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딩 인큐베이팅 서비스

1.
2010년 볼커룰이 세워지면서 미국투자은행이나 헤지펀드들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였습니다. 그 여파로 거리는 일자리를 잃은 트레이더들로 넘처났다고 합니다. 또 우리의 ELW스캘퍼처럼 HFT로 일확천금을 벌은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가 떠돌았습니다. 이런 환경을 이용하여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Trading Incubating입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읽었던 글입니다. 재미있는 내용이라 좀더 간단히 소개합니다.

Bringing the Heat: How to Incubate High-Frequency Traders

해고된 트레이더가 다시 재기하려면 자본이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이름을 날린 트레이더가 아니라면 투자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TXC는 이런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를 만들었지만 조건이 있습니다.

At TXC, the preferred profile indicates: You have been a high-frequency trader for two years or more; trade in foreign exchange, fixed income or listed derivatives; and have returns that consistently outweigh the risks of the trades being made-ideally, a Sharpe Ratio greater than 7.

솔직히 Sharpe Ratio는 처음 들어본 단어입니다. 알아보니 이런 뜻입니다. 유명하지 않지만 내실있고 실적으로 검증된 트레이더를 대상으로 하네요.

?샤프지수(Sharpe Ratio):펀드의 위험 1단위에 대한 초과수익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다시 말해서, 1이라는 위험을 부담하는 대신 얻은 대가, 즉 초과수익이 얼마인가를 측정하는 지표입니다. 따라서 샤프지수가 높을수록 투자성과가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서비스를 해주는 회사가 여럿 있다고 합니다. ?TXC(Trading Cross Connects), Thesys Technologies, Eze Castle Integration등이 High Frequency Trader를 위한 인큐베이팅사업을 하는 곳입니다. ?회사에 따라 트레이딩 스타트업에 제공하는 서비스가 다르다고 합니다. TXC와 Thesys는 코로케이션서비스와 기술뿐 아니라 자본까지 지원을 합니다. 반면 Eze Castle는 office space, a trading platform, co-location of trading servers등 자본을 제외한 나머지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 또다른 모델이 있다고 합니다. 트레이딩 스타트업이 헤지펀드와 협력하는 직간접적인 도움을 받는 방법입니다. 여기서 도움은 앞서처럼 기술적인 지원과 재무적인 지원 모두를 포함합니다.

이상의 인큐베이팅 회사들의 수익모델은 무엇일까요? 예상 가능한 모델입니다. 수익분배모델이거나 서비스사용료모델입니다. 수익분배모델( revenue-sharing agreement)의 경우 자본참여를 할 경우 주로 채택하는 방법이고 IT와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엔 ?transaction fee per trade로 사용료를 지불합니다.

그렇지만 이상과 같은 인큐베이팅 서비스이 무조건 장점만 있다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가장 큰 단점은 고비용구조라고 합니다. High Frequency Trading으로 유명한 Irene Aldridge의 의견입니다.

Incubators typically seek to retain a large share of gains to mitigate the risk of their investment; incubators often insist that the nascent fund execute through their proprietary network, where the incubator charges the fund larger than normal fees and has the capability of front-running the fund managers.

그래서 HFT로 유명한 Tradeworx를 설립한 Rishi Narang은 스타트업 트레이더에게 다음과 같은 물음을 해보도록 권고합니다.

– If they provide the business environment needed: The space, data feeds, plug-and-play relations with brokers?
– How much access to your trading results do you have to give away?
– What is the revenue cut taken? This, he says, can range from 25 to 50 percent.
– Is the technology top-notch? Test it.
– What are the speeds of the communications line and data feeds? Benchmark them.
– Is the overall infrastructure fast enough to let your algos compete effectively? Figure it out, upfront, if at all possible.

2.
읽으면서 증권사 영업직원들을 떠올렸습니다. 실적이 좋은 트레이더를 찾아서 자신이 속한 증권사로 옮기도록 권유합니다. 필요할 경우 수수료도 협상하고 투자자금을 댈 수 있는 투자자도 소개합니다. 어떤 영업은 인큐베이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금 상상력을 발휘해 보죠. 한국도 헤지펀드제도를 도입하였습니다. 금융위와 KRX는 규정을 개정하여 다양한 DMA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하였습니다. ‘증권사 인프라 + 증권사 인맥(자본) + 트레이딩 플랫폼’을 묶어서 트레이더의 전략과 결합하는 인큐베이팅 개념을 도입하면 어떨까 합니다. 단순히 증권사 인프라 + 트레이딩 플랫폼만이 아니라 전략 개발을 지원하고 투자자본도 도와주는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면 좋을 듯 합니다.

트레이더들도 발상의 전환을 하여야 합니다. 트레이딩 비지니스도 여러가지 창업중 하나입니다. 혼자서 하기보다는 팀=회사를 설립하여 트레이딩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트레이딩의 경쟁력을 키우려면 차근차근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경쟁력이 있는 기업이 나오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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