니라 형사상의 책임도 져야 하는지 – 현행법은 그렇습니다 – 도 그렇고 나는 고발자들에게 “인생에서 중요한 기회”를 주었는데 그분들은 나에게 왜 기회를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그렇지만 이제는 편안하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 해보기로…그 이후의 일은 하늘에게 결정하지 않을까 합니다.물론 판사님의 이름으로 이루어지겠지만…

나에게 닥친 시련은 누구의 탓도 아니고 바로 내탓이기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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