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터 테크 혹은 Real Estate Tech

1.
오래전에 구글 애드센스로 블로그에 광고를 달았습니다. 어느 때부터 아주 익숙한 걸그룹 가수가 나오는 광고가 자주 눈에 띄였습니다. 하루는 궁금해서 광고를 눌렀습니다. 부동산중개를 하는 곳이었습니다. 인터넷으로 부동산 매물을 찾는 비즈니스는 익숙하고 오랩니다. 갑자기 무슨 방과 같은 서비스가 늘어나는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일본 노무라종합연구소는 한달에 한번 정도 간행물을 읽어보려고 찾아가는 사이트입니다. 월간지로 발행하는 金融ITフォーカス는 일본의 금융산업의 이슈를 짧게 요약해줍니다. 한국 금융산업과 비교하여 읽으면 나름 재미있습니다. 2015년 7월호를 살피는데 앞서 궁금증을 풀 수 있는 짧막한 보고서가 있었습니다.

「不動産と金融の融合」から「不動産と情報技術の融合」へ

보고서는 미국 부동산테크의 현황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디지탈화가 가장 덜 된 부분인 부동산부문이 디지탈화하면서 투자가 넘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핀테크에서 부동산테크로 나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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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tor는 고유명사입니다. 부동산전문가라는 뜻으로 공인중개사보다는 좀더 넓은 뜻을 지닌 듯 합니다. 미국 리얼터협회가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부동산매매프로세스가 변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합니다. 이를 구글이 도입한 ZMOT(Zero Moment Of Truth)로 설명을 합니다.

ZMOT-model

2005년 P&G는 FMOT(First Moment of Truth)라는 개념을 정립하고, ‘Director of FMOT’라는 직책까지 만듦으로써 FMOT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FMOT는 소비자가 제품 구매에 대한 자극을 받은 후 매장에서 그 제품이 놓인 진열대, 또는 그 공간을 마주하고 난 직후 7초간의 시간을 말한다. P&G는 구매의 순간, 그 진실의 순간을 지켜내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 역설했던 것이다.

한편 구글은 2011년 라는 책을 출판하며 ZMOT(Zero Moment of Truth)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했다. ZMOT는 소비자들이 매장을 방문하기에 앞서 각종 디지털 툴을 이용해 온라인이나 주변 지인의 후기를 통해 이미 ‘Moment of Truth’를 한 번 접한다는 개념이다. 실제로 구글은 소비자 조사를 통해, 어떤 제품을 구매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요인은 구매 자극(Stimulus)이나 FMOT가 아니라 ZMOT, 즉 주변 정보가 더 큰 비율을 차지한다고 발표했다. 소비자들은 매장에 도착하기 전 마음속으로 이미 제품 선택을 끝내고, 매장에는 단지 자신의 선택을 확인하기 위해 들른다는 얘기다.
지금껏 없었던 새로운 가치를 전달하다 중에서

2.
국내 현황이 궁금하였습니다. 문외한이라 검색을 해보니까 의외로 부동산테크로 진출한 기업들이 많더군요.

부동산중개서비스 산업이 정보통신기술 발전으로 문턱 낮은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네이버가 시작한 부동산정보 시장이 ‘직방’ ‘다방’ 등 원룸·투룸 정보, 사무실, 소규모 공동주택, 고가의 아파트 시장까지 세분화하면서 확대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부동산중개업은 IT회사와 대형 부동산관리회사 위주로 운영되는 추세다. 미국에서는 ‘질로’나 ‘레드핀’ 같은 업체가 온라인 부동산 매물 정보 서비스는 물론이고 중개업까지 제공한다. 일본에서는 ‘브랜드’를 구축한 부동산업체들이 부동산관리서비스까지 함께 한다.

국내에서도 IT 기반 스타트업이 중심이 돼 새로운 서비스가 속속 등장했다. 1세대 부동산 O2O(online to offline)서비스로 평가받는 직방과 다방은 원룸, 투룸처럼 1·2인가구 대상 틈새시장을 개척하며 자리를 잡았다. 소비자가 앱을 통해 발품을 팔지 않고도 자신이 원하는 지역의 전·월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부동산중개업자에게는 지역 매물정보를 올리게 하고 고객을 확보할 수 있게 하는 대신 업체는 광고비를 받는 방식이다.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삼실’ ‘유어홈코리아’는 각각 사무실, 소규모 공동주택 정보 위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웹프레소는 사무실 공실율이 늘어나는 데 주목했다. 지역별은 물론이고 면적, 보증금, 임대료 조건별 검색이 가능하도록 온라인으로 정보를 제공한다.
부동산 중개서비스도 진화한다중에서

부동산중개업과 IT를 결합한 ‘리얼터(부동산중개자·realtor) 테크’가 IT업계를 달구고 있다. 금융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핀테크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업을 둘러싼 IT업계 움직임도 눈여겨볼 만하다.

국내에서만 직방을 비롯한 모바일 부동산중개 앱이 100여 개에 달하고 스타트업뿐 아니라 대기업과 중견기업도 이 시장을 노리고 경쟁적으로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벼룩시장을 운영하는 미디어윌은 최근 부동산중개 앱 ‘다방’을 인수했으며, 포털사이트와 제휴해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던 부동산114도 ‘방콜’ 앱을 내놨다.

해외에선 일찌감치 리얼터 테크가 등장해 현재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테크크런치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주거용이 아닌 사무용 빌딩, 호텔, 상가, 다세대주택 등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를 제공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또 중국이나 인도처럼 부동산 시장이 급성장하는 신흥 국가를 대상으로 한 국제 부동산 정보 스타트업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오프라인 업종으로 여겨지던 부동산중개업이 IT를 만나 데이터 범위와 지리적 범위 등 영역을 무한히 확장해 가고 있는 것이다.

매매 물건에 대한 투자 기회를 분석하는 실리콘밸리 내 스타트업도 탄생하고 있으며 부동산 모기지 대출을 제공하고 중개하는 스타트업, 중개인과 부동산 소유주, 감정평가사의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한 모바일 앱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빅데이터發 ‘리얼터 테크’ 열풍…국내 중개앱 벌써 100여 개중에서

이상을 보면 주로 주거용(Residential) 부동산을 중심으로 투자와 서비스가 이루어지는 듯 합니다. 미국 The Impending Opportunity In Real Estate Technology을 보면 미국도 비슷한 흐름이었지만 현재도 상업용(Commercial) 부동산이 부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Products and services that address the commercial side of the market are more exciting (versus residential) and represent a massive opportunity for a few key reasons:

Higher transaction values mean there’s more at stake for the players involved.
Given higher transaction values, the competition is stronger and so the players are willing to pay up for competitive advantage.
Single transactions often involve multiple constituents — property brokers, mortgage brokers, lenders, developers, appraisers, builders — each of whom want an edge.
There’s lots of relevant commercial data available to parse, which naturally plays into the wheelhouse of skilled data scientists and tech entrepreneurs.
Broader diversity of funding sources creates newfound opportunity for pricing and product optimization.
The market is antiquated and grossly underdeveloped.

그리고 같은 기사에서 앞으로 유망한 분야를 아래와 같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Opportunities for innovation using technology abound across the real estate industry. Some of the biggest near-term opportunities for innovation are:

Property Management: Several companies are already competing for dominance in this category, most offering software that helps property owners and management companies oversee and easily track commercial real estate assets. Industry-wide adoption is still sub-10 percent, though, so lots of opportunity for growth remains.

Research and Analytics: Traditionally, commercial real estate developers would hunker down with teams of analysts using HP calculators and gathering demographic research to evaluate an investment opportunity. Today, open data initiatives in municipalities across the country — combined with creative needle threading by software developers — is changing this landscape, and much of the data is readily available via monthly SaaS licenses.

Listing Services/Tech-Enabled Brokerages: Contrary to the incumbents in the residential market, which are predominantly media businesses generating revenue from advertising, a real opportunity exists for tech-enabled commercial listing services that could level the playing field, acting as marketplaces, and replacing the less efficient relationship-driven model that still persists today.

Mobile Applications: By their very nature, real estate professionals are on the go, pound-the-pavement types. Brokers, landlords, appraisers and developers are constantly running around visiting properties. One can assume that many of the most successful applications serving this market will have a healthy and robust mobile component.

Residential and Commercial Lending: Regulatory changes have opened up opportunities for innovation in lending, and real estate lending is by far the largest sub-category. We’re starting to see a number of emerging companies target this area in different ways. Residential and commercial lending are different animals so my guess is that we’ll see a dozen worthwhile challengers going after each market.

TechCrunch가 소개한 부문에는 없지만 핀테크와 연결할 수 있을까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부동산개발과 관련한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크라우드펀딩과 연결하는 모델이나 주택담보대출을 온라인대출과 연결하는 서비스 등 조만간 핀테크와 부동산테크가 만난 서비스가 나올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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