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장시스템 Exture+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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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드디어 신시장시스템인 Exture+를 3월 3일부터 가동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3월 3일(월) EXTURE+(新시장시스템)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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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처럼 26개월이라는 긴 시간동안 개발에 참여하신 분들의 땀이 헛되지 않도록 3월 3일 첫가동때 아무런 이상이 없기를 바랍니다. 이미 아는 바와 같이 Exture+가 지향하는 목표가 여럿이지만 핵심적인 목표는 속도입니다.

거래소는 초고속 시장시스템 구축을 위해 Exture+에 x86 기반 리눅스(Linux) 서버, 초고속 네트워크 등 최신 기술을 대폭 적용한 리눅스(Linux) 시스템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주문접수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비동기 주문방식이 채택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종전 시스템 대비 매매체결 처리성능은 285배(20,000㎲→70㎲이하), 초당 처리건수 2배(9,000건→20,000건) 및 일일 처리용량 2배(8000만건→1억6000만건) 등 획기적인 성능개선을 이룰 수 있다”고 전했다.
거래소, 차세대 거래시스템 내달 3일부터 가동중에서

최초 Exture+를 시작할 때 전세계적으로 거래소들은 Latency 경쟁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HFT가 대표하는 기계트레이더들을 유치하기 위하여 속도경쟁을 벌였습니다. KRX가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는 한국에서 경쟁이 무의미하였지만 Exture+는 초고속을 목표로 출항하였습니다. 그런데 2년이 지난 현재 시장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해외거래소들이 너도나도 신시스템을 도입하였지만 HFT규제가 높아지면서 거래량을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난 몇 년을 돌아보면 HFT와 같은 전략이 시장에서 큰 흐름을 형성한 요인은 기술도 기술이지만 규제가 큰 요인이었습니다. 현재 기술은 계속 진화하고 있지만 규제가 점점 더 커지면서 Latency는 더이상 중요한 이슈가 아닙니다. 고속의 대량거래를 위한 필요조건은 기술이지만 충분조건은 제도입니다.

2.
기술은 Exture+입니다. Exture+와 Exture는 기술적으로 많은 차이를 보이지만 제도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Exture+가 가진 장점을 살리기 위해선 제도가 뒷받침해주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제도는 한국거래소의 몫이 아닙니다. 금융위원회가 승인권을 행사합니다. Exture+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분야가 어디일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저는 증권거래세때문에 한계가 있는 시장이지만 유가증권시장에 주목합니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히가 내놓은 2013 연간 심리결과 및 주요 불공정거래 사례중 초단기시세조정이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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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장을 보면서 고빈도매매는 주로 주식시장에서 이루어집니다. 기준에 따라 고빈도매매전략은 불공정거래라고 볼 수 있는 여지가 많습니다. 다만 제도가 다르기때문에 어느 곳은 전략이고, 어느 곳은 불공정거래로 다루어집니다.

초단기 시세조종 행위를 펼치는 작전세력들의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고 있는 가운데 작전에 쓰는 계좌 수도 예년에 비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에 따르면 초단기 시세조종 세력은 최소 한 자릿수에서 많게는 100개 이상의 계좌를 작전에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거래소 관계자는 “초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꾼들은 기본적으로 100~200개 정도의 계좌를 동원해 작전을 펼친다”며 “계좌별로 바람잡이 역할을 분담해 일정 가격 수준을 유지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20분이면 충분하다” 초단타 시세조종꾼의 꼼수중에서

주식거래는 파생거래와 달리 양방향매매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전략을 운용하려면 주식을 매수하는 자금이 필요합니다. 공매도가 가능하지 않은 상황에서 쓸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습니다.

① 공매도 호가의 제한
국내에서는 무차입공매도 및 차입공매도 모두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으나, 일정한 호가방법 및 가격에 따른 차입공매도는 예외적으로 허용되고 있습니다(자본시장법 §180). 즉, 우리 증권시장에서는 신용대주거래 또는 대차거래 등에 의하여 차입한 증권에 대해서만 공매도로 호가할 수 있습니다.

프라임브로커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헤지펀드는 예외에 속합니다.

알돈마룬아시아펀드는 2009년 설립돼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알돈마룬펀드매니지먼트의 대표펀드다. 중국, 홍콩, 일본 및 한국을 대상으로 이벤트 드리븐(Event Driven: 인수합병이나 증자 등 기업가치에 변화를 일으키는 특정 이벤트에서 투자기회를 포착하는 기법) 전략을 수행하며 2012년 하반기 설정돼 지난해 1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대우증권은 알돈마룬에 증권대여, 위탁매매, 장외파생상품매매, 신용공여, 관리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대우증권, 순수 해외 헤지펀드에 프라임브로커 서비스중에서

마지막으로 제도적인 변화입니다.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인터뷰에서 단주거래를 전 종목으로 확대하겠다고 합니다.

최 이사장은 또 연초에 발표한 거래소 선진화 전략의 구체적인 시간표도 공개했다. 그는 “유가증권시장의 단주거래 대상 종목을 대폭 확대하고 시간외 종가거래 시간 연장 및 가격변동폭 확대, 파생상품시장 위탁증거금률 인하는 올해 상반기 중에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앞서 최 이사장은 지난달 19일 ‘한국거래소 선진화 전략’을 발표하면서 투자자의 불편을 해소하고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유가증권시장의 단주거래 적용 대상을 기존 5만원 이상 종목에서 전 종목으로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최경수 거래소이사장 “파생상품 2016년이후 과세해야”중에서

단주거래를 영어로 하면 Odd-lot trading입니다. HFT와 관련한 연구를 살펴보면 HFT와 Odd-lot Trading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Maureen O’Hara 교수의 연구결과입니다.

We show that odd lot trades contribute 30 % of price discovery and trades of 100 shares contribute another 50%, consistent with informed traders splitting orders into odd-lots and smaller trade sizes. The truncation of odd-lot trades leads to a significant bias for empirical measures such as order imbalance, challenges the literature using trade size to proxy individual trades, and biases measures of individual sentiment. Because odd-lot trades are more likely to arise from high frequency traders, we argue their exclusion from TAQ and the consolidated tape raises important regulatory issues.
What’s Not There: The Odd-Lot Bias in TAQ Data중에서

HFT를 아주 강력히 반대하는 Themis Trading은 Odd Lots -Another Weapon In The HFT Arsenal을 글을 통해 단주거래와 HFT관계를 설명하였습니다.

3.
이상에서 시스템, 시장참여자 및 제도로 인하여 Exture+이후 유가증권시장을 좀더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는 상상을 했습니다. 파생상품시장에 대한 기대를 할 수 없는 조건에서 유가증권시장에서라도 기회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현실을 잘못보도록 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저는 Exture+보다 단주거래에 더 관심이 갑니다. 기회는 제도의 변화에서 온다고 믿기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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