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의 전략은 절세?

(*)상원이 조사를 한후 8년만에 세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하였다고 합니다. 끝까지 징수한다는 원칙이 한국에서도 실현되길 바라면서

Hedge Fund Renaissance Technologies Execs Reportedly Pledge Massive $7 Billion Tax Settlement

미국 헤지펀드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스(Renaissance Technologies·이하 르네상스)의 임원들이 70억달러(약 8조 1000억원)에 달하는 체납 세금과 이자, 벌금을 내기로 과세 당국과 합의했다.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르네상스의 제임스 시몬스 전 이사회 의장과 임원들은 메달리온 펀드가 2005~2015년 거둔 투자 수익에 대한 세금 문제와 관련, 이날 미 국세청(IRS)과 70억달러를 지급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여기엔 그동안 내지 않았던 세금과 그에 따른 이자, 벌금 등이 포함됐다.

메달리온 펀드는 이사회 구성원 및 배우자 그룹과 기타 그룹의 자금을 운용해 왔으며, 지난 2005~2015년 ‘바스켓 옵션’이라는 투자 방식을 활용해 단기매매 차익을 상대적으로 세율이 낮은 장기 수익으로 전환했다. 당시 르네상스 법률 고문은 이러한 투자 방식이 문제가 없다고 보고 승인했다.그러나 부적절하게 납세를 회피한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고 과세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다. 그 결과 2014년 미 상원은 르네상스가 바스켓 옵션 투자 방식으로 60억달러 이상의 세금 납부를 회피한 것은 ‘부당한 절세(unjustified tax savings)’라고 판단했다.이후에도 르네상스와 과세 당국은 장기투자 수익 여부를 놓고 논쟁을 지속했고, 이날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퀀트투자’ 대표주자 르네상스…’부당 절세’ 체납액·벌금 70억달러 합의중에서

1.
지난 주 시선을 잡은 기사.

수학자 출신의 세계 최고 펀드매니저로 유명한 미국의 제임스 사이먼스(76)가 운영하는 헤지펀드 르네상스 테크놀로지가 지난 14년여 동안 68억달러(약 6조9600억원)를 탈세한 것으로 미 상원 조사 결과 21일 드러났다. 이 회사와 거래한 세계적 은행인 영국 바클레이즈와 독일 도이체방크는 탈세를 도운 대가로 11억달러를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위에 따르면 르네상스 테크놀로지는 두 은행이 판매하는 ‘바스켓 옵션’ 거래를 하면서 거래 이익을 단기 자본소득이 아닌 장기 자본소득으로 신고만 하는 방식으로 1998년부터 2013년까지 68억달러를 탈루했다고 블룸버그 등이 전했다. 바스켓 옵션은 선물옵션 시장에서 거래를 위해 기관투자가가 일정 수 이상의 주식 종목을 한꺼번에 다른 기관투자가에게 매매하는 방법이다. 현재 단기 자본소득과 장기 자본소득에 대한 세율은 각각 44.4%와 23.8%이다.
미 헤지펀드, 단기 옵션거래 ‘장기 보유’로 신고… 14년간 7조원 탈세중에서

트레이더의 꿈인 르네상스 테그놀로지가 포함된 사례입니다.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의 설립자인 제임스 사이먼스. 세계 수학대회에 참석하기 위하여 8월에 방한을 하는 분입니다.

빌라니가 순수수학의 아이콘이라면 사이먼스는 응용수학의 전설이다. 그는 23세에 하버드대 수학과 교수가 된 천재다. 뉴욕주립대(스토니브룩) 교수로 자리를 옮긴 뒤 미분기하학의 대가 천싱셴(陳省身)과 함께 발표한 ‘천-사이먼스 이론’은 뒷날 그레고리 페렐만이 수학계 7대 난제인 ‘푸앵카레의 추측’을 푸는 열쇠를 제공했다.

 하지만 사이먼스는 상아탑에 머물지 않았다. 한때 국가안보국(NSA)에서 암호해독가로 일했고, 70년대 말 월스트리트 헤지펀드 시장에 뛰어들어 ‘수학의 힘’을 증명했다. 그가 설계한 메달리안 펀드의 수익률은 연평균 30%대에 달했고, 사이먼스는 13조원이 넘는 부를 쌓았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요즘, 그는 수학으로 얻은 것을 수학에 돌려주는 데 열심이다. 2006년 뉴욕주립대 수학과·물리학과에 2500만 달러(약 267억원), 2011년 추가로 1억50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이달 초에도 콜드스프링하버연구소에 수학적 방법으로 질병 치료법을 연구하는 계량생물학센터 설립기금으로 50만 달러를 내놨다.

 그는 최근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계산이) 빠른 사람이 아니었다. 올림피아드나 수학경시대회에 출전했다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을 거다. 하지만 난 곰곰이 생각하는 걸 좋아한다. 고민하고 생각하고 또 고민하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접근법”이라고 말했다. NYT는 “그가 젊은이들에게 주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내가 할 수 있으니 당신들도 할 수 있다(If I can do it, so can you)’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섹시한 수학, 돈버는 수학 … 괴짜들이 온다중에서

다시 처음 기사. 기사만 보면 단순합니다. 절세가 가능하도록 옵션운용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단순할까요?

2.
먼저 위의 사실을 확인한 미국 상원 청문회입니다.

Abuse of Structured Financial Products: Misusing Basket Options to Avoid Taxes and Leverage Limits

르네상스 테크놀로지가 운용한 메달리온펀드는 단기거래로 이익을 내지만 자본소득에 대한 신고는 장기로 하였습니다. 어떻게 이런 것이 가능한지를 따지는 것이 청문회의 핵심이었습니다.

The hearing will focus on a trading strategy Renaissance used that converted its profits from rapid trading into lower-taxed, long-term capital gains. The strategy, which involved transactions with banks such as Barclays Plc (BARC) and Deutsche Bank AG, is also being questioned by the Internal Revenue Service.

조사위원회가 내린 결론은 ‘은행과 짜고 단기이익을 장기이익으로 바꾸었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단순하지 않습니다. 무척이나 긴 내용이면서 파생상품의 구조를 이해하여야 합니다.

Download (PDF, 809KB)

이에 대한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의 반론입니다.

Download (PDF, 3.37MB)

파생상품의 구조와 함께 미국 세법이 끼인 이슈입니다. 이해가 쉽지 않습니다. 주로 기사만 읽었습니다. 기사를 보면서 든 생각입니다.

미국 상원의원들, 참 공부 열심히 한다.

사이먼스가 만든 금자탑인 메달리온 펀드. 펀드가 만든 경이적인 수익률이 사이먼스의 수학때문일까요, 아니면 절세의 기법때문일까요? 사이먼스가 받은 연봉 1조원은 세금을 절약해서 만든 수익일까요? 아닐까요?(^^)

수학으로 연봉 1조원 벌다

8 Comments

  1. 마수거리

    세금때문에 운용할 수 없는 알고리즘이 많기는합니다
    비용이 1tick value보다 넘는것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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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mallake (Post author)

      아! 절세도 중요한 전략적인 요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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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Analyst

    청문회자료와 RenTec 소명문의 내용을 들여다보니 의외로 구조는 간단하네요.
    IB가 HF에게 Prime brokerage 업무를 하면서 HF 계좌를 Managed Account 형식으로 개설하고,
    IB가 해당 계좌에 Leverage를 제공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HF는 IB의 서비스를 받아 수익을 내고 financing fee와 각종 수수료를 PB서비스 대가로 지불하죠.

    RenTec의 Basket Option거래는 IB와 HF의 거래를 옵션으로 재포장한 겁니다.
    RenTec의 하부 managed accounts를 다수 개설하고 이를 basket option의 기초자산으로 삼죠.
    그리고 IB는 RenTec와 Basket Option을 계약을 체결합니다
    .
    만일 하부 M.A의 자산가치가 Option premium 만큼 손실이 발생하면 knock-out되고
    자산가치가 상승할 경우에는 주기적으로 Option을 해지하고 재계약을 들어갑니다.
    IB가 managed account에게 레버리지를 제공하는 것은 동일한데,
    손실위험을 IB가 옵션프리미엄 만큼 떠안는 구조입니다.
    대신 IB는 RenTec이라는 거대 HF를 고객으로 장기간 확보할 수 있죠,

    세금이슈는 자본이득과세가 부곽되는 미국 등에서
    RenTec과 IB의 바스켓옵션을 어떻게 보느냐의 이슈인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HF 확보용 상품으로 비교적 괜찮아 보인네요.
    세금이슈는 물론 논외로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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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mallake (Post author)

      국내에서 가능한 모델일까요? 요즘 바쁘실텐데 자료를 다 읽어보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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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nalyst

        저도 궁금하던 차에 대표님의 블로그에서 자료를 보게 되었네요.
        아마도 국내에서는 HF의 적은 자산규모와 낮은 레버리지 활용도 때문에 수요가 없을 듯 합니다
        managed account 제도가 아직 정착되지 않은데다
        PBS와 HF간의 OTC거래에 대해 금융당국이 세밀하게 지켜볼테니 말이죠.
        그래도 CDS 포함한 DLS나 ABCP를 만들어내고 있으니
        조만간 유사한 거래가 수면 밑에서 만들어질 수 있겠죠.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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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mallake (Post author)

          나라마다 제도와 규제가 다르므로 창조적인 모방이 필수이네요. 한국의 증권사가 어떤 모양으로 서비스를 내놓을지…더운데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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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Kidon Sull

    와우, 이런 자료를 다 보는군요 ! 요새 머신러닝 쪽 자료를 보다가 짐 사이먼스가 한 때 IBM 왓슨연구소의 음성인식 팀을 통째로 데려다가 HMM의 Baum-Welch알고리즘을 만든 Baum과 함께 메달리온펀드의 첫 펀드운용을 시작했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슴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history이지요. 신기한 것이, 월스트리트의 로켓 사이언티스트들이 이 사실을 번연히 알면서도 메달리온과 비슷은 고사하고, 근처에 가본 헷지펀드조차도 없는걸로 압니다. 자기네들 입으로 어떻게 운용하는지 설명한 이런 자료가 있으리라고는… 감사히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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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mallake (Post author)

      사이먼스의 삶을 꿰고 계시네요. 저도 하나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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