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구조조정이 남긴 것들

1.
여의도에 몰아친 구조조정, 아직 진행형일까요? 2014년 이미 삼성증권, 동양증권, 우리투자증권, 대신증권, NH농협증권, 하나대투증권, HMC투자증권 등이 구조조정을 위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진행형이라고 평가하는 기사도 있습니다. 손익개선을 근거로 듭니다.

증권사 구조조정 마무리 단계…”하반기 시장 질서 다시 쓰겠다”
증권사 3분기 쾌조…’초이노믹스’ 브로커리지 가세
증권株 구조조정 효과…실적 턴어라운드

그렇지만 구조조정 태풍이 이제 들어간 회사도 있습니다. 현대증권입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다음 달 27일부터 영업점 통폐합을 시작한다. 이번 조치로 현대증권 지점은 13곳, 영업소는 5곳이 줄어든다. 현재 현대증권 영업점은 자산관리센터(WMC) 9곳, 지점 100곳, 영업소(브랜치) 6곳 등 115곳이다.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현대증권은 지난 6월 비상 경영을 선포하고 연간 10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현대증권은 지난 6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신청을 받아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현재까지 현대증권 직원 2500명 중 10%에 해당하는 200여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상태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현대증권, 희망퇴직 이어 영업점 축소중에서

2.
구조조정으로 회사를 떠난 사람들이 회사에 출근부를 찍는 현상, 2014년의 모습니다.

금융회사들이 한여름에 혹한의 계절을 맞고 있다. 구조조정과 채용 감소 등으로 지난 1년 동안만 금융권에서는 5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올 들어 비자발적인 이유로 회사를 떠나 아직 재취업을 하지 못한 인원도 수천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이들 중 상당수는 사표를 낸 다음에도 몸담았던 일터를 완전히 떠나지 못하고 있다. 비정규직이나 시간제 근로로 ‘급’을 낮춰서라도 일단은 다니던 회사에 재취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그동안 쌓아 온 고객과의 인연 때문에 무보수로 출근 도장을 찍는 사례도 있다. 전문가들은 금융권 전반이 동시에 어려움을 겪어 동종업계 간 이직이 힘들어진 데다 음식점 등 자영업의 비전도 어둡다는 판단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지적한다.
희망퇴직 증권맨들, 다시 지점 나가는 이유는?중에서

퇴직이지만 계약직으로 계속 근무하는 경우도 많을 듯 합니다.

‘구조조정 강풍’ 증권사, 정규직 줄고 계약직 늘어

또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라고 하지만 구조조정의 피해를 고스란히 여성이 받았다고 합니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가 5개 금융업종에서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39개 회사의 고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6월말 현재 전체 직원 수는 16만2천908명으로 1년 전에 비해 5천33명(3.0%) 줄었다. 이 기간에 남자 직원은 8만7천182명에서 8만5천394명으로 1천788명(2.1%) 감소했고, 여자 직원은 8만759명에서 7만7천514명으로 3천245명(4.0%) 줄었다. 남자 직원 한 명이 일자리를 잃을 때 여자 직원은 2명이나 회사를 그만두게 된 셈이다.

회사별로 보면 삼성 계열 금융사의 여직원 감소폭이 컸다. 지난 1년새 금융사의 여성 감소 인원인 3천245명 가운데 61.9%인 2천9명이 삼성 계열이었다.
금융사들 1년간 여성 3천여명 감원…62%가 삼성계열 소속중에서

구조조정은 떠난 사람만이 아니라 남긴 사람에게도 영향을 줍니다. 20, 30대의 선택입니다. 희망퇴직을 받으면 인건비가 높은 중장년층보다는 20, 30대 핵심인력의 지원이 생각보다 많다고 합니다. 회사에 대한 충성도(?)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극명하게 나타나는 곳이 운용사라고 하네요. 회사에 대한 미련이 없다고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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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변화는 프랍트레이딩입니다. 수익을 내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분위기입니다.

삼성증권은 자기자본 기준 업계 3위에 해당하는 대형사지만, 프랍 트레이딩을 멀리하는 곳으로 인식됐다. 대우, 한국, 신한, 현대 등이 금리 하락기에 운용 수익을 올리는 단골 대형사로 꼽힌 반면, 삼성은 그동안 프랍 트레이딩의 위험성을 경계하는 기조였다. 특히 일본 노무라증권의 보수적인 운용 철학 등을 벤치마크하는 경향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삼성증권도 프랍 트레이딩을 중심으로 상품운용 수익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모양새다. 브로커리지 수익 부진 등으로 전반적인 증권업계의 불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운용 수익 창출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금리 하락기를 맞아 이자율 관련 상품 운용 수익에 대해 삼성증권도 적절히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운용 수익을 등한시하던 패턴이 뒤바뀐 것은 그만큼 다른 분야에서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은 업계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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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독립을 모색하는 프랍트레이더들도 있네요.

수천억 굴리는 프랍트레이더, 자문사로 간다

3.
2013,2014년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여의도 문화는 대폭 바뀔 듯 합니다.

첫째 구조조정이 일상화할 듯 합니다. 인원이나 투자 등에서 보수적일 듯 합니다. 지점을 늘리는 방식의 경쟁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습니다. 특화된 경쟁력이 없으면 살아남기 힘들 듯 합니다. 지점대신 등장하는 것이 복합점포나 방문판매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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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불확실한 미래로 인하여 회사에서 성장하기 보다는 독립을 하는 쪽으로 나아가지 않을까 합니다. 증권사 이외의 운용사나 자문사 시장이 커지지 않을까 합니다.

셋째 증권IT도 많이 바뀌지 않을까 합니다. 발주 대신 자체개발을 선호하고 개발도 비용을 들이기 보다는 빌리는 형식이 늘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계정계와 같은 핵심업무는 자체개발을 여전히 선호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SAAS와 같은 서비스가 각광을 받지 않을까요? 더불어 비용절감이 가능한 제안이 유리할 듯 합니다. Linux나 오픈소스도 막연히 대세가 아니라 숫자로 절감을 보여주는 제안이어야 시장에서 먹힐 듯 합니다.

기사들을을 읽으면서 든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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