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과 열심

열정과 열심이라는 말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아래와 같은 뜻입니다.

열정[熱情][명사]어떤 일에 열렬한 애정을 가지고 열중하는 마음.
열심[熱心][명사]어떤 일에 온 정성을 다하여 골똘하게 힘씀. 또는 그런 마음

제가 대학교다닐 때까지만 해도 – 솔직히 저는 대학을 아직 졸업하지 못했습니다…하도 학력위조가 많아서 ^^ – 열심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했는데. 요새는 열정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네요…

어떤 직원에 대해  “열심이다”라는 표현보다는 “열정적이다”라는 표현이 더 좋은 칭찬인 것으로 생각할 정도 “열정=passion”은 아주 보편화된 표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럴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우연히 이런 글을 보았습니다. 채근담에 나오는 글이라고 합니다.

熱鬧中,著一冷眼,便省許多苦心事.
冷落處,存一熱心,便得許多眞趣味.

바쁘고 시끄러운 속에서도 한 번 냉정한 눈을 지닌다면
문득 많은 괴로운 심사를 줄일 수 있으리라.
어렵고 쓸쓸한 처지에서도 하나의 뜨거운 마음을 지닌다면
문득 많은 참다운 취미를 얻게 되리라.

그런데 마지막 문장을 이렇게도 번역하시는 분이 있네요.

열정은 기업의 중요한 가치이자 자산이다. 경영이론의 대가 톰 피터스는 변화의 시대에 생존할 수 있는 집단은 열정을 가진
집단이라고 하였다. 동양 최고의 개인 수양서 중 하나로 꼽히는 채근담에도 냉락처 존일열심 변득허다진취미(冷落處 存一熱心
便得許多眞趣味)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는 아무리 어려운 때라도 열정을 지니고만 있으면 문득 많은 참 취미를 얻을 수 있다는
것으로 열정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대목이다. 기업이나 개인이나 일을 만들고 성취하게 하는 기본 동력은 열정인 것이다.

아마도 정적인 것을 표현하는 열심보다는 동적인 느낌을 가진 열정이 영어의 영향으로 많이 사용되는 것은 아닐까 합니다.

Passion은 이런 것이라고 합니다.

Stay Hungry. Stay Foolish.(Steve Jobs의 스탠포드졸업연설중)

말그대로가 아니라 그런 상태에서 무슨 일을 할 때 그 모습을…

열정이라는 말은 항상 도전이라는 말을 포함해서 사용하여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무언가를 최선을 다해 한다라는 뜻을 가진 열심보다는 도전을 함께 의미하는 Passion=열정이 좀더 기업에서 바라보는 인재상에 적합하지 않을까 합니다.

근데 동양철학에서는 心이 情보다는 높은 개념일 듯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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