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데이터센터 그리고 마이크로웨이브

1.
레이턴시가 여의도의 화두였던 때가 있었습니다. 시세레이턴시 단축하는 새로운 방법?에 다루었던 시세와 주문을 둘러싼 경쟁입니다. 지금은 잊혀진 화두라고 할 수 없지만 상상이상으로 민간하게 바라보았던 때입니다. 지금은 마이크로웨이브를 제외하면 잠잠합니다. 레이턴시가 덜 중요하기 때문이 아니라 시장이 규제 등의 이유로 침체를 거듭하고 있기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KT가 여의도에 금융투자회사용 데이터센터를 만들었습니다. 일발적으로 말하면 접근성(Proximity) 서비스입니다.

금융 중심지인 여의도에 IDC가 새롭게 가동되면서 금융투자사들로서는 한국거래소 시스템과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또한 통신, 보안, 재해복구, 백업, 클라우드 서비스 등 각종 부가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특히 여의도 IDC는 보안과 신속성이 중요한 금융업종에 맞춰 ▲수발전 이중화 ▲전력 계통 설비 이중화(UPS 2N) ▲냉방계통 설비 이중화 ▲다중 출입 보안 시스템 등 전용 설비를 갖췄다.또한 IDC 서비스 장애 발생 보장 기준을 글로벌 최고 수준인 100% SLA를 적용, 1초라도 장애가 발생하면 보상한다.
KT, 금융1번지 여의도에 금융투자사 전용 IDC 개소중에서

KT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강점은 Proximity입니다. 금융투자회사가 자체적으로 코로케이션서비스를 제공하더라도 레이턴시의 기준은 거래소이기때문에 증권사보다 KT서비스가 접근성에서 우월합니다. 이유는 하나입니다. 한국거래소로 연결하는 모든 유선망을 여의도 전화국을 통하기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여의도전화국에 입주한 이베스트투자증권 전산실, 여의도 증권타운에 위치한 증권사가 경쟁을 할 경우 몇 마이크로초 수준이라고 하더라도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주문과 시세는 접근성의 혜택을 볼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재 여의도 전화국이 있는 KT빌딩에 삼성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전산실이 위치하고 있지만 이번 KT 데이터센터로 인해 독점적인 경쟁력을 상실하는 효과가 있을 듯 합니다.

2.
일년전 외국계 투자자가 한국에서 마이크로웨이브망을 만들려고 할 때 KBS를 찾았나 봅니다. 물론 실패를 했습니다. 한국의 기간통신망을 가지고 있는 KT를 찾지않았는지 궁금했습니다. 하여튼 현재 마이크로웨이브로 시세를 보내 부산IDC에서 사용하는 곳이 있습니다. 알만한 분들은 다 알고 한국거래소도 어떤 회사가 이용하는지 알고 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속을 썩이고 있는 한국거래소가 내놓은 방안이 부산에 시세AP를 두는 것입니다.

설문조사로 시작한 부산 시세AP

많은 분들이 부산AP가 만들어지면 마이크로웨이브의 경쟁력은 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그럴까?” 저는 이런 의문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유가증권시장과 파생시장의 상품을 놓고 페어트레이딩이나 차익거래를 하는 트레이더가 있다고 해보죠. 덧붙여 마이크로웨이브를 통하여 부산시세AP에서 받은 시세를 마이크로웨이브를 통하여 여의도로 보낸 시세를 이용하여 차익거래를 하면 어떨까요? 제가 일고 있는 숫자는 3 밀리초전후한 차이입니다. 이 정도의 차이를 기초로 거래를 하면 경쟁력이 있을까요?

코스콤이 아닌 KT가 여의도에 IDC를 만들었다는 점을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입니다. 부산IDC는 코스콤이 만들었지만 여의도IDC는 KT가 만들었습니다. 코스콤과 달리 접근성이라는 경쟁력을 제공하면서 여의도에 본격적으로 Proximity를 화두로 던졌습니다. 결국 레이턴시입니다. KT가 제공하고 있는 마이크로웨이브도 레이턴시입니다. 또다시 여의도에 레이턴시 경쟁을 분다고 하면 아마도 그 중심에 KT가 있지않을가 합니다. 이것만이 아닙니다. 하나더 있습니다. KT가 백령도에 구축한 최신기술은?의 사례처럼 마이크로웨이브뿐 아니라 위성망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레이턴시에 관한 한 최대의 경쟁력을 가진 곳입니다.

아주 오래전 KT가 여의도의 강자로 나설 수 있는 상상을 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아쉽네요.

KT가 이트레이등증권을 인수했었으면(^^)

3.
사실 몇 달전 아는 분을 통하여 KT가 데이터센터를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여의도 IDC가 강점일 수 있을지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여의도 IDC와 관련한 기사를 보니까 금융투자회사가 전산실을 여의도IDC로 옮기는 고민을 하는 듯 합니다. 충분히 가능합니다. 현재 금융투자회사가 DMA라는 이름으로 코로케이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상상을 했습니다. 여의도IDC의 일부를 임대하여 금융투자회사의 이름으로 Proximity Service를 제공하는 상상입니다. DMA를 제공할 때와 비교하여 보안 등에서 장점이 있을 듯 합니다. 여기에 여의도전화국으로부터 시세회선을 임차하고 미니원장 및 FEP를 설치하여 주문서비스를 구성합니다. 적은 비용으로 DMA이상의 서비스가 가능합니다.

여기에 하나더 붙이면 DMA용 리테일서비스를 목표로 하는 ZeroAOS를 투자자에게 제공하면 금상첨화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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