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더는 기계와 손을 모두 사용한다

1.
기계와 인간의 전쟁. HFT와 같은 전략이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나온 말입니다. 기계매매는 손매매와 대비하여 시스템매매 혹은 자동매매라고 부릅니다. 처음 ZeroAOS의 개념을 잡을 때 ‘자동’에 방점을 두었습니다. 기계가 매매를 할 때 가장 빨리 처리할 수 있도록 하고 – Low Latency – 트레이더의 개발부하를 줄여주자는 의도였습니다. IT적 관점에서 트레이딩을 접근하였습니다. 그래서 촛점은 항상 기술적인 문제였습니다. 메시징의 성능, 메모리테이블의 성능 등에 관심을 집중하였습니다. 이 때 그렸던 자동매매 트레이더는 이렇습니다.

“트레이더는 기계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사전작업을 하지만 매매는 기계가 한다.

어느 때인가 트레이더의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이미 갖추어진 기능외에 새로운 요구가 무엇인지 확인을 하였습니다. 특별한 것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리고 매매시험을 시작하였죠. 그런데 이 때부터 기능이 막 쏫아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최초 잡았던 개념과 현실사이에 괴리가 있었습니다. 나는 ‘자동매매’중 ‘자동’을 강조하였고 이에 집중하였던 반면 트렝디더는 ‘매매’에 방점을 두었습니다. 매매를 하는 사람=트레이더의 눈으로 바라보면 자동매매는 여러가지 매매의 한 부분입니다. 일반적으로 흐름이라고 하면 트레이더나 퀀드들은 데이타 혹은 직관을 이용하여 트레이딩을 모델화합니다 모델중 어떤 모델은 컴퓨터를 이용하여 자동매매를 하여야 하는 것도 있지만 어떤 것은 트레이더의 직관에 따라 판단하여야 하는 것도 있습니다. 시장이라는 괴물과 상대하여야 하니까 하나로 시장을 재단할 수 없었습니다.

여기에 빗나간 출발점이 있습니다. 트레이딩시스템을 이용하는 주체는 트레이더인 사람입니다. 트레이더의 사고방식, 행동양식에 맞는 시스템이어야 했지만 초기 개념은 트레이더가 아닌 컴퓨터에 맞는 시스템이었습니다. 그래서 트레이더는 불편하였죠. 그렇다고 빗나갔다고 했지만 버려야 하는 물건은 아니었습니다. Trading Show Chicago에서도 나왔지만 알고리즘은 사람이 만듭니다. 기계가 운영하는 전략이든 무엇이든 모든 것의 출발은 트레이딩을 하는 개인 혹은 집단입니다.이것이 시작점입니다.

2.
이제 트레이더의 눈으로 시스템을 다시금 바라보았습니다. 자동매매는 기계매매를 포함하지만 기계매매만이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자동매매라 하더라도 트레이더가 개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아마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모델로 담을 수 있는 시장이란 현실의 시장이 가진 여러면중의 일부일 뿐입니다. 그러면 트레이더는 기계매매에 어떻게 개입을 할까요?

첫째는 전략의 패러매터를 바꾸는 개입입니다. 최우선호가부터 5호가까지 가중치를 1,2,3,4,5로 주고 매매판단을 하도록 하였지만 어떤 환경에서는 5,4,3,2,1로 바꿀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때 트레이더는 기계에 개입을 하여야 합니다.

둘째 전략 자체를 바꾸는 개입입니다. 만약 박스권장세에 적합한 전략을 만들어 운용하고 있다고 하죠. 그런데 장 시작후 1시간이 지나고 하락장세로 바뀌었습니다. 운용중인 전략으로는 대응이 불가능하고 손실만 늘어납니다. 어떤 선택을 하여야 하나요? 대응 수단이 없으면 기계의 가동을 중지하면 됩니다. 그런데 하락장에 맞는 전략까지 만들었다고 하면 전략을 바꿉니다. 트레이더는 다양한 시장조건에 따라 매매전략을 자유롭게(?) 변경하고자 합니다.

셋째 시장의 성격상 기계매매로는 대응이 불가능합니다. 트레이더의 직관에 따라 손매매를 하여야 합니다. 아니면 어떤 조건은 기계가 담당하고 어떤 조건은 트레이더가 담당하는 전략도 있습니다. 트레이더는 기계매매만이 아니라 손매매도 하고자 합니다.

트레이딩의 목적은 다양한 수단으로 수익을 만들어내는 것이기때문에 이상의 행동은 당연합니다.

3.
트레이더의 요구를 어떻게 반영할까 고민을 하다 만든 모형입니다. ZeroAOS를 기준으로 그린 그림입니다.

손매매주문이라는 Topic은 트레이더의 화면에서 오는 주문데이타를 처리하기 위한 부분입니다. 손매매주문은 기계가 처리할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bypass하여 후선업무로 넘어갑니다. 전략의 전환도 트레이더의 화면 혹은 Shell 을 통하여 이루어집니다.

트레이더의 매매패턴과 유형을 정리하면서 ZeroAOS는 자동매매를 위한 시스템이 아니라 기계와 손을 모두 사용하는 트레이더의 시스템으로 진화하였습니다. 이렇게 정리하고 시스템을 구현하니까 여러가지가 가능해졌습니다.

예를 들어보죠. ZeroAOS에 넣을 전략을 개발하지 않고 손매매주문만 받도록 합니다. 그러면 ELW VIP들을 위한 시스템이나 HTS와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HTS와 다릅니다. 철학적인 접근이 다릅니다. 화면을 위한 서비스(AP)를 ZeroAOS는 제공하지 않습니다. 다만 트레이더는 ZeroTerminal을 통해 필요한 데이타를 가공하여 사용합니다. DIY방식의 화면개발입니다. 또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Stop/Loss로 전략을 구현합니다. 기계는 특정한 손실이하일 경우 자동청산을 하도록 합니다. 트레이더는 손매매로 주문을 하고 손실관리는 기계가 합니다. 보통 HTS특화서비스로 제공하는 서버방식의 STOP/LOSS서비스입니다. 이런 경우도 가능하겠죠. 옵션상품의 매도는 기계가 하고 매수는 트레이더가 하는 경우입니다.

만약 제가 트레이더의 행동양식을 더 이해를 하면 ZeroAOS는 더 진화하겠죠. 많은 듣고 많이 읽고 이야기하면서 트레이더를 이해하려고 합니다.

“자동매매트레이더라 하더라도 기계에 모든 것을 맡기지 않고 스스로 매매를 한다.”

Leave a Comment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이 사이트는 스팸을 줄이는 아키스밋을 사용합니다. 댓글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