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를 설레게 한 ELW기사

(*)맨 아래에 2013년 11월과 2014년 1월 3일자 기사가 있습니다. 아시아경제가 2013년 6월부터 계속해서 ELW와 관련한 기사를 내놓고 있네요.

1.
갑자기 휴대폰에서 ‘삑’ 소리가 납니다. 어떤 분이 “기사를 읽어보았냐”고 합니다. 저녁에 만난 분들도 안주가 낮에 회자한 신문기사였습니다. 빙하기를 견뎌내고 있는 여의도에 얼음을 녹이는 봄바람이었나 봅니다. 어느 기사일까요? 거래소, ELW 제도 개선 통해 시장 활성화 중 아래 부분입니다.

한국거래소는 LP 호가제한제도를 폐지하고 LP들을 더욱 늘려 경쟁체제를 도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ELW 시장 개편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ELW는 특정 기초자산을 일정 미래시점에 약속한 가격으로 사고 팔수 있는 권리를 갖는 유가증권이다.

거래소는 먼저 ELW 규제 중 가장 대표적인 LP 호가제한제도를 폐지하는 대신 LP를 더욱 늘려 호가경쟁을 유도할 계획이다. LP호가제한제도는 LP의 매수ㆍ매도호가 스프레드를 8~15%로 벌리고 시장의 스프레드(매수ㆍ매도호가 차이)가 15% 미만인 경우 호가제출을 금지하는 것이다. 이는 ELW 가격폭을 넓게 벌림으로써 사실상 시장 조성자인 LP의 손발을 묶는 결과를 초래하는 한편, 호가제한 적용을 받지 않는 75원 미만의 극외가격을 중심으로 매매가 형성되게 하는 부작용을 낳았다.

기사를 찬찬히 읽어보면 제목이 낚시임을 알 수 있습니다. 기사의 마지막입니다.

애가 타는 증권업계와 달리, 금융위원회는 여전히 투자자 보호를 명목으로 시장 개편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2심이든 최종심이든 ELW 소송과 ELW 규제는 상관없는 이슈”라며 “ELW 규제는 개인투자자를 보호하고 시장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시행한 것이기 때문에 거래가 줄어든다고 해서 다시 과열시키려고 나서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몇 일전 비슷한 맥락을 전하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ELW시장 규제 ‘발목’..日거래 1300억 그쳐

냄새가 납니다만 어찌되었든 ELW와 관련한 제도를 변경하려면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승인기관인 금융위원회가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2.
한여름 장마철 소동일까요? 어제 아시아경제가 보도한 내용은 이미 2012년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까?시장 규제에서 시장 육성으로?에서 소개하였던 내용입니다.

먼저 2012년 9월의 기사중 일부입니다.

한국거래소가 주식워런트증권(ELW) 유동성공급자(LP)들의 호가 제한을 푸는 대신 투자자 보호는 강화하는 ‘ELW 건전화 방안’을 내달 금융위원회에 건의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그러나 “시장 활성화를 위한 건전화 대책은 시기상조”라고 밝혀 ELW 시장 살리기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한국거래소 고위 관계자는 4일 “LP들의 호가를 자율에 맡기는 대신 ELW 투자자를 보호하는 건전화 방안을 시장 상황을 살펴 10월쯤 금융위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LW 구하기…거래소 “LP들 호가 제한 풀어주자”중에서

다음은 2012년 10월의 기사입니다.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의 활성화 방안도 검토된다. 스캘퍼(초단타매매자)가 기승을 부려 일반투자자들이 피해를 본다는 이유로 LP의 호가 제출 제한을 골자로 한 억제책이 시행되면서 ELW 시장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거래소 관계자는 “시장 기반이 흔들리고 있어 LP의 호가 제한을 푸는 활성화 방안과 함께 투자자 보호를 위한 건전화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그러나 파생상품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여전해 당장 시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생상품시장 거래량이 급감하자 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측은 활성화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걸림돌도 만만치 않다
거래소, 주식선물ㆍ옵션시장 활성화 나선다중에서

아시아경제가 7월 23일에 보도한 내용과 동일합니다. 여기서 무엇을 확인할 수 있을까요? 최소한 한국거래소는 회원사들의 요구에 따라 ELW시장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마련했고 금융위원회와 협의를 간접적으로 했다는 점입니다.

3.
문제는 금융위원회입니다. 2012년 9월 기사가 맞다면 2012년 10월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 자본시장과는 관련한 내용을 받았을 듯 합니다. 그렇지만 “ELW시장 건전화방안을 주도하였던 분들이 중요한 직책에 있고 제도를 시행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는 이유로 보류하였다”는 소문이 있었습니다. 2012년 말부터 2013년 초는 대통령선거와 정권교체시기입니다. 새로운 정책을 내놓을 여지가 없었습니다. 더구나 ELW시장에 대한 정책은 후순위입니다. 그러다가 어제의 기사가 있었습니다. 어떤 분이 전한 바로는 문제의 기사는 과장이 섞였다고 합니다. 금융위원회는 아무런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고 합니다. 오히려 잘 되었네요. 조만간 한국거래소가 금융위원회에 보고를 한다는 뜻입니다. 공이 금융위원회로 넘어 갑니다.

여기서 상상을 해봅니다. 현재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공석입니다. 여러 사람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습니다. 처음에 유력한 후보는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지냈고 정무위원회 위원장이었던 김영선 전의원입니다. 그러다가 증권맨들이 유력하다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갑을관계입니다. 승인권을 쥐고 있는 금융위원회는 한국거래소를 좌지우지할 수 있습니다. ELW 육성방안도 마찬가지입니다. 파생시장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금융위원회가 ELW시장의 육성을 받아드릴리 없습니다. 금융위원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무언가를 관철시키려면 힘이 필요합니다. 증권맨 보다는 정치인이 훨씬 좋습니다. 그런 점에서 개인적으로 김영선씨가 이사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이런 트윗을 했습니다.(^^)

(*)덧붙임
오늘 기사가 ELW활성화를 다룬 또다른 기사가 나왔네요. 금융위원회가 바라보는 시각이 예상 그대로입니다.

거래소 관계자는 24일 “시장 관리자로서 위축되고 있는 ELW시장을 그냥 바라보고만 있을 수는 없지 않느냐”라며 “지난해부터 고민을 거듭한 끝에 내부 방안을 만들었지만 아직은 금융위 등 금융당국과 협의를 거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또 “큰 틀에서 어느 정도 공감대가 이뤄져야 세부 내용을 논의해볼 수 있을텐데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정책당국인 금융위가 제도 개편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거래소의 고민은 더욱 깊다.금융위는 시장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도입된 ELW 규제를 단지 거래 격감을 이유로 다시 풀어버리는 것은 옳지 않다는 입장이다.
거래소 “빈사 상태 ELW시장 어쩌나”중에서

(*)덧붙임
7월 초 기사에 이런 내용이 있네요. 8월에 파생시장과 관련한 발표를 한다고 합니다. 사실?

“주식 선물은 총25개 종목입니다. 주식선물은 거래가 많이 늘고 있구요. 주식선물은 꾸준히 거래가 많이 늘고 있어서 그 기초 자산을 확대를 하는 개념으로 방향을 잡고 있구요.기존에 개별주식선물 가운데 이마트는 상장 폐지하는 대신에 현대모비스, 삼성전기, 삼성생명, LG화학, LG,에쓰오일 등 6개 종목이 신규 편입될 것으로 예상됩니다.주식선물이 추가 상장되면 투자자입장에서는 헤지 투자 수단이 늘어난다는 장점 외에도 해당주식의 주가 하락이 걱정된다면 선물매도 계약 체결로 위험분산도 가능합니다.”

오는 8월 발표되는 금융당국의 주식선물옵션제도 개편안이 개별주식선물시장은 더욱 키우고 옵션시장에는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주식옵션 종목 85% 상장폐지 검토중에서

(*)2014년 1월 3일자 새로운 기사가 났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아시아경제가 보도했네요. 이전보다 나아간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금융위가 완강히 거부하였던 모습에서 달라졌습니다. 그렇지만 역시 기사일 뿐입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증시 개장식 치사를 통해 “파생상품시장을 활성화하고 기존 파생상품 시장의 규제도 합리화하겠다”고 선언했다. 금융위 규제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이 ELW 시장임을 감안하면 ELW 규제를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금융위원회와 ELW 규제 합리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투자자 보호를 전제로, 투자자 보호에 문제가 되지 않는 정도에서 합리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LP 호가제한제도를 폐지하고 LP들을 더욱 늘려 경쟁체제를 도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ELW 규제 합리화 방안을 금융위에 제시했었다. 이에 향후 금융위와 논의를 거쳐 ‘초단타매매자(스캘퍼)’ 방지책을 마련하는 등 투자자 보호를 전제로 규제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 관계자는 “시장 건전화 조치를 시행한 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규제를 개선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ELW 시장은 스캘퍼들이 속도 우위인 점을 이용해 무위험 차익거래를 하는 등 부작용이 있었던 시장이기 때문에 스캘퍼 방지방안이 선제적으로 마련되면 그 후 규제 완화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 ELW 규제 완화한다중에서

(*)위의 기사와 이어지는 2013년 11월 기사입니다. 구체적인 방안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가진 회원사 대표(CEO) 초청 조찬 모임에서 “주식워런트증권(ELW)시장의 규제를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위축의 원인인 ‘유동성공급자(LP) 호가제출 제한’을 풀어보겠다는 뜻이다. 거래소는 ‘투자자보호 강화’와 ‘초단타매매자(스캘퍼) 차단’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해 금융당국에 건의하고, 동시에 LP 호가제출 제한 완화를 요청할 계획이다.거래소 관계자는 25일 “ELW 제도개선의 방향은 투자자 보호 강화”라며 “연구용역 보고서를 토대로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해 금융당국과 논의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에서 검토 중인 방안은 ‘ELW 표준화’다. 상품 구조와 만기 시점이 같은 복수의 종목형 ELW를 상장시켜 투자자들이 ‘ELW 가격의 고평가 여부’를 비교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LP들이 가격을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한다’는 의혹을 없애는 게 목적이다.

거래소는 ‘스캘퍼’ 차단 방안도 마련 중이다. 스캘퍼들은 증권사의 초고속주문회선을 이용해 LP의 호가를 미리 예측해 주문을 내고 부당이익을 얻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LP들이 낸 호가로 주문이 체결되면 일정 시간이 지날 때까지 LP들이 호가를 내지 않게 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LP들이 호가를 내지 않는 시간에 일반 투자자들 사이의 거래로 가격이 형성되면 스캘퍼들이 LP호가를 예측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LP 호가제출 제한’을 없애도 될 만큼 건전한 시장을 만드는 게 거래소의 궁극적인 목표다. 작년 3월12일부터 LP들이 시장 매수·매도호가의 차이(스프레드)가 15% 이상 벌어져 있을 경우 스프레드 8~15% 범위 안에서만 호가를 제출할 수 있게 되자 지난 10월 기준 거래대금은 호가규제 이전(2012년 2월)의 9.68% 수준으로 급감했다.
LP 호가제출 제한 풀고 초단타매매 차단…ELW 대폭 손본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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