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경쟁력 강화 전략과 IT전략

1.
금융위원회 발 한국거래소 구조개편이 막바지에 이른 듯 합니다. 처음 코스닥을 분리하는 방안이 촛점이었지만 최근 한국거래소의 IPO가 급부상하면서 ‘시장본부 분리- 지주회사 – IPO’로 이어지는 큰 흐름을 합의하였고 7월 2일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가 각각 ”거래소 시장 경쟁력 강화방안’과 ‘한국거래소 경쟁력 강화 전략’을 발표하였습니다.

먼저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강화방안’을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거래소시장 경쟁력 강화 방안 추진

보도자료에 나온 기본방향은 아래와 같습니다.

한국거래소를 지주회사 구조로 전환 (한국거래소지주(가칭) 설립)
ㅇ 장내 시장간 경쟁 강화를 통해 단일 거래소의 장내시장 독점에 따른 비효율을 제거하고, 상장서비스의 품질을 제고

코스닥시장 경쟁력 강화
ㅇ 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과 함께 별도 법인으로 분리되는 코스닥시장을 중소․벤처기업을 포함한 모든 성장형․기술형 기업을 위한 또 하나의 Main Board로 육성

「한국거래소지주(가칭)」 IPO 및 국제화 추진
ㅇ 한국거래소를 지주회사로 전환한 후 상장시켜 경영자율성을 확립하고 국제화 기반도 강화

거래소 외부 경쟁환경 조성
ㅇ ATS 규제완화, 장외거래 인프라 정비 등을 통해 거래소를 중심으로 획일화된 자본시장 구조를 다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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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방안중 쟁점은 6월 30일 금융위원회와 증권사 대표와의 회동을 다룬 기사에 잘 나와 있습니다.

30일 오전 거래소는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주주 조찬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과 경영진, 김학수 자본시장국장 등 금융위 관계자,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김신 SK증권 사장 등 15명 가량의 증권사 임원이 참석했다. 행사 시작 전 기자들과 만난 최 이사장은 “주주들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는 자리”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아직 안이 확정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금융위는 현재 거래소 구조의 한계와 문제점에 대해 지적하고 지주회사 전환 후 발전방안을 제시했다. 지주사 전환과 함께 코스닥 시장이 분리되는만큼 메인보드 시장으로 성장기키고 지주사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것이 골자다.

금융위가 제시한 선결과제는 상장 이후 회원사들의 지분 차익 처리방안, 시장감시 기능 강화, 독점적 지위를 가진 예탁원의 통제 방안이다.
금융위-거래소, 증권사 임원에 “지주사 전환 도와달라”중에서

예탁원과 시장감시위원회를 어떻게 할지는 금융위원회 보도자료에 등장합니다. 다만 증권IT와 관련한 일을 하는 사람으로 코스콤과 KRX지주와의 관계가 어떻게 설정되는지가 궁금했습니다. 우선 거래소 지배구조, 지주회사 IPO+5개 자회사 가닥는 아래와 같이 조직도를 그리고 있습니다.

KRX

좀더 자세한 내용은 Q&A자료에 다음과 같이 등장합니다.

□ 과거 거래소 통합은 (i)IT 중복투자 방지를 통한 비용절감과 (ii)IT 버블 후 부실화된 코스닥의 정상화를 목적으로 추진
ㅇ 통합 후 10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당초 통합의 목표는 어느정도 달성된 상황
ㅇ 다만, 그러한 통합의 결과 코스닥시장이 특색 없는 2부시장에 안주하는 등 독점에 따른 비효율이 심화

□ 따라서 당초 통합의 취지를 그대로 살리는 범위에서 독점에 따른 비효율을 해소하기 위해 지주회사로의 조직 개편을 추진
ㅇ 지주회사 구조하에서는 각 시장 자회사의 IT 관련부문을 전산 자회사가 통합 관리하므로, 각 시장이 별도 법인으로 분리되더라도 IT 중복투자는 발생하지 않음

이상은 2010년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이 만들었던 합의서의 연장으로 보입니다.

자본시장 IT 등 선진화를 위한 KRX-코스콤간 협약 체결

합의서는 다음과 같이 관계를 정하고 있습니다.

□ 양사의 자본시장 IT기능 재조정 등을 통한 효율성제고

ㅇ그간 대내외적으로 양기관간 IT기능중복 등 문제점 지적

ㅇ이에따라 KRX는 자본시장 IT에 대한 기획 및 관리․감독 기능을, 코스콤은 IT전문회사로서 시스템 개발․운영업무를 담당하기로 하고, 이 원칙에 따라 중복기능을 일원화․해소

ㅇ기능조정을 통한 인적자원은 그간 미진하였던 자본시장IT 발전을 위한 양사공동R&D, 장애예방, 해외사업 등에 활용

□ 정보분배사업 안정성 및 편의성 제고

ㅇ그간 정보분배사업에 대한 관리감독기능 부재 등의 문제점으로 인하여 사업체계개편에 대한 시장의 요구 증대

ㅇ이에따라 KRX는 시장정보 및 정보분배시스템의 소유자로서 정보분배사업의 기획 및 관리감독 기능을 확보하고, 코스콤은 정보분배사업 대행기관으로서 운영의 효율성 및 고객서비스 제고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함

금융위원회 보도자료는 불명확히 다루었지만 얼마전 기사를 보면 IT와 관련하여 명확히 등장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2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거래소는 지주회사 전환과 IPO 추진 일정 등의 내용을 담은 지주회사 전환방안에 대해 금융위와 협의를 마쳤다. 여러 개로 나눠져 있는 사업본부를 별도로 법인화해 자회사로 두는 내용이 골자다.

이번에 잠정 확정된 모델은 지난 4월 거래소 구조개혁을 추진하기 위해 꾸린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팀(TFT)가 내놓은 지주사 전환모델을 기초로 했다. TFT가 제시한 모델은 경영지원, 신사업 개발, 청산, 정보기술(IT) 관리정보사업 본부 등을 지주회사가 흡수하고 기존 유가증권시장본부, 코스닥시장본부, 파생상품시장본부 등을 기능에 따라 각각의 자회사로 독립시키는 형태다.

거래소가 7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코스콤과 예탁원은 현행대로 자회사 형태로 운영된다.
거래소, 지주사 전환 개편안 잠정 확정중에서

쟁점은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 밑에 있는 IT전략부, IT관리부, 정보사업부와 코스콤의 관계가 아닐까 합니다. 형식은 효율화를 이야기하지만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의 관계가 비효율적이었던 것처럼 KRX지주와 코스콤의 관계 역시 비효율적일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이렇게 애매한 관계를 만들어놓고 아래와 같은 성장전략을 만드는 것이 가능할지, 의문이 듭니다.

⑩ (사업구조 다각화) 수익구조 다변화 위한 미래성장동력 사업 육성

– 신규 수익사업 개발․추진 : 전통적인 매매서비스 이외에 청산결제, 장외상품 서비스, 기업․시장정보 제공, IT 솔루션 등 다양한 신규 수익사업을 발굴하여 수수료 중심의 수익구조 개선

* 장외파생상품 거래플랫폼 구축 : (해외) 美CME Swapstream
기업정보 포털서비스 자회사 설립 : (해외) 美NASDAQ-OMX Corporate Solutions
IT 솔루션 기업 설립․인수 : (해외) 英LSE Millennium IT

금융위원회는 한국거래소 IPO에 따른 상장이익을 독점에 따른 이익으로 보고 일부를 사회환원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경쟁이 이번 개편의 주된 목적이라고 하면 경쟁의 원칙을 한국거래소 IT부문과 코스콤에도 적용하여야 합니다. 특히 거래소 서비스와 직접 관련이 없는 IT사업은 이번에 과감히 정리하였으면 합니다. 핵심사업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해외에서 실적을 올려야지 부수사업에서 편하게 돈 버는 것은 경쟁의 원리에 맞지 않습니다.

KRX와 코스콤의 비정상적인 관계

2.
다음으로 한국거래소가 내놓은 전략입니다. 한국거래소가 내놓은 ‘경쟁력 강화 전략’을 읽어보면 쟁정이 되었던 부분을 “지주회사制에 부합하는 경영시스템 혁신”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 경쟁력 강화 전략」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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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점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2014년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한국거래소 선진화전략’과 다르지 않습니다.

한국거래소 선진화전략

이번 전략중 눈에 들어오는 부분을 코로케이션과 관련한 부분입니다. 부산에 코로케이션센터를 만들고 시세AP를 둘 계획으로 보입니다.

⑥ (파생시장:아시아 선도시장) 아시아 허브 파생시장으로 집중 육성

– 글로벌 One-stop 거래체계 구축 : 주요 해외시장과 교차상장,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세계 주요상품을 KRX에서 쉽게 거래
* CME, Eurex, LSE, Euronext, JPX, 중국 등과 전략적 해외연계 확대

– 전문투자자 중심시장으로 육성 : Co-Location, DMA 도입 등 전문․기관투자자 거래불편 해소 및 첨단 거래수요 유인

국내 증권․파생상품시장을 기관투자자 중심시장으로 육성하기 위한 거래수요 확대방안은?

□ 국내 증시는 해외에 비해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주식 수요기반이 취약*하고, 개인투자자 비중(코스닥 89%, 유가 54%)이 높음
* ‘13년 기관투자자 비중 : 미국(46.7%), 일본(26.7%), 한국(16.1%)

◦ 기관투자자 육성 등을 통해 장기 안정적 수요기반 확충 필요

□ 우선적으로 기관투자자의 거래제약 요인을 완화하여 증시안전판 역할을 강화
◦국채․외환파생상품에 전문투자자(은행 등)의 직접 거래참여를 허용하는 등 시장 참가자격을 완화하여 시장접근성을 제고

□고빈도거래 등 新투자기법에 따른 투자유치를 위해 Co-Location 서비스 및 DMA 등 인프라도 구축

이와 관련한 의견은 이미 다른 글에서 밝혔으므로 생략합니다.

두개의 보도자료속에 숨은 한국거래소 전략
외국인을 위한 파생시장, 외국인을 위한 부산 시세AP?

3.
이상은 IT하는 사람으로써 푸념이고 기대를 하는 것은 대체거래소입니다.

□ ATS, 장외시장 등 외부 경쟁을 통한 서비스 향상 압력도 강화

① ATS 규제완화를 통해 거래소-ATS간 경쟁체제 구축을 유도
– 거래량 한도 확대*(시장전체 10%, 개별종목 20%), 매매대상 상품 확대(비상장주식, 채권, 파생결합증권, 상장펀드 수익증권 등)를 추진
* ATS 설립 후 매매체결 규모, 시장운영의 안정성 등을 보아가며 시장점유율 한도를 더욱 확대하는 등 추가적인 규제완화 추진

② 조직화된 장외거래 플랫폼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도 추진
–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내부주문집행 등 장외거래인프라를 다변화하고 K-OTC BB 거래대상을 확대(사모펀드 지분 등)

금융개혁회의를 마치고 브리핑을 할 때 금융위원장이 한 답변중 일부입니다.

<답변> 첫 번째, ATS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거래소 시장이 있고, 그를 보완하기 위한 그러니까 대체적 의미에서의 시장입니다. 예를 들자면 시간외거래를 하기 위해서 만든 시장, 이런 시장, 즉 기본적으로 거래소시장이라는 것은 기본으로 있고 그를 보완하기 위해서 부분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시장들을 만드는 것이죠.

이것이 지금도 현재도 만들 수는 있습니다. 만들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만, 여러 가지 운용 요건이 워낙 까다롭게 되어있어서 이것이 출현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외국의 사례에서, 자료에서도 보시면 알겠습니다만, 외국의 경우에는 ATS, 즉 기본적인 거래소시장을 보완하는 대체적인 시장이 굉장히 많이 발전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1개도 없거든요. 그래서 그 요건을 우리가 완화하는, 개선하는 방안으로 내용을 담았고, 이런 것들이 조금 더 출현해서 우리 거래소시장도 보완도 하고 또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폭도 넓어지게 하고 이렇게 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고요.

´장외거래의 플랫폼´이라는 것은 지금 장외거래가 거래소시장이 운용하고 있는… KOTC 시장의 장외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것을 증권사 내부에서 주문을 받아서 바로 연결을 해주는 이런 내부 플랫폼화 하는 방안, 이런 방안이 있을 수 있거든요. 이것을 조금 더 심도 있게 검토를 해서 우리가 마련을 해보겠다는 것입니다.

언제 관련 규정이 바뀔지 모르지만 ATS가 하나라도 등장하면 반드시 정리할 이슈들이 등장합니다. 최적주문집행부터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 등 모두 IT와 관련한 일입니다. 여의도에 봄이 오길 기대합니다.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의 향후 관계를 에측할 수 있는 기사 하나.

신재룡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 상무(IT관리·IT전략 총괄)는 “코스콤은 큰 줄기에서 지주회사에 편입될 것으로 보이며, 지주회사와 자회사 간 비용과 인력의 중복을 최소화하는 것이 구조개편의 방향성”이라면서 “아직 지주회사의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IT관련 세부사항은)코스콤 경영진과 논의해 협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 상무는 “현재 거래소 해외사업부가 IT수출시 비중이 10%에 불과하다고 하나 거래소는 마케팅, 즉 가장 중요한 영업(수주)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 지주사 전환 IT컨트롤타워 역할 가능성중에서

기사를 읽으면서 한국거래소는 IT와 관련한 전략이 없고 그저 수익성을 위해 Exture+를 해외에 팔려고 하는 전략밖에 없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또한 용역장사일 뿐입니다.

2 Comments

  1. 레널드

    파생상품 매매를 하는 사람으로 이런기사가 나올때마다 관련 규제에 대해 챙겨보게되는데, 기존의 건전화조치 규제는 그대로 놔둔채 신상품 도입쪽으로만 파생활성화를 하려하는게 안타깝네요.
    거래소가 지주사가되면 거래소의 기존 파생규제 완화노력이 지금과 달리 금융위의 통제와 허가권에서 좀 벗어날수 있을까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Reply
    1. smallake (Post author)

      한국거래소 구조재편과장이 증명하지 않나요? 금융위원회가 밀어부치고 부산지역 정치권이 약간 방향을 바꾸는 정도의 역할을 하고 한국거래소나 증권사는 사후 승인을 하는 수준입니다. 건전화조치 대신하여 코로케이션과 시세AP를 주어 개인투자자의 비중을 외국인투자자로 대체하려는 구상이 아닐가요?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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