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삼산 종주, 하나

1.
과천둘레길. 사실 없습니다. 시나 시민단체들이 나서서 만든 둘레길은 없습니다. 다만 삼남길이 있을 뿐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저만의 둘레길을 셋 가지고 있습니다. 과천에서 놀기 – 자전거로 삼산 둘레밟기에서 다룬 길은 과천 둘레의 안쪽을 자전거로 종주한 것입니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것이 관악산,우면산, 청계산을 이어서 종주하는 삼산종주입니다. 조선 후기에 제작된 광여도(廣輿圖)를 보면 관악산과 청계산으로 둘러쌓인 과천을 볼 수 있습니다. 전형적인 분지입니다.

6.-광여도경기도의-삼각산-관악산-청계산

벼르고 벼르다 과천에 사는 몇 분과 뜻을 맞추어서 종주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날짜는 2015년 10월 17일.

사전에 길을 알아두기 위하여 10월 9일 우면산을 찾았습니다. 아래 사진이 우면산에서 내려와서 청계산으로 갈 때 들머리입니다. 우면산의 날머리이기도 합니다. 이 날 우면산 소망탑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는 무척이나 맑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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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10월 17일. 삼산종주를 호기롭게 출발하였습니다. 예정했던 관악산 관양능선이 아니라 과천시청 주차장 뒷길을 타고 연주봉과 연주대로 바로 올랐습니다. 시간을 절약하기 위함이비다. 너무나 익숙한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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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정상. 연주대에서 잠시 포토타임을 가졌습니다. 역시나 하늘이 맑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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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면산으로 향해 하산을 합니다. 남들이 다니지 않는 수방사길입니다. 수방사길을 지키는 마애불이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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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방사길의 날머리는 남태령 정상입니다. 과천 산악둘레길 – 우면산종주에 사진이 있습니다. 그런데 하산길 마지막 봉오리 갈림길에서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사람이 다닌 흔적만 놓고 보면 내려가는 방향의 왼편이 맞지만 그대로 직진 했어야 했습니다. 무심코 왼편으로 가는 바람에 몇 시간을 수방사 철책선을 앞에 놓고 길을 해맸기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우면산 소망탑에 도착을 하니 4시 가까운 시간이었습니다. 사진을 보면 한 분이 보이지 않습니다. 힘들어서 중간에 빠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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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탑에서 내려오면서 계속 할지, 말지를 놓고 설왕설래를 했습니다. 다수의 뜻을 모아 중단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글의 제목이 ‘하나’입니다. 삼산종주는 계속 이어지기때문입니다.

2.
1차 삼산등정대가 중도 포기로 끝난 이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하여 2016년 1월 23일 수방사길의 들머리인 남태령정상에서 연주대까지 산행을 했습니다. 헷갈렸던 봉우리에 흔적도 남겨놓았습니다.(^^) 오르길에서 만난 미륵불은 여전히 온화한 미소를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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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삼상등정은 4월 말쯤 할 예정입니다. 12시간에서 14시간정도 산을 오르락 내리락 할 예정입니다. 긴 시간이지만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이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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