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내 PC와 통제권

1.
작년 여름입니다. 모은행 프로젝트를 시작할 준비를 하는데 PC를 가지고 오라는 말이 없었습니다. 의아해 하면서 출근을 해보니 PC를 은행에서 지급하였습니다. 좋았습니다. 그런데 기쁨도 잠시. PC를 보니까 과거와는 다른 점들이 많았습니다.  금융기관이나 대기업에서 프로젝트를 해보신 분들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백신을 물론 보안등급을 설정하여 USB복사 및 파일첨부를 할 수 없도록 조치를 해놓았습니다. 더구나 방화벽에서 메신저 사용은 금지하였고 – 다만 그룹사 메신저는 가능 – 업무와 연관성이 없는 사이트는 다 접속을 할 수 없었습니다.

‘보안’때문입니다. 특히 금융기관이기때문에 중요합니다. 2007년 미국 Informationweek에서 위와 같은 환경에 대한 설문조사 및 분석한 기사를 보면 보안을 이유로 중앙관리가 대체적인 흐름인 듯 합니다.

기업 PC 관리, 주도권 싸움 ‘팽팽’

2.
그런데 중앙관리에서 한발 더 나간 흐름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LG-CNS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을 전사적으로 적용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LG CNS, ‘클라우드 컴퓨팅’ 구현

클라우드컴퓨팅을 위키에선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은 인터넷 기반(클라우드)의 컴퓨팅(computing) 기술을 의미한다. 컴퓨터 네트웍 구성도에서 인터넷을 구름으로 표현한다. 숨겨진 복잡한 인프라 구조를 의미한다. 이것은 IT 관련된기능들이 서비스 형태로 제공되는 컴퓨팅 스타일이다. 사용자들은 지원하는 기술 인프라스트럭처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어도 또는 제어할 줄 몰라도 인터넷으로 부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IEEE 에서는 “정보가 인터넷 상의 서버에 영구적으로 저장되고 데스크탑이나 테이블 컴퓨터, 노트북, 벽걸이 컴퓨터, 휴대용 기기 등과 같은 클라이언트에는 일시적으로 보관되는 패러다임이다.”
라고 말한다.

LG-CNS는 보통 회사에서 지급하던 Desktop Computer 대신 넷북이나 모니터만을 직원들에게 지급합니다. 직원들은 소프트웨어(SW)·데이터 저장장치 등을 따로 보유하지 않고 네트워크(인터넷)으로 연결된 서버를 이용하여 작업을 합니다. Cloud Computing이라고 하지만 인터넷 초기 등장하였던 Network Computing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정착되면 직원들은 Thin Client로 작업을 합니다.

현재 최소한 대기업의 근로자들이 사용하는 컴퓨터환경은 100% 자율성이 주어지는 Personal Desktop 환경이 아닙니다. 앞서 모 은행 사례처럼 이런저런 보안규정에 따라 IT관리부서의 통제를 받는 Desktop환경입니다. 그런데 Thin Client(초기단계에선 Netbook등) Cloud Computing은 한발 더 나아갑니다. Personal Computer라는 개념은 사라지고 Enterprise Computer말이 적합해집니다.

3.
이 때 회사에서 일하는 “근무시간동안 노동자의 자율성과 노동자의 프라이버시”라는 문제가 발생합니다.경영자의 입장에서 보면서 “PC를 이용한 비업무적 활동이 하루 근무시간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또한 비업무적 활동이 업무에 몰입을 방해하여 생산성을 떨어트린다.”는 생각을 합니다. 반대로 근로자가 회사에서 지정한 프로그램만을 이용하여 업무를 진행할 때 창의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기도 합니다. 또한 근로가 개인이 활동한 모든 데이타를 회사가 관리하는 중앙집중된 서버에 보관할 때 사생활의 문제는 어떻게 될지 우려스럽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두가지 생각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무엇을 선택할 지는 회사내의 조직 및 문화에 따라 다르고 결과도 다르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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