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w Latency Trading에 대한 단상

1.
슬슬 몸 풀고 있습니다. 이곳 저곳 다니면서 Low Latency Trading 혹은 알고리즘트레이딩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습니다. 듣다 보면 한두가지로 결론이 나옵니다.

“Low Latency를 이루려면 네트워크등 인프라투자를 하면 되지 않아?”
“Low Latency를 이루려면 X.86서버와 리눅스를 채택하면 끝나지 않아?”

논의를 편히 하기 위해 각각 ‘네트워크결정론’.’X.86결정론’이라고 이름 붙이도록 하겠습니다.

2.
네트워크결정론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네트워크기술과 관련하여 등장하는 몇가지 기술적인 요인들이 매력적이기때문입니다. 그동안 제가 다루었던 것중 중요한 것만 나열해 보겠습니다.

만원짜리 네트워크 카드를 사용하세요?
TOE, iWARP 및 InfiniBand
마켓데이타와 RDMA
Low Latency가 등장하는 배경과 기술적 흐름

주로 TOE나 RDMA를 자주 언급하였습니다. 10G와 같은 이슈는 다루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Low Latency가 주요한 화두로 등장하면서 증권사별로 백본망을 10G로 올리거나 올리는 투자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물론 백본의 대역폭이 넓어지면 그만큼 Throughput이 커지때문에 효과는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이런 질문을 해봅니다. 10G로 바뀌면 얼마만큼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요? 투자대비 효과에 대한 검토를 하였을까요?

제안설명이나 강의할 때 TOE, RDMA 혹은 10G를 말할 때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사례로 소개합니다.

“미국 ORPA는 트레이딩시스템이 최소한 초당 200백만건을 처리하여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초당 몇십만건의 틱데이타를 1G환경으로 처리하면 I/O가 100% CPU를 사용하여 아무런 일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하여 TOE, RDMA 혹은 Infiniband와 10G이상의 기술이 등장하였다.”

보고에 따르면 현재와 같은 시세건수는 1G이든 10G이든 투자대비 효과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중대한 차이를 발견하기 쉽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한자리정도의 마이크로초차이가 있을 듯 합니다.

3.
앞서와 같이 Low Latency환경을 구축하기 위하여 네트워크관점에서 접근하는 회사가 있지만 하드웨어와 OS로 접근하는 회사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주요벤더들의 X.86서버를 도입하고 리눅스를 설치하여 시험하는 일입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주요한 이슈중 하나가? 리눅스와 X.86의 결합으로 Low Latency결과를 얻었다는 여러가지 자료들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사실 Linux를 도입하면 OpenFabric과 같은 Application Stack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니면 Qpid와 같은 오픈소스 메시징제품을 시험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AIX 혹은 Solaris/Sparc의 경우도 RDMA와 같은 환경을 지원합니다. 나아가 Multi-Core환경을 위한 Parallel Computiong이 가능하도록 합니다. Linux만 가능하다는 생각은 오해입니다.

작년말 어떤 증권사를 만났습니다. 그런데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프랍데스크에서 속도를 올려달라고 계속 요청을 한다. 이리 해보고 저리 해보지만 결국 할 수 있는 방법은 하드웨어투자를 늘리는 방법밖에 없다. 느리다고 하면 다시 하드웨어를 보다 성능 좋은 제품으로 교체한다.”

작년이후 Latency 경쟁이 리테일 혹은 프랍영역으로 번질 때 비슷하게 나타난 현상이 있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과 비슷한 경우가 증권사에서 일어났습니다.? 대부분 AIX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 높은 사양으로 계속 나아갔습니다. 그렇지만 한계에 봉착했습니다. 성능향상도 그렇고 가격도 문제가 되었습니다.? 대안으로 리눅스와 X.86서버를 도입하여 시험하는 회사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리눅스와 X.86을 채택하였다고 해서 타사 대비 압도적인 경쟁력을 가졌다는 회사를 보지 못했습니다.? 결국 가격경쟁력만 남았습니다.

4.
네트워크를 10G로 올리는 것은 투자의 문제입니다. 예산이 뒷받침하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하드웨어를 X.86으로 하는 것도 벤더들의 보장(?)이 있기때문에 가능한 선택입니다. 리눅스는 아직까지 소프트웨어영역으로 남아있지만 IT그룹에서 전략적인 의사결정이 내려지면 어느 회사나 도입가능합니다.

여기까지 입니다.지금까지 말하였던 Low Latency방안은 소프트웨어엔지니어링과 무관한 요소입니다. 여러가지 변수가 있지만 돈이든 결정이든 무엇이든 있으면 선택가능한 방안입니다. 타사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는 것과 무관합니다.

이제 남는 요소는 소프트웨어의 구조 및 비즈니스 기획이 남습니다. 이런 요소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게끔 합니다. 멀티코어환경에서도 여전히 싱글코어와 같은 소프트웨어 구조면 성능향상을 미약합니다. 비즈니스기획도 마찬가지입니다.어떤 차별화 전략을 수립할지를 정해놓고 나머지 기술적 요소를 도입하여야 정상입니다.

ZeroDMA라는 서비스전략을 만들고 이를 위한 솔류션구성을 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제가, 아이스트가 택한 전략이 옳든 그르든 관계없이 Low Latency라는 화두를 좀 다르게 다루었으면 합니다.

4 Comments

  1. 헤헤헤

    증권사 전산직원 입장에서 보자면, 서버가 리눅스든 AIX든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얻는 효과는 미미하다고 보입니다.
    경영진 입장에서도 굳이 무리하게 리눅스로 전환할 이유도 마땅치 않습니다.
    하드웨어야 현재 운영중인 서버를 그냥 몇년 더 사용하면 되는 일이고, 기존 직원들도 새로운 환경으로의 변화를 달가와 하지 않습니다.
    일단 국내 증권사들이 브로커리지 수입으로 먹고사는 상황에서, 현재보다 HTS 사용자들이 얼마나 늘어날지 생각하면 전산 인프라에 대한 투자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고 보입니다.

    오랜동안 AIX 환경으로 폐쇄된 환경에서 일해온 전산실의 낙후된 인프라와 기술력이 결국 스스로 제발을 묶고 있는 것도 한 이유고, 경영진 입장에서도 투자대비 얻을 수익이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제도도 한 이유가 되겠지만, 제도가 문제라기 보다는 이제 정점에 다다른 증권사의 영업방식이 문제가 되겠죠.
    민생경제가 안좋은데 주식투자 열기가 얼마나 더 오래갈 것인지…
    언젠가 경기회복이 된다면 다시금 쌈지돈 들고 주식판에 뛰어들 개미들은 있겠지만, 과거 십여년간 전산실 운영비용에 투입한 비용 이상을 투자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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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mallake

      리눅스가 가격대비 효과가 크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리눅스는 AIX와 같은 OS이기하지만 다른 면도 있기때문에 어떻게 운영 – 튜닝-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의 성능을 보여줍니다.

      그외 말씀하신 내용은 저의 생각과 동일합니다. 다만 저는 증권사 직원이 아니기때문에 다른 판단과 결정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고민의 결과가 ZeroDMA라는 서비스모델입니다.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나름 고민의 결과입니다.

      저는 무언가를 팔아야 하기때문에 고민을 합니다. 다만 그 고민의 결과가 거짓이 아니어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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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헤헤헤

      저는 계속 월급쟁이할 생각이 없어서 증권사 입장을 대변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저도 사업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공략지점을 어떻게 뚫고 들어가실 수 있을지 염려가 되어서요.

      다른 직원들은 몰라도 저는 리눅스 도입을 반깁니다.
      인텔 아키텍쳐 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병렬프로그래밍 기술이라던가, GPGPU 활용가능성, 커널 튜닝과 값싼 하드웨어를 통한 넉넉한 가용성 등등등…

      정말 IT 기술에 능통한 사람 입장에서는 현재의 고리타분하고 삐걱대는 AIX 기반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습니다.
      사업준비와는 별개로 회사 업무에서나마 자아실천이나 재미, 그걸 떠나서 더 나은 증권시스템 개발에 따른 보람도 느껴보고 싶고요.

      문제는 항상 현장과는 괴리가 큰 하늘높이 계신 경영진들이 단지 시장의 논리와 숫자들만 쳐다본다는 것이겠죠.

      첨단 IT산업강국이라고 자화자찬하는 대한민국의 실제 IT 현장은 얼마나 낙후되고 아마추어스럽고 열악한지 현장에 있는 사람들만 아는 ‘사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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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smallake

      “저도 사업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공략지점을 어떻게 뚫고 들어가실 수 있을지 염려가 되어서요.”

      공감합니다.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씀대로 경영진에 가까우신 분들을 잘 설득해야죠.(^^)

      숫자면 숫자로, 비전이면 비전으로,기술이면 기술로 공유하도록 해야죠. 정답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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