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에서 놀기 – 청계산 자전거 둘레밟기

1.
세종시로 행정 부처들이 옮기면서 과천시에서 장사로 살아가는 분들이 어렵습니다. 신문에 실린 이런 기사를 보면 그럴 줄 알고 넘어갑니다. 과천에 살지만 장사를 하는 분들과 함께 할 일이 없으므로 저도 다르지 않습니다. 우연히 과천 시내에서 복어횟집을 하는 사장님과 함께 술자리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임대료 내기도 빠듯하다”
“부부가 일해도 월급 챙기기도 쉽지 않다.”
“문을 닫아야 할 수도 있다.”

이런 저런 사연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몇 분들과 함게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과천을 기점으로 청계산이나 관악산을 오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과천은 출발지입니다. 신림동이나 낙성대 혹은 옛골이나 원터골에서 밥과 술을 드십니다. 하트코스를 타는 자전거족들은 과천 중앙공원 의자에서 숨을 고르거나 물을 마시기만 합니다.

거창히 말하면 ‘과천상권 살리기’입니다만 단순합니다.

“어떻게 하면 과천을 거쳐가는 수많은 등산객과 라이더들이 과천에서 머무는 시간을 늘려볼까?”

살릴 수준은 아니더라도 관심이라도 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과천에서 놀만한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첫째로 생각한 프로그램이 ‘청계산 자전거 둘레길’입니다. 너무나 흔한 둘레길입니다만 나름 청계산을 다양하게 느낄 수 있는 길입니다. 제가 몇 년동안 틈틈히 다니면서 만들었던 길이기도 합니다.

2.
청계산 자전거 둘레길 답사. 지난 7일 4명이 답사팀을 만들어 출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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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 자전거 둘레길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뉩니다.

첫째 과천 중앙공원에서 양재동 시민의 숲으로 이어지는 길.
둘째 양재동 시민의 숲에서 시작하여 원터골과 옛골을 지나 달래내고개를 넘어 금토동입구까지 이어지는 길
셋째 금토동입구에서 경부고속도로를 넘어 서판교 타운하우스를 가로질러 한국학연구원까지 이어지는 길
넷째 하오고개를 넘어 의왕시맑은물수도사업소와 서울구치소를 잇는 산길 그리고 포일마을, 과천쓰레기소각장 옆길을 지나서 사그막골에서 중앙공원으로 이어지는 길

거리는 50Km 전후이고 시간은 네시간정도입니다. 하오고개와 달래내고개가 있어 오르막과 내리막의 쾌감도 느낄 수 있고 호젓한 산길의 느낌도 있습니다.

먼저 첫째구간. 중앙공원에서 시민의 숲을 가는 방법은 두가지입니다. 중앙공원에서 양재천 자전거도로로 빠져 시민의 숲으로 가는 길이 가장 단순합니다. 여기서 둘레길의 묘미를 느끼려면 중앙공원을 가로질러 과천교회옆에 있는 대공원길을 따라 대공원 복돌이 수영장까지 갑니다. 복돌이 수영장으로 앞으로 나있는 산길을 따라서 대공원 정문으로 간 후 서울대공원과 현대미술관 사이 포장길로 들어섭니다. 다시 경마장을 지나 주암마을, 정보사, 추사박물관을 지나서 LG전자앞에서 양재천으로 진입할 수도 있습니다. 첫째구간의 끝은 양재천에서 청계산으로 빠지는 지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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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구간은 청계산 원터골로 이어지는 자전거길과 이후 국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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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구간의 백미는 달래내고개 업힐과 금토동까지 이어지는 다운힐입니다. 달래내고개는 옛골에서 성남,판교방면으로 직진하지 않고 우측 금토동으로 들어서면 만나는 고개입니다. 초급정도의 고개입니다. 같이 가신 분들은 힘들어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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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 금토동 계곡은 물이 많은 계곡입니다. 아는 사람은 아는 계곡입니다. 여름에 탁족하기 너무 좋습니다. 둘째 구간 끝에서 판교로 빠지지 않고 금토동 계곡에 들렸다 셋째 구간으로 가는 것도 아주 좋습니다.

셋째 구간은 판교 신도시입니다. 금토동 입구에서 판교로 들어서서 경부고속도로를 넘어야 합니다 고속도로를 넘을 때 국도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안전을 위해 엘리베이터와 인도를 이용합니다. 청계산 밑에 고급 빌라와 타운하우스들이 이어져 있어서 길을 만들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대로 대신 이면도로를 이용하면 조용한 자전거타기가 가능합니다. 틈틈히 고급주택을 감상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판교의 끝은 한국학중앙연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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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구간은 하오고개와 운중저수지가 시작입니다. 한국학연구원를 지나 약간의 오르막을 지나면 좌측으로 운중저수지가 있습니다. 여기서 잠시 쉰 후 넷째 구간을 시작하면 좋습니다. 한국학연구원 입구부터 운중저수지까지 이어지는 메타세콰이어 길은 가을에 무척 정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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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오고개는 너무 유명합니다. 초보자들도 부담없이 도전할 수 있는 고개입니다. 물론 힘들면 끌바를 하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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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오고개를 내려오다 보면 우측으로 하우현성당이 있습니다. 유서 깊은 성지입니다. 잠시 들리어 마음의 평화를 가져보셔도 좋습니다. 이제 청계사와 백운호수 갈림길. 여기서 대로를 따라서 직진한 후 포일마을로 들어서도 괜찮습니다만 오솔길을 원하시면 의왕 맑은물수도사업소를 찾아서 옆으로 난 길을 따라 구치소를 향해가면 더 좋습니다. 인적도 드물면서 자전거를 타는 묘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제 포일마을에 들어선 후 우측으로 삼성IT밸리까지 오르막으로 오릅니다. IT밸리 근처에 도달하면 우측으로 난 샛길이 있습니다. 과천 쓰레기 소각장으로 이어지는 산길입니다. 쓰레기 소각장으로 나오면 청계산 사그막골로 이어지는 도로입니다. 사그막골에서 정부종합청사방면으로 내려오면 과천 도심이죠.

3.
읽으면서 느낌이 오시나요? 한번쯤 달리고 싶다는 충동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하오고개에 만난 몇 분에게 과천까지 한바퀴 돌아보시라고 권유했습니다. 꼭 과천에서 시작하실 필요는 없습니다만 과천에서 점심이나 저녁을 드시면 어떨까요? 아직 약도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자전거길도 보완할 부분이 있습니다. 여력이 되면 잘 다듬고 이름도 멋지게 지었으면 합니다.

하트코스를 돌다가 새로운 길을 찾고 싶으면,
하트코스로 청계사 업힐을 한 후 좀더 재미난 길을 달리고 싶으면,
하트코스를 백운호수를 돌다가 더 멀리 가고 싶으면 청계산 자전거 둘레길을 가보세요. 그리고 그 끝에 있는 과천 상인들의 맛난 음식도 함께 해보세요. 많은 분들에게 미소가 버집니다. 해피바이러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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