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기 살아남기

1.
처음 여의도에 첫발을 내딛었 때가 1995년쯤입니다. 여의도에서 IT로 생활을 시작한지 18년쯤입니다. 지금보다 어려웠던 적은 없습니다. 80년대말 여의도에서 IT회사를 다니셨던 분에게 여쭈어 보았습니다.

“가장 어려운 때가 언제였어요?”
“지금이 가장 어려울 듯”

인간은 미래를 예측할 수 없으므로 앞으로 더 고난이 기다리고 있을 수 있지만 살아오면서 가장 어려운 때가 지금입니다. ZeroAOS라는 개념의 서비스로 새롭게 시작한 기업가의 길이지만 새로운 장벽에 가로막혔습니다. 스스로 더 노력해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이면 무슨 수를 내보겠지만 정치와 경제처럼 거시적인 것들이 짓누르고 있으니 마땅한 방법이 없습니다.

ZeroAOS를 기획하였을 때 자본시장을 나름대로 예측하였습니다. 트레이딩서비스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서 주장했던 것을 요약하면 아주 단순합니다.

“전자화하고 있는 자본시장은 좀더 정보기술과 금융공학에 의존적인 시장으로 변화하고 이의 결과 기계에 의한 매매, 알고리즘매매가 보편화할 것이다.”

어떤 분들은 HTS에서 MTS로 급격하게 바뀌는 변화를 눈여겨 봅니다. 이런 변화를 적절히 R&D와 결합하여 시장에서 커다란 성과를 올리는 기업도 있습니다. 영원한 2등이라고 생각했던 기업이 어느 순간 1등으로 바뀌었습니다.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HTS와 MTS를 인간과 기계를 매개하는 인터페이스로 보고 아래에 있는 변화에 촛점을 맞춘 전략을 수립하고자 했던 저에게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ZeroAOS는 알고리즘(전략)와 기계매매서비스이면서 알고리즘과 기계매매를 위한 플랫폼입니다. 플랫폼이기 때문에 알고리즘과 기계매매를 위한 서비스를 개발할 때 핵심적인 바탕이 되는 제품입니다.

2.
최초 ZeroAOS를 시작할 때 기획하였고 이후 다듬었던 서비스영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1)전략개발과정을 위한 서비스
– Tickdata Mamagement System
– Strategy Simulating System

2)전략운용을 위한 서비스
– Automatic Ordering System
– Strategy Replay System

3)매매전략 서비스
– White-box Strategy System

4)데이타 시각화
– Time-Series Quote Data

5)전략개발를 위한 교육서비스
– 알고리즘트레이딩전략개발 과정
– 금융통계와 시계열데이타분석 과정

이중에서 Automatic Ordering System가 ZeroAOS라는 이름으로 서비스화하였습니다. 5번의 교육과정은 첫번째 기획을 끝내고 두번째 기획인 수학과정을 시작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ZeroVE로 이름지운 Strategy Simulation system은 Exchange Simulator에서 소개한 수준을 했지만 해야 할이 많습니다.

Tickdata Management System은 제가 강의할 기회가 있을 때 강조합니다. 몇 증권사를 보니까 최대 15 영업일의 데이타를 라이브모드로 관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API트레이더를 위한 서비스입니다. 해외의 퀀트나 트레이더들은 Kdb와 같은 비싼 제품을 사용합니다. 많이 부족합니다. 1년 틱데이타를 모으면 1테라가 넘습니다.이를 라이브모드로 관리하여 전략개발과 백테스트용으로 사용하도록 해야 합니다. 알고리즘트레이딩교육을 받았던 트레이더중 몇 년치의 데이타를 가지고 계신 분도 있지만 그저 하드디스크에 저장해놓은 데이타, 죽은 데이타입니다. 대용량 틱데이타를 관리하기 위하여 VoltDB, ExtremeDB와 같은 제품도 알아보았지만 가격과 저장장치와 같은 제한이 있습니다. 이것저것 조사를 해보니 결론은 하나더군요. 틱데이타를 관리하고 틱데이타를 서비스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면 ZeroTick으로 명명하고 ZeroFeeder를 통하여 Strategy Replay와 Simulation 서비스를 구성하려고 했었죠.

보통 Backtesting이라고 하지만 저는 Replay와 Simulation이라고 단순화하여 표현합니다. Replay는 말 그대로 매매재현입니다. Simulation은 실시간 혹은 시계엘 과거데이타로 전략시험을 하는 것입니다. 앞서 ZeroVE로 일부 구현을 했지만 해야 할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KRX Matching Engine을 100%구현하는 것이 첫번째입니다. 두번째는 매칭규칙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추가하는 부분입니다. Loop-Back mode, Script Mode, Orderbook Mode가 가능해야 하고 Orderbook도 시세반응형과 호가반응형을 각각 지원하여야 합니다.

매매전략서비스는 아주 친한 후배 퀀트와 함께 개발하여 ZeroAOS에 내장하려고 했던 서비스입니다. MTS시대가 열리면서 각광을 받고 있는 Stop-Loss주문도 넓은 의미로 보면 자동매매전략입니다.이와 같은 것들을 다양하게 조사하여 수학을 모르는 트레이더들도 화면을 통해 전략을 운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였습니다. 데이타의 시각화는 자동매매시스템의 UX,시간에서 소개하였던 차트입니다. 국내에는 없는 차트이지만 모 증권사를 방문하여 강의할 때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신 것으로 보아 문제의식은 많이 함께 하는 듯 합니다.

만약 시장이 빙하기가 아니어서 숫자가 어느 정도 나왔다면 1부터 5까지를 모두 내부의 파트너십으로 구현할 계획이었죠. 세상살이가 쉽지 않은 것은 뜻대로 되지 않기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사업이 뜻대로 되는 경우가 적습니다.

3.
빙하기라고 하여 손을 놓고 있으면 기업가가 아닙니다. 돌파구를 마련하여야 하는 것이 기업가이므로 고민끝에 외길 살이에서 두길 살이로 방향을 바꾸기로 하였습니다. 외길 살이는 ZeroAOS에 의한 생존이라고 하면 두길 살이는 ZeroAOS가 아닌 다른 수단을 찾는다는 뜻입니다.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대형SI를 보면 Business Developer라는 역할이 있습니다. 사업 발굴이죠. 아이디어와 기획 및 제품을 나누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거나 팔고 혹은 새로운 모델을 만드는데 참여하여 수익을 내 볼 생각입니다.

또하나 블로그를 한 이후 여러 분들이 찾아왔습니다. 특히 하드웨어나 네트워크와 관련한 분들이 많습니다.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다 보면 긴 시간을 투자하여야 합니다만 저에게 돌아오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소극적인 태도를 가졌지만 적극적인 태도를 가지려고 합니다. 좋은 제품을 직접 찾아보고 괜찮은 제품은 솔류션을 만들어 직접 영업도 할 생각입니다. 그래서 현재 고민하는 것중 하나가 Arrowhead와 증권산업구조조정 2 에서 소개하였던 주문/시세분리방안을 Exture+에 적용하는 방안입니다. 이상과 결정을 내린 후 알고 있는 회사 대표님을 만나서 제안을 하였습니다.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에 관심이 있는 기업이 있으면 연락하세요. 저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이면 합니다.(^^)

기업이 망하면 기업가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기업이 서야 기업가도 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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