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Retail FX는?

1.
한국금융연구원에서  전세계 외환거래의 특징과 시사점이라는 자료를 발표하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BIS에서는 3년마다 외환거래와 관련된 통계를 작성한다고 합니다. 위의 통계를 보고 어떤 추론이 가능할까요? 2001년 59%에서 2007년 43%로 딜러거래가 줄고 있다는 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반대로 비금융기관 고객거래가 13%에서 17%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상의 결과를 놓고 한국금융연구원에서는 다음과 같이 분석을 합니다.

1)금융기관 고객거래는 국가간 금융자산 거래와 관련된 외환실수요거래에 의해 주로 발생하였고 비금융기관 고객거래는 재화 및 서비스에 대한 수출입고나련 외환 실수요거래로 인해 주로 발생.
2)딜러거래에는 자기포지션거래와 대고객거래로 인해 발생한 포지션을 정리하기 위한 거래가 혼재
3)따라서 고객거래/딜러거래 비율의 상승은 자기포션거래에 비해 대고객거래에서 발생하는 포지션의 정리거래가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음을 의미

한국금융연구원은 위의 논문에서 한국도 은행의 비금융기관 고객거래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였습니다.

2.
2001년부터 2009년까지 Retail FX시장의 일거래량을 변화를 보면 놀랍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이런 비금융기관 고객거래가 증가추세를 띄는 인터넷을 이용한 Electronic Trading Platform의 확대입니다. 또한 Retail FX 시장을 공략하기 위하여 Margin Trading이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개인투자자의 참여가 확대되었습니다.

1996년 CMC Markets, SAXO Bank (Formerly MIDAS), FXCM (formerly Shalish Capital Markets) GFT (Global Forex Trading) MG Forex ( “Money Garden”)등에 의해 시작된 Retail FX Market은 이후 점차로 확대되어 현재 가장 큰 성장을 보여주는 시장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이런 시장의 변화는  은행간 거래에서 큰 손인 대형은행들이  리테일FX시장에 새롭게 진입하도록 하였습니다. 예를 들면 Deutsche Bank는 DBFX라는 브랜드를 사용하여 시장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이 때 대형은행들이 사용한 전략이 White Label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리테일전문 FX사업자와 제휴하는 방안으로 Joint Venture와 같은 방식입니다.

Retail FX 혹은 Retail FX Overview, Implications & Discussion를 참고하세요..

3.
이상의 흐름을 참고로 하여 한국의 상황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현황을 볼 수 있는 자료가 한국은행에서 외국환은행 거래동향입니다. 2009년 3/4분기 현황자료중 일부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비금융기관 대고객거래만을 놓고 보면 2007년 BIS결과는 17%인데 2009년도 한국은 14%전후입니다. 이상의 통계에서 Retail FX라고 이름지운 시장은 극히 미비합니다.  Retail FX와 관련한 시장을 개척하려고 한 은행은 두곳으로 기억합니다. 하나는 넥스트웨어시절 개발하였던 외환은행의 외환차액결제서비스, 하나은행이 IFX(Snbank)와 제휴한 서비스입니다.- 2009년 IFX와 계약이 끝나서 서비스가 중지된 상황입니다.  그렇지만 미비합니다.

2004~5년까지 Retail FX시스템을 개발하여 은행에 영업을 다닌 적이 있습니다. 당시 협력업체와 함께 진행하였는데 은행에서 공통으로 들어던 질문이 있습니다.

“은행 딜러가 은행간 거래에서 일년에 몇 백억을 버는데 리테일시장에서 얼마나 벌겠느냐?”

아마도 이와 같은 이유때문에 지지부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4.
엄밀히 말해서 Retail FX라고 할 수 없지만 비슷한 기능을 담당하는 시장이 있습니다. 현재 국내금융투자사에서 마진FX라는 이름으로 서비스하는 시장입니다. 외국FDM을 통해 거래되고 있는 장외상품이지만 국내법에서는 장내파생상품으로 취급합니다. 이 상품에선 두가지 약점이 있습니다.

첫째는 국내에서 거래량이 가장 많고 환헤지와 같은 실수요가 있는  USD/KRW상품을 거래할 수 없습니다.
둘째는 현물인수도가 없이 차액만 결제통화로 결제하는 상품입니다.

따라서 투자자가 스페큐레이터(=Speculator)로 제한됩니다. 실수요자가 환헤지를 목적으로 시장에 참여할 수 없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금융당국은 은행의 장외상품 대신 통화선물을 이용하라고 권고합니다.(^^)

2009년 자통법이 시행한 이후 장내파생상품을 허가받은 금융투자사들이 금년들어 경쟁적으로 FX마진상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아직 거래량에 특별한 변화가 없습니다.2008년말 금융위기이전을 회복할지 아니면 회복을 못할지 알 수 없지만 마진FX의 전망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Retail FX시장 혹은 마진FX시장이 어떻게 발전할 지 궁금하지만 몇가지 요구들이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첫째는 은행이 Market Making을 하고 국내금융투자사가 Broker를 하는 방식으로 원화상품을 취급할 수 있도록 하자는 요구입니다.
사실 은행이 이미 원화와 관련한 마진FX상품을 취급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거래가 미미합니다.  반면 금융투자사는 마진FX를 가지고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타협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이런 경우 차액결제뿐 아니라 현물인수도도 선택할 수 있는 형태로 서비스가 개선되어야 합니다.

둘째는 마진FX를 CFD상품으로 이해하고 기초자산이 FX가 아닌 다른 상품도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구입니다. 일본은 2008년부터 이미 이런 흐름으로 변화하였습니다. 한국처럼 2010년중반부터 증거금비율이 조정되면서 FX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CMC Market이나 히마와리증권등에서 CFD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습니다.

5 Comments

  1. 전균

    CFD거래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문제는 CFD를 OTC로 볼 것인가 장내상품으로 인정할 것인가라는 문제가 있지요. 증권사의 개별 Platform 등으로 거래될 것으로 보이는 CFD 거래를 OTC로 규정할 경우 일반투자자는 헤지목적으로만 참여가 가능홥니다(자본시장법). 그런 점에서 주식 CFD 거래를 장내 주가의 스프레드 매매로 해석하여 장내 상품으로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다만 이를 감독당국에서 과연 받아들일 것이냐, 그리고 FX마진마저 규제하는 입장에서 주식 CFD를 열어줄 것인가도 규제 리스크 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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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mallake

      CFD상품은 OTC도 장내파생상품도 가능하다고 판단합니다.

      예를 들어 A증권이 Kospi200을 기초자산으로 해서 CFD상품을 설계해서 판매하면 장외파생상품으로, 장외파생상품인가를 받아야 합니다.

      그렇지만 A증권이 Kospi200을 기초자산으로 해서 CMC Market에서 개발한 Index CFD를 매매중개하면 장내파생상품입니다.

      물론 금감원이 어떻게 해석할지 모르지만 제가 볼 때 상품설계를 직접 해서 판매하면 장외상품, 해외에서 개발된 상품을 중개하면 장내상품이지 않을까 합니다.

      위에 말한 CFD는 FX상품과 같이 중개서비스에 국한된 이야기입니다. 현재 장외파생상품인가를 받은 증권사가 CFD상품을 개발판매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금감원에 심사를 받아야 할 듯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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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전균

    CMC Market과 같은 거래 플랫폼을 국내 증권사가 개발하고 기초자산을 KRX의 주식 또는 주가지수로 한다면,
    그리고 거래 플랫폼에서 해당 증권사가 마켓 메이킹을 하는 구조를 만든다면 이를 감독당국이 어떻게 볼 것인가
    이점이 관건인 것 같습니다.
    물론 거래 플랫폼에는 체결 시스템은 물론 정산까지 이루어져야 하며, 증권사는 정산에 대한 담보를 구축해야 하는 거대한 프로젝트가 불가피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CMC이나 IG같은 대형 CFD중개사는 물론 홍콩과 싱ㄹ가폴의 중소형 회사들도 CFD 거래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증권사의 참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제 2의 FX margin 시장처럼 국내 투자자금의 해외 유출이라는 상황에 이를 수도 있겠지요. 기왕이면 한국 증권사가 시장을 장악해야 하는데, 이쪽에 대한 관심이 국내에 너무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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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mallake

      제가 기억하는 한 몇몇 증권사,선물사가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금도 금감원에 문의를 하는 곳이 있을 듯 하고.다만 금감원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가 문제겠네요. 이야기를 하다 금감원에 도달하면 할 이야기가 없네요…토론대상도 아니고 그냥 알아서 결정하는 사람들이라…

      옛날엔 후배라도 있으니까 물어보고 이야기도 들었는데.미국으로 떠난 다음 길이 없네요..쩝~~~~

      그래도 설명절은 잘 쉬시길 바랍니다.

      Reply
  3. smallake

    아시아경제에서 무척이나 자극적으로 제목을 달아 보도하였습니다.

    “FX마진 고객수가 직원보다 적어요”
    http://www.asiae.co.kr/market/view.htm?idxno=2010021810131594344

    충분히 예상되었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이 몇분기 더 지속되면 아마도 금융투자협회이 금융당국에서 개선책을 요구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 때 CFD가 들어가지 않을까 예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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