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에 관한 모건 스탠리 보고서

1.
오랜만에 여의도를 갔습니다. ZeroAOS 개발을 위해 고객을 방문했습니다. 회의를 끝내고 비트코인을 두고 잡담을 하였습니다. 우연히 어떤 분을 이야기하였습니다. 지난해 추석이후 프로젝트를 하던 중 헤드헌트업체가 연락을 주었습니다. 만나서 이야기를 들었지만 거절했습니다. 대신 다른 몇 분을 추천했는데 그 중 한분이 비트코인거래소로 이직했다고 합니다. 여의도에서 알아주는 신의 직장을 그만 둘 정도로 매력이 있었는지 궁금해지더군요.

또다른 분과 여의도에서 저녁을 했습니다. 증권사를 다니시는 분인데 이런저런 고민이 많았습니다. 프로젝트를 하면서 느낀 비트코인비즈니스를 설명해드렸습니다. “비트코인거래소를 너무 쉽게 생각하지 마시라”, “비트코인산업은 거래소만으로 이루어지않는다” 등등 조언을 드렸습니다. 거래소, 중개회사, 헤지펀드, 데이타분석기업, 기타등등 비트코인거래를 위한 생태계는 다양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비트코인이 2000년 초반 벤처열풍 이상의 거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 때 벤처부자가 있었던 것처럼 지금 비트코인부자가 있습니다. 그 때 증권사에서 벤처로 이직한 분들이 많았습니다. 지금 많은 분들이 고민합니다. 아래처럼.

국내 한 중견 증권사에서 일하는 김경목(가명)씨는 지난해 가상화폐 거래소 한 곳으로부터 두 차례 러브콜을 받았다. 같은 증권사에서 일하다가 먼저 이직한 동료가 함께 일해보자며 김씨를 설득한 것이다. 처음 연락받은 지난해 상반기에는 곧바로 거절 의사를 전했다.

그러나 두 번째 연락을 받은 연말에는 상황이 180도 달라져 있었다. 그 사이 가상통화 광풍이 전국을 흔들었고, 거래소들은 연일 떼돈을 벌었다. 다시 찾아온 동료는 김씨에게 “연봉 수준을 맞춰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인력 블랙홀로 급부상한 가상화폐 거래소의 주요 타깃이 된 여의도 분위기가 연초부터 뒤숭숭하다. 금융회사와 금융당국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영입 제안이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러브콜을 받은 이들은 무섭게 성장하는 가상화폐에 대한 호기심과 불확실한 가상화폐의 미래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
“연봉 맞춰줄게요”…가상화폐거래소 손짓에 어수선한 여의도중에서

2.
겉 모습만 보면 비트코인투기가 ELW열풍과 비슷합니다. ELW에 투자하여 몇 백언원의 이익을 본 슈퍼메뚜기들이 여의도에 회자하였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점이 있습니다. 슈퍼메뚜기와 함께 ELW로 이익을 본 곳은 여의도의 증권회사라고 하면 비트코인으로 이익을 보는 곳은 투자자뿐 아니라 비트코인거래소, 즉 긍정적으로 말하면 핀테크기업이기때문입니다. 기존 질서를 벗어난 성장입니다. 몇 달전 비트코인거래소는 대박사업일까?을 쓴 적이 있습니다. 대박인지 아닌지 업비트의 사례를 분석한 보고서가 있습니다. 유진투자증권은 매출추정으로 수익을 분석합니다. 보고서중 “업비트는 원화마켓이 약 4.5조원, 기타마켓이 약 2.5조원 규모의 거래대금을 보이고 있음”이라는 부분을 해석하면 기타마켓=KRW가 아닌 거래 비중이 36%입니다.미국 Bitrrex와 수수료를 나누는 부분입니다. 그럼에도 수수료 추정값이 어마어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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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로 나타나지 않은 또다른 수익이 있습니다. 고객예탁금(예치금) 이자입니다.

[취재파일] 개미가 부풀린 ‘가상화폐 예치금’ 2조 670억 원

사실 이상의 숫자는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아는 사람을 다 압니다. 그래서 너도나도 비트코인거래소를 만들려고 합니다. 프로그래머가 부족합니다. 저와 함께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개발자 한 분이 프로젝트를 끝내자 마자 신생 거래소에 취직을 했습니다. 축하할 일이지만 2000년대 초반이 자꾸 떠오릅니다.

Are Cryptocurrencies Real Financial Bubbles? Evidence from Quantitative Analyses와 같은 논문을 2016년 12월부터 2017년 12월까지의 데이타를 분석한 결가 현재 비트코인은 거품이라고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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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의 가치는 제로”…“가상화폐는 단지 데이터 상으로만 존재”가 다루었던 모건 스탠리의 보고서 Bitcoin Decrypted: A Brief Teach-in and Implications는 블록체인과 달리 비트코인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않습니다.


투자를 하든 창업을 하든 판단과 결정을 내릴 때 지금 모습이 일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투기와 거품이 만들어낸 모습은 오래갈 수 없습니다. 거품이 터진 이후를 생각하고 그 이후에도 내가 계속 하고 싶은 일인지를 생각했으면 합니다.

중요한 점. 누구도 신이 아니기때문에 아무도 언제 거품이 터질지 모른다. 그래서 희망과 꿈을 가지는지도 모릅니다.

1 Comment

  1. smallake (Post author)

    본문에 첨부한 “Global Payments, Banking, and Technology Bitcoin Decrypted: A Brief Teach in and Implications”은 모건 스탤리 담당자의 요청으로 삭제하였습니다. 관련 링크는 유지하였으니까 URL을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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