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강부회식 통계분석

1.
ZeroDMA를 위한 제안서를 작성할 때 곤혹스러운 곳이 있었습니다. ZeroDMA는 증권사의 잠재적인 요구를 추상화하여 서비스로 설계한 서비스입니다. 잠재적이기 때문에 ZeroDMA와 같은 서비스를 명시적으로 요구하는 곳이 없습니다. 따라서 설득을 하기 위한 장치들이 필요합니다. 이럴 때 가장 유용한 자료가 통계입니다.

ZeroDMA를 설계한 기본적인 전제는 “HTS를 시작한 이후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개인투자자의 요구는 다양화하고 있고 HTS라는 채널로는 담기 어렵다”입니다. 그런데 이를 증명한 통계는 없습니다. 국내 증권사중 Latency와 관련하여 고객요구를 조사한 적이 없습니다. 가장 많은, 가장 정확한 데이타를 가진 한국거래소도? 시장의 변화를 보여주는 통계는 있지만 투자자의 변화를 보여주는 통계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통계보다는 사건을 통한 변화 추적이라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즉, 잠재되었지만 부분적으로 나타나는 고객들의 요구가 사건이라는 형식을? 통하여 나타난다는 식입니다.

2.
가장 최근에 보았던 기사는? 동아일보와 팍스넷이 공동으로 조사한 설문조사 결과입니다.

데이트레이더들이 주로 거래하는 키움증권에 따르면 데이트레이딩에 ‘종사하는’ 사람은 약 4만 명으로 추산된다.

동아일보가 팍스넷에 의뢰해 데이트레이딩을 하는 전업투자자 70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20, 30대의 비중이 61.9%에 이르렀다. 학력은 대졸자(63.6%)와 석·박사학위 소지자(9.3%) 등 고학력자가 다수를 차지했다. 전업투자를 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10명 중 3명꼴로 ‘원하는 직장을 구하기가 어려워서’(29.1%)라고 답해 최근의 취업난을 반영했다. 사례로 든 강 씨처럼 수익을 내는 경우는 드물었다. 응답자의 57%가 도시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380만 원·2009년 3인 가족 기준)에 못 미치는 수입을 얻었으며, 28.4%는 “벌기는커녕 까먹고 있다”고 털어놨다.

조준범 키움증권 리테일기획팀장은 “초기 데이트레이더는 명예퇴직한 중장년층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청년실업 등을 반영해 대졸 이상의 고학력 젊은층이 대거 데이트레이딩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트레이더 10명중 3명 “취업 안돼 시작”중에서

4만명이라는 숫자가 등장하였습니다.

또다른 설문조사입니다. 주체는 한국금융투자협회입니다. 표본을 통한 설문조사입니다만 표본설정이 정확한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재미있는 통계가 있습니다.

2010년 금융투자자의? 투자실태 조사 보고서

이중 직접투자자중 주식투자 거래빈도와 관련된 통계치입니다.

직접투자 응답자들에게 주식투자 거래 빈도를 물어본 결과, ‘1개월에 1회’ 31.4.%,‘1개월에 2~3회’ 22.3% 등으로 나타남. ‘거의 하지 않는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26.9%이며, ‘1주일에 1회 이상’ 자주 거래하는 비율은 19.4%로 나타남
.
응답자 특성별로‘ 1주일에 1회 이상’ 자주 거래하는 투자자의 비율을 살펴보면, 성별로 ‘여자’보다는 ‘남자’, 투자규모별로 ‘5천만원 이상’에서 ‘1주일 1회 이상’ 자주 거래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소득 수준별로 소득이 높을수록 1주일에 1회 이상 거래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남.

이중 ‘1주일? 1회이상’이라고 응답한 투자자중 매일 주식거래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4.0%입니다. 이상의 투자자들은 주식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입니다. 파생상품 투자자는 빠져있습니다.

4만명과 4%입니다.? 이를 주식투자자수와 연관하여 분석해볼까요? 물론 격강부회입니다. 맞는 분석이 아닙니다. 2010년 4월 거래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른 주식투자인구는 467만명입니다.

09년도 주식투자인구는 467만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소폭(+3만 8천명, +0.8%) 증가했으며,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은 소폭 증가(+0.6%)된 반면 코스닥시장은 상당 폭 증가(+7.9%)함

주식투자인구는 경제활동인구의 19.1%로써 경제활동인구 5.2명당 1명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이는 1999년(19.3%) 이후 최고 수준임

* 총인구 대비 주식투자인구비율은 9.6%로써 ‘93년 산출이후 최고치임
2009년도 ‘주식투자인구 및 주식보유현황’ 조사중에서

이를? 금융투자협회의 표본조사와 연결하여 직접투자자 및 데이트레이더 숫자를 계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설문조사자료를 보면 아래와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현재 직/간접 투자 현황을 물어본 결과, 응답자의 64.4%는 ‘간접투자’만 하고 있으며,24.3%는 ‘직접투자’만 하고 있음. 또한, 11.3%는 ‘직접투자와 간접투자’를 같이하는 것으로 나타남. 2008년 이후 ‘직접투자자’의 비율이 증가한 반면, ‘직접투자와 간접투자 모두 ’하는 투자자의 비율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남.

이상으로 무리하게 연결하여 얻은 숫자는 아래와 같습니다. 주식투자자만을 놓고 계산한 수치입니다.

직접투자자수 = 1,662,520
데이트레이더 = 66,500

앞서? 동아일보가 보도한 기사중 나오는 숫자 40,000과 비교하면 큰 차이지만 퍼센트로 하면 얼마되지 않습니다.? 결국 ZeroDMA가 대상으로 하는 주식투자자는 60,000명입니다. 그런데 80:20원칙이라는 파레토의 법칙이 있습니다. 거래량 상위 20%안에 드는 고객이 전체 수수료수입의 80%를 올린다는 뜻입니다.

리테일전략을 새롭게 수립하다고 하면 결국 상위 4%에 드는 고객을 타겟으로 한 전략이 아닐까 합니다.

3.
ZeroDMA는 HTS라는 넓은 의미의 전자주문채널이 의사결정에 차지하는 위치가 낮아지고 있다는 판단을 전제로 합니다. HTS가 제공하는 다양한 화면,? 이를 통한 의사결정이 매매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낮아졌다는 뜻입니다.

오늘 KRX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주문매체별 거래현황을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유가증권시장(2010년)
영업단말을 통한 거래대금 비중은 47.65%로 전년 43.95% 대비 3.7%p 증가
HTS를 통한 거래대금 비중은 42.79%로 전년 47.71% 대비 4.92%p 감소
무선단말을 통한 거래대금 비중은 1.98%로 전년 1.38% 대비 0.6%p 증가

코스닥시장(2010년)
영업단말을 통한 거래대금 비중은 14.77%로 전년 13.72% 대비 1.05%p 증가
HTS를 통한 거래대금 비중은 79.30%로 전년 81.43% 대비 2.13%p 감소
무선단말을 통한 거래대금 비중은 3.80%로 전년 2.55% 대비 1.25%p 증가

HTS와 무선단말을 분리하여 통계를 작성했지만 넓은 의미로 전자매체라고 하면 금융투자자협회의 통계가 흐름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이상으로 보면 MTS라고 분류하는 모바일트레이딩에 더 많은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지만 전자채널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변화는 파악할 방법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 API로 거래하는 자동매매고객, Tradestation이나 Multicharts를 사용하는 고객 혹은 DMA로 거래하는 고객을 판별하기 힘듭니다.

4.
이상의 잡설은 증권사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 해당하고 증권사는 예외가 아닐까 합니다. 하루에도 어마어마하게 쌓이는 고객데이타를 나름의 방법론 잘 분석하면 유의미한 데이타를 얻을 수 있기때문입니다. 더구나 분기별 혹은 반기별 같은 방법론으로 데이트를 분석하면 유의미한 흐름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변화의 시작이지 않을까 합니다. 다만 ZeroDMA가 생각하는 변화를 숫자로 보여줄 방법이 없기때문에 사례로 보여주는 것만이 남은 듯 합니다.(^^)

하나의 증권사라도 ZeroDMA를 통하여 유의미한 매출을 올린다면 가장 큰 데이타라고 생각합니다. 복잡한 통계를 뒤로 하고, 없는 데이타를 찾으려 하지 말고 고객을 하나 확보하여 사례를 만드는 것이 성공(?)을 위한 출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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