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을 위한 파생시장, 외국인을 위한 부산 시세AP?

1.
두개의 보도자료속에 숨은 한국거래소 전략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위의 글이 쓴 후 아는 분이 메일을 보냈습니다.

시세AP 부산설치 issue 는 2월말에 이미 거래소에서 회원사 (DMA 담당자) 들과 컨퍼런스콜에서 올해안에 실행하겠다고 언급하였고 작년부터 몇몇 고빈도매매업체들이 microwave dish 를 통한 시세로 장을 독점하여 많은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지난 글 마지막을 이렇게 정리하였습니다.

만약 외국인투자자들이 방문한 한국거래소 영업팀에 요구한다고 한국거래소가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파생상품 활성화 정책으로 ‘시세AP 부산 설치’를 내놓으면 어떻게 하죠?(^^)

시세AP를 다루기 전에 마이크로웨이브가 왜 나오는지 전후 맥락을 이해하여야 합니다. 우선 주문AP만 설치한 부산IDC는 태생부터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불공정하고 특정한 투자자, 외국인투자자를 위한 서비스이기때문입니다.

부산라우터와 외국인투자자

부산에 주문AP를 설치하여 서울AP를 이용하는 투자자와 대비하여 우위를 점하는 환경을 만들었지만 부산AP를 이용하는 투자자들의 경쟁이 또다른 문제를 불러이르켰습니다. 서울AP를 통해 받는 시세를 좀더 빨리 받고자 하는 욕망입니다. 레이턴시경쟁을 하는 전략으로 보면 당연한 선택입니다.

시세를 어떻게 하면 빨리 받을까 고민하던 증권사 담당자들이 생각한 방식이 있었습니다. 외국인투자자들 사이에 회자하였던 내용입니다. 아래에서 다루고 있는 내부용 시세재분배입니다.

시세레이턴시 단축하는 새로운 방법?

이 때 소문으로 돌았던 증권사들중 일부는 의사록에 담긴 FEP직접 접속에 등장합니다. 내부용 시세재분배는 한국거래소의 단속강화로 조용히 사라집니다. 이후에 등장한 것이 마이크로 웨이브입니다. 이미 한국거래소는 증권사가 나서서 차별화하는 시세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도록 하였습니다.

Download (PDF, 238KB)

마이크로웨이브와 시세분배의 공정성

2.
증권사가 서비스하지 못하면서 틈새를 비집고 들어온 곳이 외국계 시세서비스업체들입니다. 국내에 마이크로웨이브를 이용한 시세망을 구축하고 외국계 투자자를 대상으로 영업을 하였습니다. 제가 들었던 숫자는 유선의 반정도입니다. 그런데 월 사용료가 큽니다. 부산IDC에 입주한 투자자들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마이크로웨이브를 이용하여야 하지만 최근 유동성이 부족한 한국파생시장에서 선듯 결정을 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마이크로웨이브를 이용하는 투자자와 그렇지 못한 투자자들 사이에 갈등이 커집니다. 이것이 제가 받았던 메일중 한 부분입니다.

작년부터 몇몇 고빈도매매업체들이 microwave dish 를 통한 시세로 장을 독점하여 많은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이제 본론입니다. 만약 위의 메일처럼 한국거래소가 부산에 시세AP를 설치하면 어떻게 될까요? 시세AP로 단순화하였지만 시세AP를 설치하는 방식은 아주 다양합니다. 현재 시세서비스는 부산에 있는 파생상품거래소로부터 원거래데이타를 받아서 여의도에 있는 시세분배시스템이 가공하여 증권사와 투자자에게 제공합니다. 부산IDC에 입주한 외국인들도 서울에 있는 시세분배시스템에서 시세를 받습니다. 상상을 해보죠. 시세AP를 설치하겠다고 했으면 서울의 시세분배시스템외에 부산에도 시세분배시스템을 둔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파생상품거래소에서 발생한 매매데이타가 서울과 부산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다릅니다. 그동안 한국거래소는 부산IDC의 정당성을 ‘시세 불이익, 주문 이익’으로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시세AP가 부산에 들어서면 스스로 만든 근거를 상실합니다. ‘주문 이익, 시세도 이익’입니다. 부산IDC를 이용하지 못하는 투자자는 불이익을 받습니다.

만약 한국거래소가 부산에 시세AP를 둔다고 하면 어떻게 될까요? 이와 관련한 사례를 소개합니다. 고빈도매매업체를 위해 불법적인 시세서비스를 했던 NYSE를 규제한 경우입니다.

시세때문에 벌금을 내야 하는 NYSE

한국거래소가 시세AP를 강행하면 마이크로웨이브를 규제한 공문을 스스로 어기는 결과입니다. 공문중 일부입니다.

제1조(목적) 이 법은 자본시장에서의 금융혁신과 공정한 경쟁을 촉진하고 투자자를 보호하며 금융투자업을 건전하게 육성함으로써 자본시장의 공정성·신뢰성 및 효율성을 높여 국민경제의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제37조(신의성실의무 등) ① 금융투자업자는 신의성실의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금융투자업을 영위하여야 한다.
② 금융투자업자는 금융투자업을 영위함에 있어서 정당한 사유 없이 투자자의 이익을 해하면서 자기가 이익을 얻거나 제삼자가 이익을 얻도록 하여서는 아니 된다.

부산AP는 판도라의 상자입니다. 판도라의 상자를 열고자 하면 서울AP를 폐쇄하여야 합니다. 그것이 정도입니다.

4 Comments

  1. 익명

    부산AP는 일반 개인투자자, 기관등 누구나 시스템트레이딩을 하고자 한다면 증권사를 통해서 할 수가 있는데 왜 외국인을 위한 서비스라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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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mallake (Post author)

      글의 논지와 연결하면 부산에 설치하는 주문AP나 시세AP 모두 외국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개인투자자를 포함한 모든 이를 위한 서비스라는 주장이시겠죠? 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주문AP를 두는 것 또한 반대했습니다. 외국인을 위한 것이 아니더라도 거래의 공정성위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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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익명

        바다건너 해외에서 거래하는 외국인이 서울에서 부산으로 주문내는 투자자보다 거리상으로는 훨씬 불리할텐데요… 시세와 주문속도에 민감한 거래는 시스템트레이딩을 하는 투자자에 한정될 텐데 주문과 시세AP가 부산에서 제공되더라도 이는 모든투자자에게 오픈된 것이라 공정성에 위배되는것 같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지금처럼 주문은 부산, 시세는 서울에서 하는 구조가 옛날 정치적 이슈로 인한 전세계 어디에도 없는 기형적인 구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부산으로 옮기는게 안 좋게 보이신다면 아에 주문AP를 서울로 옮기는 구조는 어떨지요? 서울로 옮긴다면 공정한 거래가 성립될까요? ^^

        평소 대표님 블로그를 즐겨 읽으며 많이 배워갑니다만, 외국인투자자를 향한 부정적인 시각에 대해서는 생각이 다릅니다. 이번 이슈는 외국인만을 위한 혜택을 제공했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시스템트레이딩을 하는 국내 개인 및 기관도 동일한 환경에서 거래를 할 수 있는 사항인데 차별로 보기 어렵다 생각됩니다.

        Reply
        1. smallake (Post author)

          제목에서 느낄 수 있는 오해였습니다. 저의 의도를 벗어난 제목이었습니다. 핵심은 공정성입니다. 그리고 새로 글을 썼습니다. 시장에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이를 수렴하고 제도화하는 당사자의 노력입니다. 좀더 공개적이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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