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지수선물시장의 고빈도매매, Spoofing

1.
외국인투자자가 야간지수선물시장에 관심을 가진 때는 2012년 12월 전후로 보입니다. 이 때 나온 기사입니다.

거래소의 이 같은 조치는 코스피200 야간선물 시장의 규모가 급속히 팽창하면서 불공정거래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이 시장의 하루평균 거래량은 2009년 11월 507계약에서 올해 11월 2만9천296계약으로 급증했다. 거래대금도 3년 만에 500억원에서 3조6천억원을 기록해 72배로 증가했다. 코스피200 야간선물의 시장규모는 현재 정규시장의 11%를 차지하고 있다. 거래소 조병환 시장감시3팀장은 “시장규모가 증가하면서 가장·통정거래 등 불공정거래가 적발되고 일부 불건전 호가 행태도 나타나고 있다”며 “불공정거래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예방 효과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200 야간선물 시장감시 강화한다중에서

이후 지난 2월 드디어 “금감원이 외국인 투자자의 불공정거래를 조사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미국계 기관 한 곳이 코스피200 야간선물시장에서 불공정거래 행위를 한 혐의로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복수의 금융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 업체가 불법적 자기거래(통정매매)를 통해 부당이득을 취하고 있다는 혐의를 조사 중이다.

통정매매는 두 사람 이상이 가격과 물량을 사전에 짠 상태에서 거래를 하는 수법으로 가격을 올리는 행위를 뜻한다.금융당국 관계자는 “해당 업체가 코스피200 야간선물시장의 외국인 거래자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절반에 이른다”면서 “통정거래를 통해 손쉬운 돈벌이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금감원, 외국계 기관 ‘야간선물 통정매매’ 혐의 조사중에서

금감원이 조사를 하면 이미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가 조사하였음을 반증합니다. 그런데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가 밝힌 내용은 전혀 없습니다. 전후 내막을 보도한 곳이 지난 3월 경향신문입니다.

미국 투자회사가 국내 선물시장에서 ‘알고리즘 매매’를 활용한 불공정 거래로 수백억원의 부당 이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투자자는 그만큼 피해를 입은 셈이다. 금융당국은 이런 사실을 수개월 전에 포착하고도 지금껏 수수방관하고 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23일 “미국의 한 기관투자가가 최근 야간 선물시장에서 자동매매 프로그램을 활용한 시세조종으로 100억원대의 부당 이익을 올렸다”며 “이 기관투자가는 여전히 같은 방식의 매매기법을 동원하고 있어 국내 투자자의 손실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이상 징후를 포착하고 금융당국에 통보했다. ㅌ사의 거래량은 경우에 따라 전체 국내 야간 선물시장 거래량의 30~40%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스피지수 등락을 예측해 투자하는 선물시장의 특성상 특정 회사의 이익은 다른 투자자의 손실을 뜻한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당국은 ‘알고리즘 조작’의 실체가 드러난 만큼 중징계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내부 이견으로 사실상 보류됐다. 금융당국은 알고리즘 매매 기법을 불법으로 규정한 사례가 없다는 점과, 외국계 ‘큰손’을 징계할 경우 가뜩이나 침체된 증권시장이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 등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ㅌ사는 “알고리즘 매매는 각종 리스크를 회피하는 선진 투자기법으로, 한국 실정법에 어긋나는 프로그램은 포함돼 있지 않으며 (국내 투자자 손실에 대한) 고의성 또한 전혀 없다”는 입장을 당국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선물시장서 ‘시세 조종’ 미 투자사, 100억대 부당 이익중에서

이런 가운데 법무법인 한누리는 알고리즘매매를 이용한 불공정행위, 선진국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을 통해 야간선물사례가 스푸핑(Spoofing)이라는 의견을 내놓습니다.

2012년 스웨덴 금융감독청(Finansinspektionen)이 스웨덴에서 일어나는 알고리즘 매매와 고빈도 매매에 대해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총 24개의 응답 기관 중 무려 22개 기관이 알고리즘 매매와 고빈도 매매와 관련된 불공정거래가 시장에 존재한다고 답한바 있다. 당해 연구에서 조사된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알고리즘 매매 기법은 대략 다음의 4가지이다.

(1) 매수/매도 주문을 조합하여 제출하는 등 시세조정목적으로 주문을 제출하는 행위(spoofing)
(2) 자신의 전략을 숨기거나 타인의 전략을 방해할 목적으로 대량의 주문을 제출하는 행위(quote stuffing)
(3) 공격적인 주문을 제출하여 기세를 촉발하거나 강화한 뒤 반대 전략을 취하는 행위(momentum ignition)
(4) 주문이 체결될 마지막 순간에 주문을 취소하는 행위(last second withdrawal)

우리나라에서 최근 문제된 사안은 해당 기관투자자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증권에 대하여 매도주문을 낸 뒤 이를 다시 매수하는 수법으로, 수백/수천 초 분의 일의 시간 동안 초고빈도의 매수/매도 주문을 통해 거래량을 늘려 일반 투자자에게 왜곡된 정보를 준 뒤 보유한 물량을 시세보다 높게 매도하여 수익을 거두었다고 알려져 있다. 위 4가지 기법 중 (1)번, 즉 spoofing(호가조작) 기법이 사용되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상과 같은 경과를 거친 후 금융위원회는 아래와 같이 결정하였습니다.

외국인 투자자가 선물시장을 쥐락펴락했던 전산 프로그램을 활용한 자동매매(알고리즘 매매)가 ‘철퇴’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 당국은 ㅌ사와 유사한 해외 투자자가 더 있다고 보고 조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자본시장조사심의위를 열어 ㅌ사가 야간선물시장에서 100억원대의 부당 이익을 올렸다고 결론내리고 검찰에 고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17일 “ㅌ사가 최근 야간선물시장에서 알고리즘 매매 형태의 불공정 거래로 거액의 부당 이익을 취한 점이 인정됐다. 증권선물위원회를 거쳐 이달 중 (고발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ㅌ사 경영진이 자본시장조사심의위에 출석해 “알고리즘 매매는 정상적인 형태의 거래로, 한국 실정법을 어긴 사실이 없다”고 항변했지만 금융당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ㅌ사는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연계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2012~2013년 100억원대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경향신문 3월24일자 17면 보도).

이 회사는 자사 매물을 내놓고 이를 되사들이는 매매를 포함, 초당 수백건 이상 자동매매를 진행해 거래량을 늘린 뒤 보유 물량을 팔아치우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는 거래량 조작 등을 통한 고의적인 투자정보 왜곡이어서 불공정 거래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자동매매로 선물 조작, 미 투자회사 고발중에서

2.
두가지 쟁점이 등장합니다.

첫째 통정매매가 아니라 알고리즘매매입니다. 둘째 매매주체가 외국인입니다. 만약 후자가 이유라고 하면 금감원이 불공정 행위를 한 것입니다. 외국인이든, 개인이든, 기관이든 잣대는 동일해야 합니다. 결국 쟁점은 알고리즘매매입니다. 어떤 알고리즘을 사용했는지 밝혀진 바는 없습니다. 두 문장만 등장합니다.

이 회사는 자사의 매물을 내놓고 이를 되사들이는 프로그램 매매를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당 수백건 이상 이 같은 매매를 진행하며 거래량을 늘려 일반 투자자에게 왜곡된 정보를 준 뒤 보유한 물량을 팔아치우는 방식으로 단기 차익을 거뒀다는 것이다. 선물시장에선 이런 매매가 불법이라고 명시돼 있지는 않지만 고의적 투자정보 왜곡으로 투자자 피해가 발생하면 이는 불공정 거래로 간주된다.

아마도 ‘내놓고 뒤사고’한 알고리즘이 불공정거래인지, 아닌지가 쟁점인가 봅니다. 불공정거래, 불건전거래, 가장성매매 및 허수호가에서 소개한 Spoofing과 같습니다.

또한 미국 CFTC는 스푸핑거래를 한 팬더 에너지에게 막대한 벌금을 부과하였습니다.

상한가전략, 주식시장의 고빈도매매?

쟁점은 미국 HFT회사의 알고리즘이 Spoofing인지, 아닌지가 쟁점입니다. “자조심에서도 불공정 거래가 맞는지 여부를 놓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기 때문에 증선위에서도 격론이 예상된다”는 기사처럼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이를 증명하는 역할은 전적으로 검찰, 금융위원회, 금감원 및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의 몫입니다.

그러면 이 회사는 어디일까요? 약자로 처리했지만 기사속에 답이 있습니다.

“A업체는 크레디트스위스에서 근무하던 트레이더 마크 고튼이 1998년 설립한 알고리즘 매매 전문 업체이며 미국 뉴욕에 근거지를 두고 있다.”

마크 고든이 대표로 있는 Tower Research Capital입니다. Tower Research Capital은 미국 뉴욕주 검찰이 소환장을 발부한 6곳중 하나입니다.

Mark Gorton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지난달말부터 초단타 매매 거래업체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데 이어 뉴욕 검찰은 지난주 6개 이상 업체에 소환장을 발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시카고에 소재한 두 업체 점프트레이딩, 차퍼트레이딩과 뉴욕의 타워리서치캐피탈 등이 소환장을 받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들 업체들은 초단타 거래를 통해 불공정한 이득을 취했는지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다. 초단타 매매는 고성능 컴퓨터를 통해 자동적으로 이뤄지는 알고리즘 투자다. 컴퓨터를 이용해 빠른 속도로 대규모 주식 매수나 매도 주문을 낸다.

소식통에 따르면 뉴욕 검찰은 초단타 거래업체들이 증권거래소 또는 다크풀 등 기타 거래소들과 비밀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지에 대해 조사중이다. 다크풀은 장 시작 전에 기관투자자의 대량 주문을 받아 매수·매도 주문을 매칭하고 매칭된 주문을 장 종료 후 당일 거래량 가중평균 가격(VWAP)으로 체결하는 시스템이다. 초단타 업체들이 이같은 통로를 통해 다른 투자자들보다 먼저 거래할 수 있었는지를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美검찰, 초단타 매매업체 소환장 발부..부당이득 여부 조사중에서

만약 타워 리서치의 알고리즘이 검찰로 넘어가면 한국시장의 알고리즘거래도 새로운 단계로 접어듭니다. 물론 모든 알고리즘이 불공정 거래로 판단하지 않겠지만.

(*2014.4.28)
위의 사건을 한국경제신문이 자세히 다루었습니다.

밤이면 밤마다 ‘외국인 놀이터’된 KOSPI선물 시장

기사가 전한 타워 리서치의 알고리즘은 아래와 같습니다.

금융당국은 A사가 선물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면 지수보다 2틱가량 높게 매수호가를 내는 식으로 프로그램을 짜 가격을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개미’들이 따라붙으면 미리 잡아놓은 매수물량을 개미들에게 떠넘기며 차익을 얻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코스피200지수 선물 가격이 260.00에서 260.05로 상승하면, A사는 알고리즘 매매를 통해 2틱(0.10) 높은 260.15에 사겠다는 매수주문을 쏟아낸다. 상승 움직임을 포착한 개미들이 매수대열에 붙는다. A사는 가격 상승 전인 260.05에 잡았던 물량을 털어내는 식으로 수익을 낸다. A사는 또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스스로 매도주문과 매수주문을 함께 내는 가장매매 혐의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012년 당시 A사는 코스피200지수 야간선물시장에서 나온 전체 호가 주문의 10% 안팎을 차지했으며 체결 기준으로는 20%에 육박했다”고 말했다.

알고리즘트레이딩의 미래를 좌우할 증선위의 결정은 14일에 있습니다.

다음달 14일 열리는 증권선물위원회에 특이한 안건이 상정된다. 미국의 주식 트레이딩 업체인 A사에 대해 검찰 고발 여부를 결정한다. A사는 한국의 야간 선물시장에서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매일 밤 초당 수백건에 달하는 주문을 내는 소위 ‘알고리즘 매매기법’으로 가격 결정에 인위적으로 개입, 100억원대의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것. 외국 업체가 알고리즘 매매로 검찰 고발 대상이 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도대체 한국 선물시장에선 밤마다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2014.5.27)
5월 14일이 아닌 5월 28일 검찰 고발을 결정한다고 합니다.

금융당국이 미국계 초단타 트레이딩업체 A사를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시세를 조정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오는 28일 열릴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이 같은 제제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외국계 초단타 트레이딩 업체가 국내 파생상품을 부당하게 거래한 혐의로 사법당국의 심판을 받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 A사가 코스피200 야간선물시장에서 불법적인 자기거래(통정매매)를 통해 부당이득을 취하고 있다는 혐의를 포착해 조사에 착수했다.
융당국, 美초단타업체 검찰 고발 방침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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