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둘 – 부산허브와 KTB 신사업

1.
아침에 일어나서 어제 배달된 경제신문을 유심히 보았습니다.몇 일 정신줄을 놓고 있었습니다. 한 곳에 집중하여 고민하고 고민하다 보니 챙기지 못하였습니다.

눈에 띤 기사가 둘이 있었습니다.

우선 속도에 민감한 파생상품거래와 관련된 기사입니다. 증권거래소,코스닥 및 선물거래소가 한국거래소로 통합하기 이전에 선물거래소는 부산에 있었습니다. 당연히 선물과 관련된 매매체결시스템도 부산에 있었습니다. 한국거래소로 통합하면서 본사와 파생매매시스템만 부산에 있는 상태입니다. 여기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코로케이션과 관련된 KRX의 입장을 예상할 수 있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우선 한국경제신문이 보도한 그림를 보도록 하죠.

busanrouter

부산지역에 제기하는 문제는 아래와 같습니다.

20일 한국거래소,부산시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부산에 본사나 지점을 둔 선물회사는 2003년까지 8개에 달했지만 지금은 부산은행 자회사인 BS투자증권(옛 부은선물) 한 곳만 남고 모두 서울 여의도로 이전했다. 한 선물회사 관계자는 “부산에 사무소를 둬도 속도가 생명인 파생상품의 고빈도 · 알고리즘 매매에서 불리하다”고 말했다.문제의 원인인 라우터 논쟁은 지난 14일 한국거래소 부산 본사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도 이슈가 됐다. 이진복 한나라당 의원(부산 동래구)은 “한국거래소의 파생상품 전산시스템이 부산에 설치됐지만 회원사 주문을 접속하는 장비는 서울에만 있다”며 “부산에서 주문을 내면 서울에서 냈을 때보다 체결에 0.007초(7ms)가 더 걸린다”고 지적했다.
부산 ‘파생상품허브’ 텅 비었다중에서

그림을 보고 이해하면 단순합니다. 회원사 접속시스템이 코스콤증권망을 통해 파생매매시스템을 접속하는데 거래소접속시스템을 서울뿐 아니라 부산에도 설치를 해달라는 요청입니다. 코로케이션서비스의 쟁점은 여의도에서 근거리통신(LAN)으로 접속하냐 아니면 원거리통신(WAN)이라는 문제입니다.

Latency의 문제는 거리의 문제입니다. 거리가 곧 시간지연이기때문입니다. 부산에 있는 파생매매시스템을 접속하는 방법을 아주 단순히 정리하면 아래 네가지가 가능합니다.

여의도에서 WAN(현행방식)
여의도에서 LAN(코로케이션서비스)
부산 범일동의 WAN(부산라우터을 통한 접속,부산의 요청)
부산 범일동의 LAN(부산코로케이션서비스,부산의 요청에 더하여).

아주 작은 차이라고 하더라도 Low Latency는 역순입니다. 요즘 ms는 아주 큰 차이입니다. 마이크로초를 다툽니다.

이진복 한나라당 의원이 거래소에서 입수한 자료에 의하면 부산에서 주문을 내면 서울 라우터를 거치는 과정에서 체결 속도가 0.007초(7ms) 지연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민우 부산시 금융중심지기획단 금융산업팀장은 “지난해 금융위원회로부터 파생금융에 특화한 국제금융 중심지로 지정받았지만 여건은 오히려 악화됐다”며 “거래소 통합 이후 부산에 있던 선물회사들이 서울로 옮겨 시장 플레이어들이 없다”고 말했다.

부산에 선물거래소가 있던 2003년 당시 삼성 외환 우리 유진 등 8개 선물회사가 부산에 본 · 지점을 뒀다. 하지만 2005년 통합거래소가 출범한 뒤 부은선물(현 BS투자증권)만 남고 모두 서울로 옮겼다. BS증권도 전산시스템과 영업조직 일부를 서울로 옮긴 상태다. BS증권 관계자는 “외국 기관들은 여러 회사에 주문을 나눠 내 체결 속도가 조금만 떨어져도 금방 안다”며 “주문 속도는 서울이 훨씬 유리해 고속 알고리즘 거래도 부산에선 거의 어렵다”고 설명했다.

핵심 쟁점은 체결 속도차

거래소는 부산에 선물거래소가 있었던 점을 감안해 파생거래 메인시스템은 부산에,현물거래 시스템은 서울에 뒀다. 하지만 접속장치는 회원사가 몰려 있는 서울에 두기로 2006년 최고정보책임자(CIO)협의회 등을 거쳐 결정했다. 거래소 측은 라우터를 부산에 추가 설치하는 것은 실효성이 없다는 주장이다. 부산에서 주문을 내도 서울 회원사의 통합계좌에서 주문정보(고객원장)를 확인해야 하므로 비효율적이라고 설명한다. 회원사가 부산에 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매년 4억원의 추가 비용이 든다는 논리도 내세웠다.

부산에 라우터가 있으면 파생거래시스템으로 직접 접속하기 때문에 부산에서 낸 주문이 서울보다 빨라진다. A증권사 관계자는 “서울에서 현물거래시스템을 통하는 주식워런트증권(ELW)과 부산 파생시스템을 거치는 옵션주문을 동시에 낼 때 ELW 체결이 0.005초 정도 빠르다”며 “부산에 라우터가 생기면 반대로 부산이 더 빨라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0.007초 늦어 부산 떠난다중에서

따라서 부산에선 당연한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이해관계가 대립하지만 증권업계가 이중적인 잣대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산에 접속라우터를 설치하는 것은 형평의 원칙에 어긋나고, 서울에 코로케이션서비스 하자고 하고 접속시스템을 여의도에 옮기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는 논리는 상충합니다.

하여튼 코로케이션서비스와 함께 또다른 이슈입니다. 사실 파생상품시장은 외국계 기관이 집중공략하는 시장이라 부산에 라우터를 설치하고 코로케이션서비스까지 하면 부산은 파생상품 시장허브로 성장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점은 사실입니다.

2.
KTB증권과 관련된 기사도 눈에 띄였습니다. 몇 일전 전사원이 강촌에서 온라인게임대회를 개최하여 신선한 조직문화를 선보였던 회사입니다. 사실 저 하고는 악연이 있는 회사이기도 합니다(^^). KTB 주원 대표가 인터뷰한 기사중 한 문장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기사중 일부입니다.

주 대표는 한 해 한 해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종합증권사로 성장하는 큰 그림을 그려 나간다는 복안이다. 리테일 영업 강화를 위해 20명 규모의 ‘신사업본부’를 신설,기존 온라인과 지점 영업을 차별화할 수 있는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신사업본부 소속 ‘인터넷&모바일서비스팀’은 첫 작품으로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접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 대표는 “HTS를 단순한 주식거래 용도를 넘어 투자자와 증권사 간,투자자 상호 간 정보가 교류되는 소통의 도구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PB서비스 대형사보다 잘할 수 있어”중에서

어디에 눈이 갔을까요?
저의 블로그를 보신 분이라도 당연히 짐작하시겠지만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접목하는 작업”입니다. 이미 KB투자증권에서 HTS와 트위터를 통합한 서비스를 선보인 상태에서 어떤 서비스일까 무척이나 궁금하였습니다.

한번 더 찾았습니다. 신사업본부를 구성한 인력이 어떤 분들인지가 궁금했습니다. 지나다 들었던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KTB투자증권은 차별화된 서비스 개발을 위해 인터넷포털 NHN의 문병용 포털전략팀 부장을 신사업본부장(상무)으로 영입했다고 28일 밝혔다.
문 상무는 1970년에 태어나 서강대학교 컴퓨터공학 학사 및 카이스트대학원 전산학 석사를 거쳐 현재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경영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또한 카이스트대학원 인공지능연구센터 연구원과 엑센츄어코리아 경영 컨설턴트, 현대증권 벤처투자 애널리스트,금융상품 개발자, 한국마이크로소프트 프로그램 매니저, 마케팅 매니저, NHN 네이버 금융서비스, 쥬니버서비스 팀장, 포털전략팀 부장 등을 지냈다.
KTB증권, NHN에서 문병용상무 영입중에서

최근 다음이나 네이버등이 TGIF의 영향으로 소셜전략을 수립, 미래 비젼으로 발표하였습니다. 아마도 직간접으로 관계하였던 분이라 증권서비스와 소셜네트워크를 접목한 새로운 ‘무언가’가 나올 것같은 느낌을 가집니다. 사실 세계로 눈을 돌리면 증권과 소셜네트워크를 접목한 서비스가 수도 없이 많습니다. 저도 몇 차례 소개하였습니다.

결국 ‘베끼기’와 ‘훔치기’사이에서 창의성을 발휘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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